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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6 01:44
그런 의미에서 마이클굿맨으로 센티넬 마이클이랑 가이드 굿맨 어떰?



마이클은 오랫동안 매칭 가이드를 찾지 못해 고생을 많이해서 차곡차곡 혐성이 된 센티넬이었는데 어느날 기적처럼 매칭가이드가 생김! 센터에서 연락을 받자마자 답지않게 헐레벌떡 달려왔을 것. 안내한 시간보다 두어시간 이르게 도착한 마이클을 보며 그를 잘 아는 담당자가 속으로 웃으면서 앉아서 기다릴 수 있도록 방을 내줬고, 마이클은 의자에 앉아 다리를 덜덜 떨다 벌떡 일어나서 방을 서성거리다 다시 거칠게 의자에 주저앉는 등 아주 부산스럽게 굴었어. 시간이 어쩜 이렇게 느리게 흐르는건지. 하지만 매칭 가이드만을 기다렸던 기나긴 지난 날들에 비하면 이건 기다림도 아녔을 것.

양손에 얼굴을 파묻고있던 마이클이 번쩍 고갤 들었어. 아, 왔나보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제 매칭가이드가 가까워지는게 느껴졌음. 이런 기분이구나, 함께 훈련받은 동기들이 자랑처럼 떠들던 그 안정감이 이런거구나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후딱 문가로 다가갔어.

- ....아!

문을 벌컥 여니 문고리에 손을 올렸던 상대가 놀라는 소릴 내면서 한발자국 물러났어. 센터 담당자보다 한발자국 앞에 서있던 그 사람은 마이클 만큼이나 키가 크고 조금 마른 듯 했지만 다부진 몸을 한 남자였음. 길지 않은 머리를 깔끔하게 정리했는데 색이 옅은걸 보니 저보다 서너살은 많은 듯 했어. 검은테의 안경 너머로 놀람에 동그랗게 뜬 눈과 강하지 턱선, 조금 벌어져있는 적당한 두께의 입술이 단단한 몸과 대비되어서 다가가기 어렵지 않은 사람처럼 보이게 했지.

- 음, 마이클, 저희도 좀 들어가도 될까요?

뿌리가 깊게 박힌 나무처럼 서서 문고리를 잡은채 멍한 얼굴로 제 가이드가 될 사람을 바라보고있는 마이클에게 센터 직원이 웃음을 참으면서 말했고 마이클은 흠칫 놀라면서 몸을 물려 문을 더 활짝 열어주었어. 감사해요. 작게 인사한 남자의 목소리는 놀라울정도로 부드러웠음. 마이클은 방에 들어와 의자를 향하는 그의 뒷모습을 멍청하게 바라보다가 몸을 움찍 했어. 의자를 빼줘야되겠다 하고 순간 생각했지만 그게 굉장히 불필요한 행동이란걸 다행히 떠올렸겠지.

센터 직원이 남자를 간단하게 소개했어. 놀랍게도 그의 나이는 마이클보다 10살이나 많았고, 더욱 놀랍게도 이제서야 가이드로 발현했다고 했음. 일반적인 발현 시기가 사춘기때인걸 감안하면 굉장히 늦은 발현이었겠지.

- 그러다보니 제가 센티넬과 가이드의 관계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아요. 빨리 배울 수 있도록 할게요.

이름을 해리 굿맨이라고 소개한 남자가 민망쩍게 웃으며 말했어. 마이클은 아까부터 지금까지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고갤 끄덕이기만 했음. 입을 열었다간 바보같은 소릴 할것만 같았거든. 센터 담당자가 마이클을 대신해 정보를 설명해주는걸 들으면서도 굿맨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했어. 오랫동안 매칭 가이드가 없어서 고생했다는 말에 굿맨이 오ㅡ하는 소릴 내며 살짝 인상을 썼는데 그 누구에게서도 받아보지 못한 그런 표정이었음. 안타까움과 연민, 그리고 위로를 가득 담은 그런 표정... 마이클은 제 가이드를 향해 그런것쯤은 이젠 다 괜찮아요 라고 말하고싶은걸 힘껏 참았어.

- 굿맨씨가 와주신 덕분에 브라이스씨도, 저희 센터도 능률을 많이 올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설명은 여기서 마치죠, 두분이 얘기 나눌 수 있는 시간으로 앞으로 많을테니까요.

담당자가 가볍게 마무리하며 자리에서 먼저 일어났고, 굿맨과 마이클도 따라서 일어났어.

- 그럼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브라이스씨.
- ...흠흠, 저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굿맨이 미소를 띄우고 마이클에게 손을 내밀었어. 악수를 하려는 듯. 뻗어진 손을 보고 잠깐 주춤한 마이클이 곧 팔을 뻗어 가볍게 마주잡았어. 닿은 손바닥에서 전류가 찌릭 하고 올라 심장이 멈추게 했어. 아니, 심장이 멈춘줄 알았는데 미친듯이 수축과 이완을 하면서 온 몸에 펄펄 끓는 피를 뿜어댔어. 몸이 더워지고 뒷목을 타고 뜨거운 무언가가 울컥 하고 올라오는 아주 짜릿한 감각이었지. 34년이라는 마이클 브라이스의 짧지 않은 인생에서 이런 감각은 첨이었어. 하마터면 저를 보고 웃음을 참고있는 담당 직원에게 아까부터 심장이 엄청 뛰는데 원래 가이드를 만나는게 그런거냐고 멍청하게 물어볼 뻔 할정도로. 제 가이드와 첫 접촉만으로도 마이클은 알 수 있었어, 나는 평생 이 사람을 사랑할 걸 같다고.

하지만 굿맨도 마이클이랑 같은 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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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즈놀즈 마이클굿맨
2024.04.26 08:18
ㅇㅇ
모바일
하 존맛탱
[Code: a5c9]
2024.04.27 01:58
ㅇㅇ
모바일
이거지 미친 막줄은 거의 연하집착버튼 누르다못해 부셔버린 거 아니냐고
[Code: a9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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