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au로 키드는 학교에서 유명한 양아치였음. 뭐 다른 학교 패거리랑 100대2로 붙었는데 이겼다나 뭐라나 하는 험악한 소문도 있고 절친이랑 같이 립스틱 바르고 다니고 셔츠도 풀어헤치고 있는 품행도 방정한 날라리(?)임. 그런 키드가 워낙 유명해서 로우도 키드의 존재는 알고 있겠지. 로우는 되도록 아무 일 없이 학교를 졸업하고 싶어서 조용히 공부만 하는 너드... 코스프레 중임. 로우는 열심히 너드 행세를 했지만 체육 시간에 옷 갈아입을 때마다 다들 한번씩은 로우의 문신이나 섹시하게 태닝된 몸을 봐서 딱히 누구도 너드라고 생각하진 않을 듯. 키드보다는 알음알음 유명한 섹시핫가이 로우.. 그리고 그런 로우를 짝사랑하는 키드였음. 로우 몸이랑 얼굴도 물론 존나게 좋은데 그것보다 로우의 다정함에 반했겠지. 처음 입학한 날에 냅다 축구부터 갈긴 키드가 대차게 넘어져서 보건실로 갔다가 로우를 우연히 만났거든. 그때 로우가 키드를 보더니 눈썹 한번 까딱인 뒤 밴드를 붙여줬을 때 첫눈에 반했음. 보통 애들은 키드를 보자마자 무서워하는데 로우는 그러지도 않았고 다쳤네, 한마디 건네면서 앉아보라고 한 뒤에 직접 반창고까지 붙여줬을 때부터 키드의 짝사랑은 진행 중이었음. 
그렇지만 딱히 접점도 없고 로우가 다른 애들이나 자신과 친해지고 싶어하는 것 같지도 않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쩔쩔매던 키드는 절친 킬러의 조언을 받아서 편지를 쓰기로 함. 엄청난 고심 끝에 열심히 쓴 편지를 로우의 사물함에 놔두겠지. 그렇지만 키드는 엄청난 악필이었고 로우가 알아볼 수 있는건 편지 겉면에 있는 키드의 이름과 몇시까지 학교 뒷문으로 오라는 메세지 뿐이었음. 키드가 편꾸하려고 편지봉투에 빨간 하트를 붙여놨는데 로우는 조금 오싹해지겠지. 설마 내 하트를 뽑아가겠다는 뜻인가..? 이 양아치가 언제부터 나한테 이런 원한을 갖고 있었지..? 싶었음. 괜히 나갔다가 골치아픈 일에 얽힐 수 있으니 로우는 당연히 무시함. 두근거리는 심장 붙들며 기다리던 키드는 해가 지는걸 보고 결국 쓸쓸하게 돌아감. 직접 고백하지도 못하고 차였다고 생각했지만 키드는 로우에게 극심하게 반한 상태였지.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 편지를 쓰기로 함.
로우는 사물함에 새롭게 갱신되는 결투장을 볼 때마다 기겁해서 닫아버리겠지. 키드는 그 모습을 몰래 보고 시무룩해져서 눈물 짓기도 할거야. 킬러 붙잡고 역시 내 빨간머리가 싫은걸까? 내가 너무 우락부락해서 그런걸까? 하고 하소연함. 하지만 로우는 자신을 처음 봤을 때 무서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외적인건 문제가 아닐 것 같았음. 그냥 내가 마음에 안드는걸까... 하고 꺼이꺼이 우는 키드를 위로해주는 킬러.. 그러다 키드가 조금이라도 로우의 마음에 들기 위해 내면을 가꾸기로 하고 서예부를 들어가는거지. 대부분 졸기만 했지만 나름대로 글씨체 교정이 됐음. 그때부터는 로우도 키드의 편지가 읽을만해질거야. 개발새발이라 알아볼 수도 없었는데 알고보니 이게 결투장이 아니라... 러브레터였다는걸 뒤늦게 깨달은 로우. 당황해서 그동안 받은 편지를 어떻게든 해석하려고 하다가 다 읽을 쯤에는 로우도 꽤나 감동받겠지. 키드는 로우한테 편지를 쓸 때마다 항상 기다리겠다고 했던 그 장소에서 해가 떨어질 때까지 있었는데 오늘도 안올거라 생각하면서도 성실히 기다림. 그러다 로우가 처음으로 약속 장소에 나왔을 때는 너무 놀라서 심장마비 오는 줄 알았겠지.
사실 로우가 입학 첫날 키드 까진 무릎에 반창고 붙여준 것도 키드가 확신의 대물상이라 그거 확인하려고 일부러 가까이 갔던거임. 키드 몸이랑 얼굴은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는데 그래도 학교를 얌전히 졸업하고 싶어서 딱히 관심 주지 않고 있었던건데 키드가 이렇게 러브레터까지 보냈는데 그걸 어떻게 무시하겠음. 그날부터 간질거리는 썸타고 사귀게 되는거 보고싶다

한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