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하다고 소문난 야쿠자 소굴에서 가장 유명인사는
그게 반은 맞고 반은 아닌거.
장남 잭양
차남 성강
그리고 막내 허니
사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허니는 잭양과 성강의 이복동생이겠지. 선천적으로 몸이 약했던 어머니는 장남과 차남을 순산하고 이른 나이에 돌아가셨거든. 아버지는 곁에 여자같은거 끼고살지 않으시다가 우연히 알게 된 벙어리 여자한테 반해 혼외자식을 덜컥 얻어왔지뭐야. 그 무렵에는 잭양이 열아홉, 성강이 열일곱이어서 학업에 매진하면서 조용히 조직 일을 배우고 있었을꺼고.
마음씨 좋은 벙어리 여자는 잭양과 성강에게도 다정한 엄마였어. 두 형제와 나이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게 흠이긴했다만, 그럼에도 아버지를 사랑한건 진심이었는지 두 사람은 조용하지만 아주 행복하게 시간을 보냈을꺼야. 하지만 아버지가 사랑한 여자는 단명할 운명이었던건가, 벙어리 여자는 갓난쟁이의 돌잡이도 보지 못하고 죽어버렸지.
그 이후로 아버지는 갓난쟁이에게 관심조차 주지 않았어. 외형까지 지 엄마를 쏙 빼닮은 갓난쟁이는 하필 지 엄마처럼 벙어리였거든. 벙어리 여자를 사랑했지만 벙어리 갓난쟁이까지 사랑할 수 없었던 아버지는 갓난쟁이를 죽이던, 내다버리던 하려고 했지만 끝내 죽이지도, 버리지도 못했어. 잔혹한 야쿠자의 보스도 결국 그 갓난쟁이의 아버지이긴 했나봐. 결국 갓난쟁이는 아버지의 품 대신 이복형제인 잭양과 성강 품에서 자랐을꺼야. 입만 뻐끔거리며 우는 갓난쟁이가 가여워 두 형제는 아버지의 눈치를 보며 번갈아가며 돌보다가, 스무살이 된 잭양이 성강과 갓난쟁이 데리고 본가를 나오면서 두 형제가 본격적으로 갓난쟁이를 돌볼 수 있었어. 그리고 잭양이 본가를 나오면서 여태까지 이름과 제대로 된 호적이 없던 갓난쟁이에게 제 호적과 이름을 붙여줬을꺼야.
그러니깐, 호적상으로 허니는 잭양의 딸이자, 성강의 조카겠지.
선천적으로 벙어리로 태어난 갓난쟁이는 몸도 약했어. 잭양이 이름을 붙여준지 몇 달이 채 되지 않은 날, 지독한 열병으로 결국 청력까지 잃어버렸을꺼야. 평생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이 살아가야한다는 의사의 말에 두 형제는 결심했던 것 같아. 벙어리에 귀머거리까지 되버린 저 이복누이를, 저 갓난쟁이를 평생 지켜주겠노라고.
절대 제 품에서 벗어날 수 없도록.
귀머거리벙어리 여자애가 야쿠자 형제를 종종 난감하게 만들때가 있는데
잭양너붕붕 성강너붕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