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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2 22:41
일반적으로 단순하게 보자면 아트 이 새끼가 지가 먼저 밥먹자고 불러내놓고 뭔가 꽁한거 팍팍 티내고 그러면서 똑바로 얘긴 안하고 그러다가 하는 말이 패트릭은 너 안 사랑한다는 둥 누가 너 안 사랑하겠냐는 둥 두루뭉술 간접고백+ 은근한데 속 다 보이는 이간질 하는거에 빡친거처럼 보이는데
나는 그게 타시 성격에 되게 의외라고 생각했거든

타시가 패트릭과 공식적으로 사귀고 있기에 로열한 걸프렌드라서 그랬다고는 생각 안 함.
애초에 타시는 아트에게도 관심이 있었고 이기는 쪽이라면 누구랑 사귀든 상관없었으니까

타시 성격이라면 아트가 지한테 맘있는거 이미 눈치챘을거고 그래서 그거 그렇게 티내더라도 슬쩍 웃으면서 여유롭게 장난스럽게 받아주는 것도 아니고 안받아주는 것도 아닌 것처럼 반응했을것 같다고 생각했단 말임


그래서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니까 그때 아트의 행동이 '테니스적으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비생산적인 행동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싶음
테니스랑 상관없는 치정싸움은 방해만 될테니까


패트릭이랑 헤어지고 다시 아트랑 만나서 부코치직 제안받았을 때도 날 사랑하냐는 물음에 아트는 똑같이 누가 널 안사랑하겠냐고 애매하게 대답했지만 그때는 웃으며 화답해줌
물론 그땐 명백히 싱글이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테니스가 껴있었고 테니스적으로 의미가 있는 교류였음
아트도 테니스 그럭저럭 잘 하고 있는 가능성 있는 인재였고 본인 조언을 귀담아 들을 준비가 돼있었고 본인 스스로도 한낱 연습파트너를 벗어나서 그나마 부러진 날개를 아트를 통해 이어붙일 기회였지


현재로 돌아와서 이미 테니스에 마음이 떠난 아트가 이번엔 분명하게 I love you라고 했지만 그땐 받아치지 않았던 것도 테니스를 빼놓고 자신만을 사랑한다는 말엔 마음이 동하지 않았으니까 그랬던거 아닐까 싶음



생각해보니까 같은 맥락에서 패트릭이 아트 버리고 자기 코치하라고 했을 때 화낸 것도 비슷한 심정 아니었을까 함
그때는 상황이 훨씬 복잡하니까 거절할만한 이유야 이런저런게 있겠지만 아무 성과도 없었던 패트릭한테 코치로 냅다 간다고 해도 이 새끼가 지 말을 들을지도 의문이고 다시 도약할지도 의문임
아직 아트에게도 가능성을 놓치지 못하고 있는데 그걸 버리고 지한테 와라? 괜히 혼란스럽기만 하고 이것마저 쓸데없는 감정적 이간질로만 여겨졌을 것 같음 테니스는 그저 빌미일 뿐이고


당연히 타시도 그 둘을 사랑하는 건 맞고 그러니까 패트릭땜에 삐끗해서 커리어 날려먹기도 하고 퇴물된지 오래된 놈이랑 퇴물 예약인 놈 가열차게 내치지 못하는 것도 있겠지만 본인도 의식하지 못한 채로 테니스를 가장 사랑하기 때문에 나온 행동들이 아닐까 싶다 개붕적으로ㅋㅋ
2024.05.02 23:0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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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좋다...
[Code: 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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