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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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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화블 엘렌이 일찍 당선되서 알렉스헨리가 좀더 어릴 때 만나는 거 어나더.......라기 보다는 그냥 꽁냥대는 거 보고싶은 장면 하나만 던져두고 감...



헨리의 스캔들 이후 자신이 헨리와 사귄다는 걸 알게 된 알렉스는 꽤나 만족스러운 연애 라이프를 즐기고 있었음. 그런데 생각보다 이전이랑 별 차이는 없을 거 같다. 자각이 없었을 뿐이지 스캔들 사건 이전에도 알렉스는 매일 침대에서 눈을 뜰 때부터 다시 침대로 돌아와 잠에 들 때까지 헨리 생각을 하고 헨리랑 연락을 하고 있었거든. 두 사람의 사이엔 거대한 바다가 있었고, 약간의 시차가 있는데다 둘다 바빠서 실시간으로 연결이 될 때는 많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알렉스는 잠에서 깨면 제일 먼저 헨리에게 제 셀카와 함께 굿모닝 인사를 보냈지.

[좋은 아침이야, my prince. 오늘 하늘이 엄청 깨끗하고 맑아. 런던은 오늘 엄청 흐리다던데, 텍사스의 하늘과 내 반짝이는 얼굴이 왕자님의 하늘만은 환하게 비춰주길.]

[good morning and good afternoon! 런던은 이제 막 오후 1시가 지났겠네? 난 늦잠을 자버려서 새벽 운동도 못 했다:'( 혹시 내 아침 인사 기다렸어, 왕자님?]

[hello, sunshine! 오늘도 텍사스의 햇빛은 왕자님 미모만큼 밝음! (어쩌면 그보단 쪼끔 못 미칠지도?)]

오늘도 일어나자마자 헨리에게 메시지를 보내려던 알렉스는 새삼 사귀(는 것을 깨닫)기 전에 제가 보냈던 아침 인사들(+최대한 잘생기게 찍은 셀카들)을 올려 보곤 아주 어린애 꼬시려고 작정을 하고 끼부렸구나, 싶어 다시 한 번 과거의 자신에게 혀를 찼어. 하지만 핸드폰에 저장된 헨리의 이름 [my prince♥]를 보곤 이내 마음을 바꿨지.

잘 했다, 알렉스 클레어몬트 디아즈. 아주 잘 끼부렸어. 앞으로도 잘 해라.

알렉스는 흠, 하고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였음. 그리곤 제가 메시지를 보내자마자 바로 걸려오는 통화에 환하게 웃으며 휴대폰을 귓가에 갖다 댔음. 변성기가 끝나가며 더욱 낮고 감미로워진 목소리가 들려왔지. 영국인 특유의 클래식하고 우아한 발음 너머로 천성이 사랑스러운 애교가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음성이었어.

- 응, 그랬어? 응, 나도 이제 먹어야지. 오, 그거 맛있었겠네. 응, 그랬구나. 그리고?

종알종알 떠드는 목소리에 맞장구를 쳐주며 듣다보면, 그 동글동글한 얼굴이 바로 눈 앞에서 그려지곤 했어.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던 단정한 머리칼이, 쉼없이 움직이던 나붓하고 붉은 입술이, 간절하게 저를 향하던 동그란 눈이 말이야.

'근데 하필 그게 사진이 찍혔을 줄은 정말 몰랐어. 언론에서는 무슨 두 소년소녀의 풋풋한 첫사랑이니 뭐니 하는데, 얼마나 황당하던지! 내 사랑은 여기, 이 바다 너머 미국 텍사스에 있는데! 소녀도 아니고!'
'그러게 말이야.'
'그런데 알렉스는 전화를 해도 받지도 않고... 문자에 답장도 없고... 난 정말... 알렉스가 말도 안 되는 오해를 할까봐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 지금 생각하니까 진짜 나도 참 바보다. 시차 생각을 못하다니.'

알렉스는 저도 모르게 눈이 퉁퉁 부은 채 제 품에 안겨 꿍얼거리던 '그날'의 헨리를 떠올렸어.

그날, 밤새 얼마나 운 것인지 파들파들 떨리는 헨리의 몸은 긴장이 풀리자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했지. 한품에 그를 안고 침대에 앉자 따뜻한 곳을 찾아 헤매는 아기새처럼 헨리는 알렉스의 품에 파고 들었어. 아무리 모든 게 헨리의 오해였다고 해도 그렇게까지 깊은 스킨십을 나눈 적은 없었는데, 알렉스는 애초에 짝으로 만들어진 퍼즐처럼 제 품에 딱 들어맞는 헨리의 몸을 도저히 떼어내지 못했어. 그 뜨끈하고 뭉클한 감각은 난생처음 느껴보는 충족감을 안겨주는 것이었거든.

너무 무서웠다고, 그래도 알렉스가 오해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계속 중얼거리는 헨리를 다독이며 알렉스는 그 부들부들한 금발을 연신 쓰다듬었어. 가끔 안도를 찾으려는 듯 제 목이나 등허리를 꽉 끌어안았다 놓는 헨리의 무게감이 꽤 좋다고,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 그날 그는 제 품에 잠든 헨리의 입술에 제 입술을 부비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만 했지. 그럼에도 입술을 대신해 반듯한 이마에 꾹 도장을 찍는 것까진 막을 수 없었지만.

와우, 이거 정말 큰일이네.

다시 현실로 돌아온 알렉스가 저도 모르게 속으로 소리쳤어.

헨리가 오전에 본 그리스어 시험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자랑을 하는 순간이었어. 귓가에 '나 잘했지?' 하는 헨리의 목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그날 그렇게 입술에 비볐던 헨리의 보드라운 피부 감촉이 다시 느껴진 것은. 그건 아마도 지금 이 순간 환하게 웃으며 빛나고 있을 어린 연인에게 마구 키스를 퍼붓고 싶다는 작은 소망의 발로였을거야. 하지만 그 작은 소망이 불러온 효과는 엄청났지.

알렉스는 불현듯 엄청난 깨달음에 전율을 느끼고야 말았던 거야. 그건 도무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감정이었어. 보고싶다는 생각, 사랑스럽다는 감정, 깨물어 삼켜버리고 싶을 정도의 강렬한 충동같은 것들... 심장이 뻐근할 만큼 벅차오르는 감정의 파도에 알렉스는 절로 손을 올려 제 가슴께를 쥐었음. 쿵쿵쿵쿵쿵. 심장이 미친듯이 뛰고 있었음.

알렉스 클레어몬트 디아즈, 너 진짜 큰일 났구나.

눈을 질끈 감은 그가 그대로 침대 위로 쓰러졌어. 아찔한 예감이 들었지.

- 여보세요? 알렉스, 듣고 있어?

귓가에선 여전히 사랑스러운 목소리가 걱정스럽게 그를 부르고 있었어. 알렉스는 간신히 목소리를 내어 답했지.

- 응, 듣고 있지, baby.

baby, 그 사소한 애칭에 참새같은 지저귐이 뚝하고 멈춘 걸 보니 또 부끄러워 볼을 붉히고 있는가 보지? 알렉스는 이젠 눈을 감지 않아도 보이는 헨리의 발그레한 얼굴을 떠올리며 피식 웃었어. 역시 안 되겠어. 끼를 잔뜩 떨어놔야지. 그래야 이 사랑스러운 참새를 내 곁에 단단히 묶어 놓지. 더 넓은 세상으로 포로롱 날아가기 전에 말이야. 그렇게 결심한 알렉스는 다시 입을 열었음.

- 보고싶어, baby.
- ......나두.

한참이나 지나서야 헨리가 쥐꼬리만한 목소리로 답했어. 제 왕자님은 어쩜 이렇게 귀여울까. 제 어린 연인은 어쩜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 있는 걸까. 몸을 뒹굴어 베개에 얼굴을 묻은 알렉스가 소리없이 키득키득 웃었음. 연애가 처음도 아닌데, 그의 몸도 소녀처럼 베베 꼬였어.









설정상 헨리는 런던에서 보딩스쿨 다니고 있고, 알렉스는 텍사스에서 대학교 다니는 중 (런던에서 텍사스가 시차 -6시간이라고 함)
헨리는 18살이고 내년에 보딩스쿨 졸업함, 알렉스는 헨리보다 3살 많아서 21살.
참고로 둘은 사귄지(=알렉스가 사귀는 걸 자각한지) 3개월 되었는데 헨리의 스캔들 사건 이후로는 한 번도 못 만난 상태....


테잨닉갈
레화블 알헨
2024.04.25 17:49
ㅇㅇ
알렉스 넘나 유죄 ㅋㅋㅋㅋㅋㅋ
[Code: a9c1]
2024.04.25 18:16
ㅇㅇ
모바일
알렉스 자각전에도 잘나온사진들로 끼부렸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0932]
2024.04.25 19:15
ㅇㅇ
모바일
아니 이미 너무 사귀고있는형태였네 헨리 철썩같이 믿을만했다ㅋㅋㅋㅋㅋㅋ둘이 아주 꿀이 떨어져요 떨어져ㅜㅜㅜ아픔없이 달달하게 연애하는 알헨 쪼아ㅠㅠ
[Code: 6c35]
2024.04.26 02:06
ㅇㅇ
모바일
ㅁㅊ 사귀기 전부터 존나 끼떨고 꼬시려고 작정한 문자 보냈었네ㅋㅋㅋㅋㅋ알렉스 양심 어디갔냐고ㅋㅋㅋㅋㅋ베입ㅠㅠㅠㅠㅠㅠㅠ하아앙ㅠㅠㅠㅠ달달해ㅠㅠㅠㅠㅠ
[Code: cb18]
2024.04.26 09:15
ㅇㅇ
모바일
ㅠㅠㅠㅠ귀여워ㅠㅠㅠ 알렉스 사랑 자각하는 거 진짜 너무 좋다 감정들이 막 떠오르면서 심장 뛰는 게..존나 깊은 사랑을 하고 있는 듯..ㅠㅠ
[Code: 0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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