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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3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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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시헬리스 씨는 매버릭과의 즐거운 통화시간이 끝나고 애써 웃던 표정을 지웠다. 분명 10초 전까지만 해도 매버릭의 ♡바부귀염둥이아부지♡였지만 탁자에 앉아있는 그는 어느새 한 때 이름을 날렸던 강도 크리스 시헬리스가 되어있었다.

초콜릿 듬뿍 얹은 아몬드 케이크를 먹기 위해 토도독 탁자로 올라온 햄스터는 그의 손가락을 파고들며 찍찍, 뭐라 소리쳤다. 크리스 씨는 가장 사랑하는 햄스터를 위해 일어서서 냉장고로 향했으나 굳은 얼굴은 변하지 않았다.

케이크를 두 손 가득 쥐고 뇸뇸 먹어대는 햄스터는 크리스 씨의 눈 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의 눈에 귀여워보였을 정도로 깜찍했다. 크리스 씨는 그런 햄스터의 자그만 얼굴에 묻은 초콜릿을 살살 긁어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우리 공주아기냥냥이가 차였다니... 내가 지금 잘못 들은 거겠지, 배리?"
"찌-찍! 찍찍!"
"그래도 우리 공주아기냥냥이가 속상해할 거 생각하면..."
"찍!!!"
"웅, 더 먹을래?"
"찌익."


햄스터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는 크리스의 두 번째 손가락을 콱! 문 후에나 그의 생각을 멈출 수 있었다. 매버릭과의 통화에 따르면 공주아기냥냥이가 어떤 놈팽이한테 차여서 잉잉 울었다는, 아주 마음이 찢어지는 이야기였으니 크리스의 생각이 엇나갈 수밖에 없었다. 크리스는 배리를 손바닥에 올리고 부엌으로 데려와 이런 저런 쿠키를 만드는 동안 배리는 케이크를 다 먹고 누워서 푸지게 낮잠을 즐겼다.



-



"하부지!!!"



째깐한 공주아기냥냥이가 멀리서부터 우다다 달려오자, 크리스는 양팔을 크게 벌려 맞이했다. 대니는 오랜만에 보는 할부지 한 쪽 어깨에 매달려 꼬리를 그의 팔에 칭칭 감았다. 할부지의 매캐한 냄새와 쿠키의 포근한 냄새가 섞여 캐피의 코를 간질였다.



"하부지 쿠키 구어써??"
"마카다미아 쿠키 구웠지? 저번에 먹고 싶다고 마미한테 그랬다며. 들어가자, 피트."



여전한 무관심에 익숙해진 아이스가 매버릭의 손을 잡고 집안으로 들어섰다. 배리가 안에서 식은 쿠키를 정리하고 있었다. 아이스가 배리에게 달려가 쿠키를 정리하는 동안 매버릭은 소파로 달려들었다. 그 사이 크리스는 자꾸 흘러내릴 듯 구는 대니를 요리조리 움직여 제대로 잡으려 노력했다.



디저트로만 가득 찬 식탁에 질린 얼굴의 두 사람과 눈이 반짝이는 세 사람이 앉아 티타임을 즐겼다. 배리는 웃으며 딸기쨈이 가득 든 스콘을 대니에게 건넸다. 대니가 반을 갈라 아이스의 접시 앞에 두었지만 그 접시가 비워질 일이 없다는 걸 매버릭도, 크리스도, 배리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우리 대니. 대니가 좋아하는 애한테 까였다고?"
"아, 엄마!"
"그러면 뭐라고 해야해? 사귄 건 아니라며."
"아빠는 대체 뭐라고 얘기를 전달한 거야? 까인 게 아니라, 귀가 안 튀어나온 게 속상했던 거래."
"사내 자식이 귀가 튀어나올 일이 뭐가 있어?"
"아잇슈가...좀 그렇잖아. 날 너무 좋아해서~"
"지랄... 아이쿠."
"여보, 대니 앞에서!"
"어쨌든 대니는 귀가 튀어나오는 게 사랑의 척도라고 믿었던 거지. 아무래도 아빠도..."
"아버님도?"
"아빠 옛날에 엄마가 엉덩이만 만져줘도 꼬리가 튀어나왔잖아, 하하."

 

피트, 그거 어떻게 알았어?? 크리스가 세모입을 크게 벌리고 당황한 듯 물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피트 앞에선 절제하고 살았다고 자부한 크리스였기 때문이었다. 일부러 애기 앞이라고 입도 안 맞추고 허리도 안 쓸고, 최대한 담백하게 굴었는데 마치 다 기억한다는 것처럼 말하는 피트에 크리스는 식은땀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그걸 어떻게 몰라? 내가 바보야? 아빠 주방에 있을 때마다 엄마가 엉덩이 만지는 건 아이스도 알 거 같은데."
"....."
"우리 집 양반들은 어째 수인화 하나를 컨트롤 못하는지. 그치, 엄마?"
"뭐, 그게 귀여워서 데리고 사는 거지 피트."



배리가 태연하게 말하며 블루베리 스콘을 하나 더 집었다. 그리고 캐피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러면 귀말고 다른 걸 보면 되지, 아가."
"다른 거...?"
"귀는 식상하잖아, 할아버지처럼 꼬리가 살랑~ 흔들리는지 보면 되는...쪽!"



배리의 입맞춤에 맞춰 크리스의 두툼한 꼬리가 부르르 떨리자 캐피는 손바닥을 치고 좋아했다.



"이렇게 입맞추고 꼬리가 펑! 튀어나오는지, 할아버지처럼 꼬리를 살랑~ 흔드는지 보면 되지. 아가, 할머니가 주는 팁이니까 유치원 가서..."
"안돼!"
"안돼!!"



뽀뽀를 한 번 더 하라고???? 크리스와 아이스가 벌떡 의자에서 일어나 캐피의 두 귀를 막았다. 어차피 그래도 다 들리는뎅... 매버릭은 배꼽을 잡고 웃었다.



"할 수도 있지. 캐피가 좋아서 한 번 더 해보는 거면 엄마는 찬성이야."
"...피트."
"응, 아빠 기각이야."
"...맵."
"응, 자기도 기각이야."



캐피는 아빠와 할부지를 동시에 제어하는 엄마를 보며 헤헤 웃었다.
☑️ 다음주에 유치원 가서 레이에게 뽀뽀해보고 꼬리 확인하기!
캐피가 자기만의 체크리스트를 마음에 새긴줄도 모르고 크리스와 아이스는 저녁 먹을 때까지 뽀뽀의 위험성에 대해 설파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캐피를 설득하는데 실패했다.




과연 이번엔 캐피가 레이의 마음을 정확히 읽을 수 있을까?




아이스매브
크리스배리
약 레이캐피



 
2024.04.30 19:14
ㅇㅇ
모바일
우리 공주아기냥냥이ㅋㅋㅋㅋㅋㅋㅋㅋㄱㅇㅇ 그래 우리 공주아기냥냥이야 레이 꼬리를 확인해보자
[Code: e975]
2024.04.30 20:57
ㅇㅇ
모바일
내 센세가 어나더를 주셨어!!! 선댓 후감상 갑니다 ㅌㅌㅌㅌㅌㅌㅌㅌㅌ
[Code: 39c7]
2024.04.30 21:03
ㅇㅇ
모바일
"뭐, 그게 귀여워서 데리고 사는 거지 피트."
역시 크리스배리네 최고 실세는 배리찌다 ㅋㅋㅋㅋ배리 매브 대니 대를 이어 달달한거 좋아하는 거 졸커야 ㅋㅋㅋ크리스는 꼬리가 튀어나오는구나 ㅋㅋㅋ과연 캐피가 레이의 마음을 알아낼 수 있을까?
[Code: 5b11]
2024.04.30 21:04
ㅇㅇ
모바일
귀도 꼬리도 아닌 제3의 어딘가가 뿅 튀어나올 것 같기도 하고 캐피가 성공할지도 궁금해 센세 어나더 플리즈
[Code: 5b11]
2024.04.30 21:05
ㅇㅇ
모바일
레이는 자기의 꼬리가 캐피네 집안 어른들의 초미의 관심사가 된걸 알고있을까 ㅋㅋㅋㅋㅋㅋㅋ
[Code: 3919]
2024.04.30 23: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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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도 꼬리가 티났구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꾼들 너무 좋다ㅋㅋㅋㅋㅋㅋㅋㅋ 과연 레이는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ㅋㅋㅋㅋㅋㅋㅋ
[Code: bdc2]
2024.05.01 00: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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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운 사랑꾼들ㅋㅋㅋㅋㅋㅋㅋㅋ 이 가족 너무 좋다ㅋㅋㅋㅋㅋㅋ
[Code: 0f5d]
2024.05.01 01: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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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 크리스는 꼬리가 나온는구나 과연 레이는 티가날까 ㅋㅋㅋㅋㅋ 레이는 대체 무슨수인일까 ㅋㅋㅋ너무궁금해 !!
[Code: b768]
2024.05.01 03:2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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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너무 귀여운 가족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9707]
2024.05.01 12: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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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귀여워...
[Code: 2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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