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91950563
view 1118
2024.04.24 23:09
너붕은 악보를 조심스럽게 집어들어 펼쳐보았음
그와 동시에 소란스러웠던 주위는 순식간에 조용해졌음
갑자기 바뀐 공기에 당황할 법도 했지만 너붕은 악보에서 쏟아져 나오는 선율에 온 신경을 빼았겨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단걸 알지 못했음
눈을 떼지 않고 악보를 끝까지 본 너붕은 그대로 악보를 품에 안아들곤 극장 깊숙한 곳으로 달려갔음
사람들이 너붕을 불렀지만 아랑곳 않고 계속 달렸음
너붕은 처음 남자를 만났던 곳으로 가면서 악보 속 선율을 떠올렸음
유령에게서라고 적힌 제목과는 다르게 오선지에 그려지 음표들은 너무나도 아름다웠고 그 소리는 이 음악을 만든 이의 목소리와 닮아있었음
한 번 들었지만 결코 잊을 수 없던 그 소리를
덕분에 너붕은 이 악보를 누가 써내려갔는지 알 수 있었음
정신없이 달리던 너붕은 멀리서 들리는 소리를 듣고 서서히 발걸음을 늦췄음
방금전까지 마음 속에서 울리던 소리가 이제는 귓가에 들려왔음
마침내 도달한 곳에는 빛이 들어오지 않아 겨우 앞만 보일 정도로 켜진 조명 아래서 얼굴의 반 이상을 가리는 가면을 쓰고 노래를 하는 유령이 있었음
Internet_20240215_154035_6.jpeg
비현실적인 모습에 잠시 넋을 잃고 쳐다 보던 너붕은 유령이 부르는 노래에 자신의 목소리를 실었음
황량했던 공간이 서로 다른 두 소리가 만들어낸 음악으로 가득찼음
노래가 끝난 후 유령은 너붕에게 손을 뻗었고 너붕은 그 손을 잡고 유령이 이끄는대로 발걸음을 옮겼음







얼굴의 반 이상을 가렸대도 드러나 있는 부분이 대포옹인데 어떻게 안 따라감
2024.04.24 23:20
ㅇㅇ
모바일
분위기 쩐다… 존나 설렘 ㅜㅜ 센세만 기다리고 살아요
[Code: af13]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
글쓰기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