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톰너드vs머글

제목 : 요즘 애들은 저녁 먹으러 어디 가냐

머글이가 토요일에 뭐하냐길래 아무것도 안 한다니까 같이 저녁 먹자고 하더라고. 내가 대답 못 하고 있으니까 바쁘냐길래 아니라고 했어. 나 거짓말을 잘 못 해. 해볼 일이 딱히 없었어서... 그래서 먹게 됐어. 너무 신나게 물어서 거절하기가 그렇더라고. 그래서 어디서 먹냐고 물었더니 고민하다가 항상 자기가 고른 것 같다고 이번엔 나 가고 싶은 데 가자고 하네? 그런 배려 진짜 필요 없는데....

여튼 그래서 말인데 요즘 애들은 저녁 먹으러 어디 감? 난... 혼자서 멕날이나 가봤지 친구랑 외식 같은 건 안 해봐서...




제목 : 고맙다 같이 골라준 데 갔더니 머글이가 좋아하더라

솔직히 누가 보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학교 애들이 오지는 않더라고. 그래서 같이 밥 먹고 오락실 지나가다가 들러서 게임도 하고 했음. 머글이... 잘하더라... 수영만 잘하는 게 아니라 게임도 잘하더라. 농구공도 잘 넣고 빨리 누르는 것도 잘하고. 원래 운동선수들은 다 잘하나봐.

내일은 자기 가족들 없어서 밥 혼자 먹기 싫다고 놀러오라길래 알았다고 했음. 내일 걔 집에 가서 뭘 어떻게 영업할까? 티 안 나게 할 수 있는 거 없을까?




제목 : 머글이 요리 진짜 잘해

내가 늦게 일어난다니까 그럼 일어나서 연락하라고 했거든. 그래서 2시 넘어서 간 거 같아. 밥 안 먹었을 거 같다면서 같이 점심 먹자고 파스타 주는데 엄청 맛있었어. 저번에는 미트볼을 만들어주더니... 내가 너무 맛있어서 말도 안 하고 다 먹어버리니까 조용히 한 그릇 더 주더라. 요리도 잘하는데 인심도 좋아. 심지어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이랑 와플 줬는데 그 와플도 만들었다고 했어. 난 그것도 모르고 어디 거냐고 엄청 맛있다고 순식간에 3개나 먹었단 말이야. 그랬더니 쑥스러워 하면서 자기가 만들었다고 하는 거 있지? 얜 도대체 뭐하는 생명체인지 모르겠어. 지금까지 부족한 게 하나도 없음...

밥 다 먹고 치우는 거 같이 하는데 머글이가 노래를 틀자고 하는 거야. 뭐 들을래? 라고 물어보길래 예의를 차려서 너 듣고 싶은 거... 라고 말했지. 근데 머글이가 난 아무거나 다 듣는다고 너가 틀라고 해서... ㅎㅎ 내가 ㅎㅎ 틀었어 ㅎㅎ 윈드오브체인지가 나오는데 걔가 이 노래 자기 엄마가 좋아한다고 하는 거야. 그래서 응 그거 비슷한 것만 엄청 노렸어. 취향 엄마 닮았으면 좋아할 수도 있을 거 같아서. 아님 많이 들어본 노래니까 익숙해서 좋아할까 봐.

여튼 치우고 저번에 같이 보던 드라마 2편 정도 보니까 금세 저녁 먹을 시간이더라고? 머글이가 뭐 먹고 싶냐고 물어보길래 얻어먹는 주제에 나불거리긴 좀 그래서 그냥 간단하게 먹자고 했거든. 그랬더니 라자냐 만들어줌. 그게 원래 막 뚝딱뚝딱 만드는 거였나? 재료가 집에 다 있다고 하긴 했는데... 근데 또 엄청 맛있었어. 솔직히 머글이 찔끔 먹고 내가 다 먹은 거 같아... 왜 그랬지.... 진짜 돼지 같았을 듯... 다음부턴 그러지 말아야지...

그러고 머글이가 산책 가자고 해서 갔다가 같이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공원 가서 얘기도 하고 그랬어. 아이스크림을... 포도맛을 먹더라고?? 처음 봐. 그거 파는 데가 잘 없어서 항상 그 아이스크림 가게를 간대. 근데 먹어보니까 나쁘지 않더라. 그래도 아이스크림은 초코가 짱임.

그리고 머글이가 나 집까지 데려다주고 집에서 놀고 있으니까 전화가 와서 또 통화 하고... 내일 학교에서 보자길래 알았다고 했음. 근데 내일 볼 일 없을 듯.




제목 : 다들 말리지 마라 내 가수님 컴백하셨고 머글이한테 씨디 줄 거임

내 씨디 사러 간 김에 머글이 것도 샀음. 머글이가 좋다고 했던 노래 중에 이번에 컴백한 내 가수님 노래도 있었음. 그리고 머글이 기타 열심히 치니까 연습 열심히 하라고 하면서 줄 거임. 다들 말리지 마라. 나 이미 샀다. 우리 가수님 오랜만에 컴백하셨는데 내가 이것도 못 해주겠냐. 내일 학교 일찍 가서 사물함에 몰래 넣어놓고 올 거임. 미친 그럼 난 이제 노래 들으러 감.





제목 : 걱정 마 머글이는 나 좋다고 했음

이거 준다고 씹타쿠 뭐야 하기에는 머글이가 나 좋다고 했음. 그러니까 ... 이 정도는 봐주지 않을까? 아닌가... 하지만 머글이는 착한걸... 머글이는 같이 들어주지 않을까? 싫어하려나? 근데 싫으면 안 들으면 되잖아. 근데 싫어할 수가 있음? 어떻게 싫어하지...? 명반인데?





제목 : 몰라 이미 사물함에 넣었고 머글이는 고맙다고 함

머글이가 나 좋다고 한 거는 그냥 밥 먹다가 한 말이었고 내가 좋으니까 친구 해주는 거고 우리 사귀고 썸타고 뭐 그런 거 아님... 니들도 다 친구들 좋아하잖아. 그런 거였음. 그리고 몰라 주고 싶어서 그냥 줬어. 근데 머글이가 아침에 문자 왔더라고. 고맙다고. 오늘 당장 들어보겠다고. 근데 걔 씨디플레이어가 있나 모르겠네. 그냥 씨디 말고 스트리밍으로 먼저 들어도 되는데.

어쨌든 머글이는 씹타쿠뭐야 하면서 나 차단하지 않았음. 그러니까 다들 걱정 ㄴㄴ. 머글이가 좋다고 한 노래 2곡 정도가 내 가수님 노래였어서 준 거임. 이 기회에 내 가수님을 더 알아가면 얼마나 좋냐. 이번에도 역시 명반인데.





제목 : 머글이는 참 좋은 사람인 거 같아

나 계속 챙겨주고 안 싫어하고 진짜 좋은 사람인 거 같아
이런 애가 나랑 친구 해줘서 너무 고마워
머글이 진짜... 좋은 사람인 듯





제목 : 어제부터 머글이랑 같이 점심 먹는데

나 원래 악기실에 숨어서 먹는 거라 노래 틀어놓고 먹는단 말이야. 혼자라서 상관 없거든. 근데 이제 머글이가 나랑 같이 먹어서 어떡할지 모르겠음. 노래는 꺼야 할까? 영업하기 좋은 기회이긴 한데 머글이가 계속 나랑 먹을 것 같아서. 매번 락만 틀어놓기에는 좀... 사실 머글이 취향이 좀 그래. 그냥 탑100 틀어놓고 있는 편이었어. 그래서 좀 고민되네. 노래 틀지 말까? 아님 그냥 영업해?





제목 : 비밀 도시락 데이트가 아니고 그냥 머글이가 날 찾았음

그냥 밥 다 먹고 노래 들으면서 놀고 있는데 어디서 "I found you!" 하는 소리가 들리길래 보니까 머글이었음. 그냥 와봤는데 내가 있었대. 그러더니 여기 좋다고 앉더니 걔도 도시락 까먹음. 그리고 내일도 여기서 먹냐길래 모르겠어서 대답 안 하니까 내일 점심시간에 여기서 만나자고 그래서... 그냥 같이 먹게 됐어. 사실 나 혼자 먹는 게 편해서 좀 갑작스럽긴 한데 또 같이 먹는 것도 나쁘진 않더라고. 그래서 그런 거지 니들이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님. 이 망상종자들아 ㅋㅋㅋㅋㅋ





제목 : 영업 성공한 듯

내가 씨디 선물로 줬었잖아. 어제 자기 전에 통화하는데 자기는 컴포트가 제일 좋대. 그래서 제일 많이 들었다고 함. 얘들아. 씨디 주는 건 개에바가 아니었음. 나의 성공적인 영업이었음. 근데 니들은 씨디 갖다바치지 마라. 머글이도 플레이어가 없어서 어머니가 쓰시던 거 창고에서 꺼내왔다고 했음. 내가 스트리밍으로 들어도 되는데 라고 하니까 그냥 들어보고 싶었대. 뭔가 분위기 있어 보인다고 ㅋㅋㅋㅋㅋ 니들은 그냥... 링크나 보내.





제목 : 수업 그냥 평소랑 똑같았는데 왜 궁금해 하지?

그냥 같이 점심 먹고 나중에 만나자고 했다가 다시 만나서 수업했어. 다시 학교 가는 길에 머글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가게 보여서 포도맛도 사갔어. 좋아하더라. 같이 아이스크림 먹고 수업 시작했어.

머글이 기타 되게 잘 쳐. 배운 지 얼마 안 됐는데 이젠 꽤 침. 그래서 해보고 싶은 노래 있냐니까 있다더라고. 솔직히 내가 못 할 난이도면 어떡하지 살짝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내가 좋아하는 노래여서 안심했음. 다음에는 그걸로 레슨하려고.

수업하고 짐 싸고 머글이가 저녁 사주고 같이 산책 조금 하고 나 집에 데려다줬어. 나 기타 꺼내는데 같이 나와서 인사도 해주고.

근데 머글이 엄청 다정한 성격인 거 같아. 사람도 엄청 좋아하는 거 같고. 하마터면 오해하기 딱 좋은 스타일인 거 같음.

여튼 이게 끝임. 뭐가 그렇게 궁금한 거야 대체.






마르코톰
테잨닉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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