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발단은 욕실일듯.
평소에 씻고 머리만지고 꼭 바닥 물기 쓸어놓으라고 했는데 샴푸기 덜 닦인 바닥 그대로 두고 철이는 카센터로 출근함.
그러고 한 두시간 더 자다 깬 호열이 하품하면서 욕실 들어갔다가 샴푸기 덜 닦인 바닥에 죽 미끄러져서 쿠당탕 했는데 거기까진 ㅇㅋ였다고. 근데 그바람에 걸려있던 샤워기 떨어져서 정강이 맞고 뼈가 또각! 해버림. 호열이 순간 아픈것도 잊고 카센터로 전화해서 바락바락 소리질렀을듯. 한창 바쁜 박사장도 그거 뭐 대수라고 바빠 죽겠는데 전화까지하냐고 맞수 놓음. 근데 수화기 너머로 끙끙 앓는 소리 듣고 아 이거 뭔일 있구나 했을듯. 바로 갈테니까 가만히 있으라고하고 급하게 차몰아 집 와보니까 현관 앞에서 퉁퉁 붓고있는 다리로 온동화 신고있는 양호열 보고 사자후 지를듯. 가만히 있으라니까 왜 말을 안들어쳐먹냐면서. 암튼 병원가서 엑스레이 찍어봤더니 축 골절. 다행이 깔끔하게 부러졌다고 깁스차라고 해서 약반아서 깁스차고 집에 옴.
박서방 엉덩이 가만히 못 두고 안절부절할듯. 야 미안하다. 아침에 너무 바빠서 그랬어. 많이 아팠겠다. 뭐 먹고싶은거 있냐 잘먹어야 뼈도 잘 붙는다잖아. 하고 개큰 지옥문 스스로 열었음.
그러고 깁스 풀 때 까지 양호열이가 그동안 자기 먹는거 많이 맞춰줬구나 절실하게 알았을듯.

파인애플피자/ 능이백숙/ 평양냉면/ 약밥/ 콩국수/ 고수잔뜩 올린 쌀국수/ 민초아이스크림
호불호 음식중에 박철 안먹거나 잘 못먹는 음식으로 매일 저녁 상 차리게 됨. 눈 질끈 감았다가도 내 죄다.. 하면서 말없이 싹 비울듯.
근데 웃긴건 양호열 입도 짧아서 2인분 시키면 1.4인분 박철이 먹어야함.
호열이 깁스 푼 날 박사장이 더 기뻐했다는 소식. 그날 저녁은 치킨 먹었을듯.

철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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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8 21:5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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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호열이는 아푸겠지만 나는 좋다...좋아
[Code: a8f3]
2024.04.28 21:5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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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열이 식성 너무좋다 ㅋㅋㅋㅋㅋㅋㅋ
[Code: 71b3]
2024.04.28 22:0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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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양호열 다 못먹어서 1.4인분은 박철이 먹어야 한다는 거 까지 진짜 ㅈㄴ 너무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원래 그런거 다 먹어줘야 되는게 남편의 의무자너 ....
[Code: a530]
2024.04.28 22: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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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중에 박철 무릎 위에 양호열 앉히고 품에 딱 끼고 있는거 왜이렇게 좋냐 ㅠㅠㅠㅠ
[Code: 584f]
2024.04.28 22: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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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ㅋㅋㅋㅋㅋ존나귀여워ㅠㅠ
[Code: ad24]
2024.04.30 19:3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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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줫나기여워 아!!!!! 너무귀여어 너무좋아!!! 죽을래!!! 센세 사랑해 크아아
[Code: ba0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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