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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7 18:59


11화 네 입에 한 번만 가득 싸게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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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


 

그가 내 이름을 불렀다. 쓰러진 에드워드를, 아니 닉콜라스를 신경 쓰느라 션이 내 바로 옆으로 다가오는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다. 그것보다 지금 목격한 광경이 사실은 맞는 걸까? 마치 어린 아이들이 인형을 가지고 과격한 놀이를 하는 것처럼 공중으로 닉콜라스의 몸이 떴다가 바닥에 처박힌 이 광경을 스스로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가장 큰 위기는 무도회장에서 자신에게 첫눈에 반했다는 폭탄 발언을 날린 그에게 뭐라고 변명해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다는 거다. ‘무겁게 살지 말라고 하셔서 좀 가볍게 살아봤어요? 아니면 차라리 사실은 내가 돈만 주면 몸을 파는 에스코트라서… 이런 짓을 좀 해봤어요?’ 션의 손이 내 어깨에 바로 올라오자마자 나는 급하게 베일로 내 얼굴을 가렸다.

 

“허니”

 

그의 손이 악력을 담아 내 어깨를 좀 더 세게 누른다. 나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바닥으로 숙인다. 허니의 외형을, 정확히는 여장을 해서 다시 여자로 돌아온 내 모습을 통해 유혹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음을 느꼈다. 하지만 작은 계획의 실패가 임무 전체의 실패보다는 나을 테니 다시 허니의 모습으로 이 학교나 마을을 돌아다니지 않으면… 어쩌면 문제가 안 될지도 모른다.

 

“저는… 아무것도 못 봤어요. 그러니까 이만, 보내주시면…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게요.”

 

다시는 나타나지 않겠다는 대목에서 그의 눈썹은 구겨지고 숨은 좀 더 거칠어진다. 나는 그의 긴침묵을 무언의 동의로 여기고 빨리 빠져나가기 위해 부케를 집는다.

 

‘잠깐, 내 총은 어디 있지? 아까 겨누고 나서 분명…’

 

“허니, 이거 찾아?”

 

마침내 션의 입이 열린다. 그가 손바닥을 허공에 쫙 펼치고 있자, 구석에 놓여있던 총이 마치 자석의 극이 다른 극에 달라붙는 것처럼 빠른 속도로 그의 손에 붙잡힌다. 저 총이… 내 것이 아니라고 하기엔 이미 너무 늦어버렸지.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악의 변명뿐이다.

 

“그건, 누구를 해치려고 한 게 아니라 그냥 호신용이에요. 사실 전 에스코트라서. 이 직업이 위험한 일이 좀 많아요. 그러니까 돌려줄래요?”

 

나는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다.

 

“에스코트?”

 

그의 눈썹이 다시 꿈틀거리며, 내 앞에 점점 가까이 다가오기 시작한다.

 

“학생회장의 파트너 허니 비가…내가 반한 사람이 에스코트?”

 

화가 난 건가? 어쩌면 우는 건가? 그의 눈이 붉게 충혈되어 있다. 곧이어 그의 입에서 욕이 튀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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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 진짜 너무하네”
 

“…”
 

“겨우 하는 말이 에스코트? 하, 그래. 그럼 내가 너 살게. 얼마면 되는데?”
 

"…미성년자랑은 안 해요.”
 

“방금 쟤랑은 했잖아. 쟨 심지어 나보다 어려.”
 

“그건 복잡한 사정이 있어서 그런 거였고… 아무튼 오늘은 끝났어요.”

 

위장 신분으로 새로운 총을 구하는 건 어렵겠지만… 아예 불가능은 아니다. 어차피 장갑을 껴서 남아있는 지문도 없을 거고, 션이 사용할 일도 없어 보이니까 총 쯤은 건네주는 게 나을지도. 아무렇지 않은 척 출구를 향해 걸어가는 나에게 경고하듯 문이 다시 쾅 소리를 내며 닫힌다.

 

“모르는 것 같아서 알려줄게. 난 미국 남부에서 태어났어. 총을 다루는 건 너무 쉬워. 그리고…”

 

총을 잡은 션의 오른손이 왼손을 포개고, 그가 힘을 줘 꾹 누르자 총이 플라스틱처럼 구겨지고 바닥으로 데구르르 2발의 총알이 떨어진다.

 

“이런 건 나한테 문제도 아니야”

 

션이 내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와 이제 우리 사이의 간격은 5cm도 채 되지 않는다. 유독 그의 뜨거운 숨결이 내 베일과 코를 간지럽히고, 그의 얼음처럼 밝고 파란 눈빛은 나를 얼어붙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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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을 걷어”

 

“뭐?”

 

“들었잖아. 당장 베일을 걷으라고. 아니면 대신?”

 

그의 손이 베일의 끝을 잡았다. 나는 저항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션을 이길 수 없다. 뒤로 걸어 벗어나려 해봤지만 곧 등에 책장이 닿는다. 그는 두 손을 뻗어 나를 가뒀다.


 

“걷어. 범블.”


 

션과 함께한 이래로 들어본 적 없는 가장 차가운 목소리로 내 이름을, 아니 범블의 이름을 말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헉’하고 숨을 들이켠 후 떨리는 눈동자로 그의 표정을 살필 뿐이다. 그는 한번 잡은 먹이를 순순히 놓아줄 생각이 없다. 점 찍어놓은 제 암컷이 피우는 바람을 목격한 수컷처럼 션의 목울대 옆에는 유난히 파랗고 굵게 돋아있다.


 

“…션”


 

나는 천천히 베일을 걷었다. 그리고 나만큼이나 복잡하게 떨리는 션의 눈을 응시한다.


 

“아까 약속했던 거… 지금 가져가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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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의 손이 내 뒷머리를 쓰다듬고 조심스럽게 감싼다. 곧 그의 뜨거운 입술이 나의 입술에 부드럽게 포개진다. 어찌해야 할지 몰라서 가만히 있던 내 벌어진 입술 안으로 그의 여리고 부드러운 혀가 들어와 모든 곳을 간지럽히고, 입술을 핥더니 떨어진다.


 

“난 너를 해치지 않아. 오래도록 이용당하고 싶을 뿐이지”


 

이용당하고 싶다는 말을 증명하듯 션은 오래도록 키스했고, 난 션을 최대한 이용했다. 이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범블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그리고 노골적인 소리로 방안을 가득 채우는 키스로 성적인 쾌락을 얻기 위해서. 나는 첫 키스를 그에게 건네었다. 이 첫 키스가 아주 일방적인 사랑의 맹세인지도 모른 채.



 

***



 

닉콜라스는 자기가 알아서 데려갈 테니 먼저 가라는 션의 말대로 나는 급하게 학교를 빠져나왔다. 텅 빈 주차장과 꺼진 메인홀은 이미 무도회가 끝났음을 말해줬다. 시계탑의 종이 울리며 지금이 9시임을 알려주었다. 무슨 정신으로 왔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엉망인 꼴을 한 채 숙소의 문을 열고 드레스를 벗어 포개고, 욕실로 직행했다.


 

‘천천히 정리해 보자. 일단 닉콜라스는 평소의 성격과 정 반대되는 거칠고 다소 충동적인 에드워드라는 이중인격을 가지고 있고, 그를 없애는 방법은… 나를 사랑하게 만드는 것. 하지만 솔직히 그게 가능한 방법인지는 모르겠어. 그리고 이 학교에는 분명 무언가 있다고 치면… 분명 모든 애들이 능력을 가진 것은 아닐 거야. 또 과거에 학교 이름을 바꾸고 관련된 자료를 없애야만 했던 이유가 있겠지. 닉의 능력이 순간 기억능력과 이중인격이라면… 션의 능력은 대상을 움직일 수 있는 강한 힘. 염력인가? 그런 게 가능… 하네?’


 

나는 물먹은 솜처럼 무거운 몸을 느끼며 욕조의 아래로 깊숙히 빠지고 싶었지만, 할 일이 너무 많았다. 어쩌면 스스로에게 너무 과분하고 위험한 임무를 맡은 것은 아닐까? 오래간만에 마음 놓고 즐기는 짧은 목욕이 너무 짧아 아쉬움만 남았다. 물기를 털고 타월을 두른 채 문을 열고 침대로 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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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학생회장이 내게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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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하렘너붕붕


이중인격 순간기억능력자 
니콜라스 갈라친
염력능력자 션 오프라이
학생회장 조지 맥카이


 
2024.04.27 19: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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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오셨어!!!!
[Code: 560a]
2024.04.27 21:38
ㅇㅇ
모바일
아 미친 내센세 왔다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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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7 22: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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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왔구나 ㅠㅠ 사랑해
[Code: bec2]
2024.04.27 23:2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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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센세ㅠㅠㅠ 진짜 너무 흥미진진해서 센세를 지하실로 가두고싶어요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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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8 00: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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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시 와줘서 넘 고마워 ༼;´༎ຶ ۝ ༎ຶ༽ 호랑이굴에 들어간 허니가 너무궁금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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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8 00:0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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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센세가 돌아왔다 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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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8 01: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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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센세 오셨다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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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8 03:5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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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센세 오셨다 ㅜㅜㅜㅜ 풍악을 울려라아아아아아아 사랑해 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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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8 04: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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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온게 너무좋아서 다시 정주행했어 ㅜㅜㅜ 최고야
[Code: eb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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