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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7 22:25
진짜 마지막 줄이 이 소설에 대한 평가를 완전히 바꿈
그 전까지는 존나 팔짱 끼고 멀찍이서 흐음... 아름답지만 아는 맛이군요 이것 참 데미안스럽다 명석한 유대인 소년과 잘생긴 나치 소년 간의 금지된 우정인지 성애인지 분간 안가는 청춘게이 어디서 많이 본 그림 싶었거든
솔직히 콘라딘이 자기가 나치에 동조하는 씹기득권 백작 작위 달고 태어난 거는 내 잘못이 아니라면서 절망하는 장면에서도 안타깝긴 해도 설득은 안됐거든 너무 정당화 논리 같아서... 금발 미소년 조각상 어쩌고 하면서 콘라딘 미모를 너무 선명하게 핥는 거도ㅋㅋㅋㅋ 치기 어린 한스가 가지고 있는 속물적인 면모, 우월의식, 귀족문화에 대한 동경 이런 것들이 너무 잘 드러나서 작가가 이부분 묘사를 잘하긴 했는데 거부감 들었음
그래서 나는 마지막 문장이 유약하고 섬세한 소년이던 콘라딘이 평생 나치 부역자로 살다가 죽었다던가 뭐 그런 걸 줄 알랐는데 세상에 프레드 센세는 진정한 도파민이 어디서 오는 지에 통달하신 분이시다
뭐!!!!!!!!!!!!! 히틀러 암살!!!!!!!!!!!!!!!!!!!!! 미친 거 아냐?? 이 온실 속 도련님이 암살에 가담했다고!!!!!!!!!! ㅅㅂ 존나 맛도리
정작 도덕적으로 고결하고 강경했던 한스는 현실에 안주하고 돈이나 조금 기부하면서 스스로랑 타협하는 세상에 찌든 시오니스트 변호사가 됐다는 것까지 완벽함 이 센세는 대비를 어떻게 써야 가장 임팩트가 강한지를 아는 천재임
와 미쳤다 하
1997년판 장 도르메송이 쓴 서문에서

이 책은 우리를 슬픔과 공포 속으로 던져 넣고 마지막 행에서는 우리에게 희망을 품을 이유를 되살려 준다

이 말이 진짜 딱인 거 같음
2024.04.27 22:2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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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받는다... 그리고 다시 책 첫 문장 읽으면 또 다르게 읽힌다
[Code: d595]
2024.04.27 22:3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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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너때문에 지금 이밤에 눈물 흘리는 사람됨...
[Code: 6800]
2024.04.27 23:35
ㅇㅇ
ㄹㅇ.. 야밤에 ..!!! ,,,!!!!! 하면서 거울봤더니 얼굴 시뻘개져있었음 ㅅㅂ ㅠㅠㅋㅋㅋㅋ
[Code: 43cf]
2024.04.29 16: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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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내가 받았던충격과 똑같아
[Code: 737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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