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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2 02:09
결국, 끔찍하게도 기억하기 싫었던 기억에 조각이 그 한마디에 꺼내어진다.

죽여버릴거야. 소리를 지르며 달려드는 나를 뺨한대에 가뿐이 날려버린 그는 내 아버지.

아버지는 늘 나를 비난했다. 의처증에 달아난 어머니를 바람나 도망간 년이라고 하더니 키가 커서 짧아진 교복 치마를 들추며 하는 말이 꼭 니 어미를 닮아 남자에게 다리나 벌리게 생겼다며 비죽거렸다.

나는 부풀어오른 뺨을 만질 여력도 없었다. 그저 그 새끼가 날 한심하게 보다가 다시 술이나 퍼마시러 나가기만을 숨죽여 기다렸다. 분통이 터져 미칠 것 같은데 눈물도 나지 않는다 그래서 더 미칠 것 같다.

그 새끼가 집을 나가고 20분이 지나서야 나는 몸을 일으킬 수 있었다. 이미 수업은 늦었지만 학교만이 내 유일한 피난처이다. 나는 교복치마를 툭툭 털고 가방을 맨 체 밖으로 나간다. 붉게 부풀어오른 뺨은 어쩔 수 없다. 정신없이 집을 빠져나오는데 누군가 내 팔을 확 낚아챈다.

"씨발 누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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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에 사는 아저씨다. 딱 그정도만 알고 있다. 이사온 건 얼마 되지 않았고 날 잡아세워 입을 꾹 다물고 노려보듯 보고 있기에 나는 또 버러지새끼가 술 쳐먹고 집을 착각해 옆 집에 사고쳤구나 싶었다. 나는 아저씨 입에서 아빠 이야기만 나오면 씨발 제가 한거 아닌데 어쩌라고요 라는 험한 말만 내 뱉은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 아저씬 내 손에 완두콩이 잔뜩 들은 냉동식품을 쥐어준다.

"이걸 뭘 어쩌라고"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손에 올려놓은 차가운 완두콩봉지를 내 손을 겹쳐잡아 내 뺨에 올려준다. 화끈거렸던 뺨이 순식간에 얼얼해지면서 그 차가움에 분노도 약간 사그라드는 기분이다. 근데 씨발.. 왜 이 완두콩봉지 하나에 눈물이 흐르는지 모르겠다. 훌쩍거릴새도 없이 눈물만 주룩주룩 흐르고, 아저씨는 날 노려보던 눈을 풀고 약간 당황스러운 눈치였다. 그러더니 입술을 달싹이다 겨우 말을 꺼냈다.

"아저씨가 어떻게 도울까"

불과 몇 분 전만해도 재수없는 걸림돌처럼 느껴졌던 아저씨가 그 한마디에 구세주처럼 느껴졌다. 날 구원할 수 없더라도 도와주겠다는 말로도 충분했다. 그런 말은 들어 본 적 없으니까. 그래서 그랬나보다 나는 어떻게 요청할 줄 몰랐다. 아니, 그가 너무 고마워 내 인생에 엮이는 유감스러운 일은 발생하지 않았으면 싶어서 였는지도 모른다.

"나 알아요?"

아집을 부리는 날 보고도 꿈쩍하지 않는다. 그건 자신이 원하는 답이 아니라는 듯 인내심있게 날 기다려준다.


"아저씨가 뭘 해줄 수 있겠어요. 죽여줄래요? 그럴 수 있어요?"


내 도발이 먹혔는지 아저씨는 몇 분간 말없이 나를 눌러보았다. 긴 침묵끝에 그가 입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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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정말 원하는 거라면."


그의 목소리를 듣고 덜컥 겁이 났다. 장난을 칠 것 같지도, 나를 달래기위해 하는 말도 아니라는 것이 느껴졌다. 사람하나 죽이고는 눈 하나 깜박하지 않을 것처럼 아저씨는 흔들림없이 나를 보고 있었다.

"미친놈"

나는 달아났다. 어느새 눈물이 말라 뻣뻣해진 뺨에는 그가 남긴 차가운 기운만 가득했고 정신없이 달리다보니 나는 어느새 유일한 피난처인 학교에 와있었다.




***





학교가 날 보호해 줄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있었다. 오후 3시 30분 다시 그 끔직한 집구석에 들어가기 위해 나는 터벅터벅 걸었고 집에 가까이 올 때쯤 다시 아저씨가 생각났다. 나는 주변을 살피고 그의 우편함에 있는 우편하나를 슬쩍했다.

조너선 번설. 그의 이름을 보고는 심장이 뛰었다. 나는 생각했다. 이 떨림은 필시 도둑질로 인한 것임을. 나는 그의 우편물을 내 가방에 감추고는 내일 등굣길에 꼭 돌려놓으리라 다짐을 하고 집에 들어갔다.

집엔 정적이 흘렀다. 아버지는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들어오기에 이 시간이 정적인건 당연했다. 하지만 공기가 좀 달랐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침에 아버지가 집안의 물건을 엎어버린 흔적이 여전하다. 나는 가방을 놓고 머리를 묶고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집부터 정리를 시작했다.

아버지가 오기전에 겨우 샤워를 마쳤다. 과제를 폈는데 시간은 자정을 향해 달리고 나는 점점 불안했다. 오늘 또 어떤 모습일까 차라리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어 거실에서 쳐 자게되면 조으련만...

학대는 익숙해지지 않는다 더 끔찍하고 끔찍한 두려움만 생겨날 뿐이다.

끼익- 문이열린다. 풀썩 쓰러지는 아버지의 소리가 들린다. 다행이다. 오늘 밤은 드문 평안이 찾아왔다.



***


씨발. 어떤 새끼가 술 내기를 걸어오더라고 술은 자기가 살테니, 먼저 취한사람이 린치로 상대방을 깨우기로.


피떡이 된 얼굴로 입안까지 다 터졌는지 어눌하게 말하는 아버지는 그 와중에 공짜 술을 먹었다며 기분이 좋아보였다. 끔찍한 새끼. 나는 꼴도보기 싫은 아버지에게서 눈을 돌렸는데 부엌 창 밖으로 우리집을 보고있는 그와 눈이 마주쳤다.


조너선. 그는 나를 질식시킬듯 눌러보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 의미가 무엇인지 몰라 고개를 돌렸는데 치아가 흔들리는지 확인을 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 어제 아버지를 흠씬 두들겨팬게 그 사람이었구나. 그건 마치 네 아버지를 정말 죽일 수 있다. 네가 원하면. 이라는 메세지를 보낸 것 같았다.

나는 손을 잘게 떨며 가방을 챙겨 서둘러 학교에 가려고 했다.

"이 ***이 아빠가 이렇게 아픈데도 시발 학교로 내빼려고 *같이 구네? 니 엄마 바람났을 때 ***에 니 * 팔고 나도 시발 새출발 했어야 하는건데. 이 **이 은혜도 모르고!!!"

퍽. 둔탁한 소리와 함께 나는 정신을 잃었다. 그리고...




***


그리고 깨어난 건 병원이었다. 머리에 붕대를 빙빙 두르고 침대에 누워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며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파악 중이었다.

나는 병원에 와본적이 없다. 크게 다친 적이 없었던게 나에겐 행운이었다. 우리집은 병원 갈 돈이 있었던 적이 없었으니까. 나는 이 어색한 공기와 냄새에 몸이 뻣뻣하게 굳어가는 것만 느껴졌다. 내가 일어난 걸 보고 간호사가 왔고, 간호사는 보호자를 불러주겠다고 했다. 보호자..? 그 새끼는 보호자가 아닌데요? 간호사를 불러세우기도 전에 그가 나타났다.

조너선.

그는 의자를 끌어 내 옆에 앉았다.

"아직 일어나지마."
"왜 여길..."
"정신을 잃었어. 경미한 뇌진탕이라니까 그냥 누워있는게 좋을거야."


그의 낮은 목소리처럼 나는 숨막히는 공기를 뚫어낼 힘도 없었다. 그저 쌕쌕 숨만 내쉬고 있는데 그가 물에 빨대를 꼽아 내 입술에 대주며 말한다.


"죽을 뻔 했어. 그래도 이유가 충분치 않나?"


물을 마시며 갈증을 해소한다. 그가 나의 문제도 해소 시킬 수 있지 않을까..? 나는 희망을 품어본다.





***



퇴원을 하며 원무과에 들린 나는 이미 다 계산 되었다며 서둘러 나를 돌려보내는 손길에 병원 밖으로 밀려 나왔다. 혼자 주섬주섬 -그가 가져다 놓았을지 모르는- 짐들을 챙겨나온다. 나는 어디로 가야하나. 학교로 가야하나. 집으로 가야하나 한참을 병원 앞에서 헤매고 있는데 낡은 차가 와서는 내 앞에 선다. 안쪽에서 문이 열리더니 운전대를 잡은 그가 나에게 타라고 한다.

나는 그의 옆자리에 올라 가방만 꼭 끌어안았다.


"병원비..."
"그 말 부터 할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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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웃음을 흘리는 그를 보았다. 그 웃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라 한참을 생각했지만 난 애초에 그의 의도를 모르니 파악할 수도 없다.


"니 성격에 빚지고는 못살겠지. 그게 뭐 손해보는거라고."
"꼭 갚을..."
"어떻게?"
"아르바이트 구해서"
"서빙할 힘이나 있어? 고객 응대할 자신은 있고?비실거리는 너한테 퍽도 애를 맡기겠다."


연신 입꼬리가 올라가 있는 그를 보며 날 비웃는게 맞구나 싶어 약이 오르던 그때 그가 제안했다.


"집안일은 좀 해? 험한건 안시켜. 이불빨래 이런건 하지마 그냥 설거지, 방정리 그정도만"

"어느집인데요?"

"난 일자리 알선같은 취미는 없어. 당연히 내 집이지."

그가 고개를 살짝 돌려 날 본다. 머리를 굴려보지만 방법이 없다.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


그의 집에 다 도착할 때 쯤 아버지란 존재가 생각이 났고, 다시 낮빛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멀리서 내려주세요"
"세우기 귀찮아"
"저 또 죽어요"
"죽을 짓했어?"
"알잖아요.. 아버지 보면"
"뭘 어떻게 봐 죽은 사람이. 오늘은 일찍 들어가 쉬어. 내일부터 장례식 준비해야지"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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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마비. 뭘 어떻게 할 것도 없던데."





진짜 아버지를 죽인건지 알수없는 사람이랑 동거하다 허니에게. 야금야금 잡아먹히는 존번 왕감자 맛있다

존번너붕붕 존번탈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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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2 11: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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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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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2 12: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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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번탈너붕붕이라니 센세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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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2 19:2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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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미쳐따 아저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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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4 21: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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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존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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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5 11:4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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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씨 서늘한 분위기 너무 좋다 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 앞으로 어떻게 잡아먹히는지 상세하게 보여주세요 센세 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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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5 12:5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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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ㅂ 존번너붕붕이라니 세상에 센세 내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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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6 08: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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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ㅊㅁㅊㅁㅊ!!!! 억나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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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6 10: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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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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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6 11:3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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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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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6 11:5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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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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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9 02:2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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및ㅁ 미쳤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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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9 02:3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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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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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3 01:1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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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미침ㅊ침미친및민 내가 제대로 본거 맞지 미친 미친 존번탈 ?!??! 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ㅏ으우우우우으타타타ㅏ아아악!!너무 좋아 분위기도 개잘어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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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4 00: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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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ㅣ건 진짜 대작이야 세기의 마스터피스 그 자체 센세는 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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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4 10:4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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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센세..찢었다..내 가슴도 내 팬티도..센세 필력이 모든걸 다 찢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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