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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1 21:20
유령이 이끄는대로 내려가는 동안 둘 사이에는 아무 말이 없었음
서로를 마땅히 안내하고 따라가야만 하는 것처럼 의문조차 가지지 않은채로 걸어가다 보니 극장 가장 깊숙한 곳에 도착했음
멈추고 나서야 주위를 둘러보며 극장 안에 이런 공간이 있었구나 생각하는 너붕이었음
좀 어둡긴 하지만 넓고 아늑한듯 하면서도 쓸쓸한 느낌이 묻어 나왔음
너붕이 여기저기를 살피는 와중에도 대포옹은 아무 말이 없었음
너붕을 호기롭게 데리고는 왔는데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대포옹..ㅎ
너붕 손 잡고 끌고 온 것만으로도 넘 설레고 부끄러워서 가면을 쓰고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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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용기로 노래를 불렀는지 또 너붕 손을 잡았는지 모르겠고 뭐라고 말을 걸어도 멋 없을거 같아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었음
머릿속에 든 건 많은데 입 밖으로 나오는 말은 하나도 없었음
대포옹이 온갖 생각을 다 하는 동안 너붕은 책상 한 쪽에 놓인 오선지와 펜을 보게됨

“여기서 악보를 그린 거예요?”
“예, 그… 노래는 괜찮나요?”

대포옹은 아주 조심스럽게 물었음

“너무 아름다웠어요. 당신이 떠올랐는걸요.”
“내가요? …기괴하지 않나요?”
“그럴리가요! 제가 들은 노래 중 제일 좋았는데요.”
“다행이네요. 당신을 생각하며 적어내려갔는데…, 아!”’

얼굴 빨게져 말을 끊어버리고만 대포옹이었음
자신조차 자기를 흉하다고만 여겼는데 아름답다 말해 주는 사람이 있단게 안 믿겨서 횡설수설 해버린게 대포옹은 민망했음
다시 한 번 가면이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지
마구잡이로 떠오르는 생각에 빠져있어서 너붕의 얼굴도 조금 빨개진 걸 대포옹은 몰랐음

“고마워요. 그… 제가 어떻게 부르면 되나요?”
“그냥 유령이라고 불러요. 다들 그렇게 부르는걸요.”

그 말에 너붕은 조금 울상을 지었음

“그렇지만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천사 얘기는 들었어도 유령이 노래한단 말은 못 들어 봤는데요.”
“…그냥 유령이라고 불러주세요.”
“어, 유령님?”
“유령이요.”
“유령씨.”
“….”
“알겠어요. 아, 제 소개를 안 했네요. 전 허니 비예요.”
‘허니….’

활짝 웃으며 자기 이름을 말하는 너붕을 보고 대포옹은 너붕 이름이 허니라서 목소리도 달콤한 걸까 생각했음







너붕이 맘에 안 들었으면 따라갔겠냐!!! 싶지만 자낮해서 삽질하는 대포옹이 넘 커여워서 어쩔 수가 없습니다
드디어 통성명함ㅎ 통성명이 맞나???
2024.05.01 22:3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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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괜찮냐고 물어볼때 목소리 잠겨있었을거 같다ㅋㅋㅋㅋㅋㅋ 대포옹은 수줍어하고 부끄러워하는데 가면때문에 허니가 그걸 알까 모르겠어ㅠㅠㅠㅠㅠㅠㅠㅠ 오유 팬텀같은 과거를 가졌지만 팬텀같은 성격이 아니라서 넘 좋다 대포옹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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