베이비밥이랑 같이 살고 난 후로 아침 루틴에 변화가 생기는거 보고싶다

새근새근 잠든 밥, 무슨 꿈을 꾸는지 입맛을 쩝쩝다시는 밥, 행맨이 부르면 우우웅 뒤척이는 밥, 겨우 정신차려도 눈 껌뻑껌뻑하면서 한창 부팅하는 밥 다 지켜봐야 하는데 조깅하느라 이 절경을 놓치면 아깝잖아 어떻게 얻어낸 동거인데

그렇다고 운동을 빼먹을순 없음 새벽까지 ㅅㅅ하다 밥을 기절잠 재우고 그 뒤처리까지 다 하느라 훨씬 늦게 잔 행맨이어도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운동하러 나가야 함 그것이 바로 제정신병자 행맨이니까(끄덕)

그래서 두 사람 침대만 덩그러니 있던 안방 한켠에 웬 머신 하나를 끙차끙차 들여오는 행맨이 보고싶다 밥이 이거 뭐냐고 눈이 휘둥그레해지니까 야외조깅을 대신할 실내기구라고 이걸 타면 운동도 하고 베이비도 관찰하고 1석 2조라고 밥도 원하면 얼마든지 이용하라고 은근슬쩍 운동영업까지 함 그리고 그 머신의 정체가 바로 5분만 타도 토나온다는 천국의 계단인거임

행맨 바로 다음날부터 조깅 나가는 대신 눈뜨자마자 스트레칭 짧게 해주고 천국의 계단 올라타서 눈으로는 베이비를 감상하고 몸으로는 전신운동 조지기 시작함 밥보다 적어도 1시간은 일찍 일어나니까 천계 1시간 타는 미친놈인거임 그래서 어떻게 된게 조깅대신 머신을 탄 이후로 행맨 체력이 더 늘고 허벅지도 더 탄탄해져서 덩달아 밥까지 더 힘들어질거같다

밥이 질 수 없다 싶어서 자기도 머신에 올라타는데 10분 타고 현기증와서 행맨 손 붙잡고 부들부들 내려오겠지 밥이 하마터면 진짜 천국갈뻔 했다고 숨 헥헥 내쉬는데 행맨이 그럼 그렇게 힘든 방법말고 가만히 누운 상태로 천국 보내주겠다면서 냉큼 침대로 끌고갈거 같음 이 천국이나 저 천국이나 밥이 헉헉거리게 되는건 똑같을텐데 어쩌나🤭









파월이 색창에서 아침에 스크립트 읽으면서 2시간 천계 탄다는 글보고 한낱 맨밥의 상상력으로는 찐갓생러를 따라갈수 없다는걸 느낌....ㅋㅋㅋ





행맨밥 파월풀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