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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3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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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야하는데 이제 쌀국 이민국이 얘네들을 ㄹㅇ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만들어버린거 보고싶네






둘 다 학생일 때 우리 가진 것도 없는데 같이 살자 서로 없다고 생각하니까 렌트비 없는 것보다 더 죽을 맛이야하고 이르게 결혼한 케이스였음 좋겠다. 이제 파이스트는 오디션 열심히 보러다니는 배우 지망생이고 너붕은 취직 준비 열심히 하는 취준생이고. 문제의 그 해는 무려 파이스트가 오디션으로 주조연급 자리를 따내서 이제 본격적으로 얼굴 알리고 퍼블리시스트도 붙은 그런 해였겠지. 프로모 돌아야해서 처음으로 전국이며 해외로 떠돌게 됐는데 전날 둘이 캐리어에 짐싸면서 발발 떨리는 손 서로 꼭 잡고 '와 슈퍼스타다 할리우드다 할리우드 미치겠다 정말'하고 호들갑 떨었는게, 얘네 둘 그게 서로를 보는 마지막 날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을거


둘이 변변한 소득도 없고 애도 없이 ~우리 부부예요~하고 살아온 세월이 좀 있다보니 이민국이 심상치 않은 순간이 있긴 했음 근데 이게 이렇게 갑자기, 파이스트 없는 순간에 영주권 갱신을 이유로 재판에 출석해서 너 위장결혼한거 아니야? 아닌거 증명해 할 줄은 몰랐을거다. 덜컥 겁이나서 이리저리 발품 팔며 알아보는데 내라는 서류는 또 얼마나 많고 증빙하라는 건 또 얼마나 많은지...근데 정말 꼭 하늘이 파이스트랑 너붕이랑 헤어지라고 하는 것처럼 뭐 하나 쉬운게 없었음 좋겠다. 유달리 너붕이 사진 찍는 걸 안좋아하기도 하고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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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인데 '스캔들' 너무 이상하지 않아? :(



...여하튼 그래서 보니까 찍은 사진도 얼마 없어서 이민국에 보여줄 것도 없어가지고 붕붕이 미치고 팔짝 뛰어요. 근데 이 붕붕이나 저 파이스트나 둘 다 어리긴 마찬가지라서, 도무지 제대로 된 도움을 청할 줄 몰랐던게 문제였겠다. 붕붕이가 이민국에 들들 볶이고 있는 줄도 모르고(당연함 말 한마디도 안함) 파이스트는 매일 매일 전화하고 문자하고...[자기야 나 오늘 평생 볼 사람 다 봤다] 뭐 이런거나 보내고 있었을 듯. 그럼 이제 소파에 쪼그리고 앉아있다가 이마 빡빡 치면서 아효 우리 문자는 많이 했는데 이거 증거 되나...이러고 있고. 붕붕이 대처가 좀 바보같을 수밖에 없는 건 일단 둘 다 너무 어리고요, 게다가 너붕은 부모님 다 돌아가시고 의지할 데라고는 본국에 있는 이모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도움 청할 어른도 없음. 증인으로 내세울 애들은 정말 '애들'이라가지고 소용없고


어휴 어휴 나 이러다 진짜 출국이다 미치겠다 나 이러다 허니 비 파이스트 아니라 그냥 허니 비 되게 생겼다:(...하는 동안에 이제 정말 출국을 해야하는 상황이 와버림. 부모님 안계시고 자기 보호자 역할 해준 그 이모가 아프다는 연락이 와버려서...손 발발 떨면서 변호사 수임 비용 내고 어드바이스 들었는데 세상에 근데 출국을 하지 말라는 거야. 그대로 재입국 안될 수도 있다고. 이제는 진짜 파이스트한테 말해야 하는 상황이 왔는데 프로모+추가 촬영을 얼마나 빡세게 돌리고 있는지 애가 전화를 안받음. 혹시 이러다 이모 잘못될까봐 덜컥 겁난 붕붕이가 파이스트한테 고구마 안먹이려고 편지도 쓰고 이메일도 쓰고 문자도 남기고 보이스메일도 남기고 여하튼 남길 수 있는 연락은 다 남기고, 이민국에 제출할 수 있는 증거 자료도 낼 만큼 내고 결국 귀국길에 오르고야 말겠지.


근데 이제 정신없이 바쁜 파이스트를 대신해서 폰이며 메일 계정, 집안 소소한 청소까지 그거 누가 다 관리하게요. 새로 붙은 퍼블리시스트+소속사가 하지. 이 아저씨는 욕심이 아주 뻗쳐가지고 자기의 새로운 상품인 파이스트를 이민국이며 어디며 이리저리 성가시게 불러내려고 하는 너붕이 상당히 마음에 안들었을거. 그러니까 여차하면 떼낼 생각 만만이었는데 마침 그 거추장스러운 혹이 출국을 하는데다가, 무려 재입국도 못하게 생겼다는 걸 메일로도 보고 문자로도 보고 보이스 메일로도 파이스트보다 먼저 듣게 됐겠지. 퍼블리시스트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그 모든 기록을 슥슥 지워버렸음


본격적인 불행은 너붕이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시작됐음. 폰 켜자마자 전화가 와라라락 오는데 기다리던 마이크 전화가 아니고 죄다 이모 전화에 모르는 번호들만 한 가득인거지. 근데 너무 너무 불안해서, 손이 너무 떨려서 인cheon공항 바닥에 휴대폰을 세번인가 떨어뜨렸을 거. 발발 떨리는 손을 또 떨리는 나머지 손으로 꼭 잡고 이모한테 먼저 전화를 거는데 이모가 돌아가셨다는거야. 그 모르는 번호는 다 이모 친구들이 건 전화였음. 어떡, 어떡해요. 어떡해요? 소리만 반복하니까 이모 친구 중 한명이 거기 꼼짝말고 있으라고 데리러 가겠다고 해줘서 너붕은 이민가방 들고서 공항에 결국 철푸덕 주저앉고야 말았음


생각나는 사람은 파이스트밖에 없으니까 전화를 거는데, 두 번은 전화를 거절하다가 세 번째부터는 차단 메시지가 들려올 거. 그거 다 파이스트 대신 휴대폰 들고 있는 매니저가 거절하고 차단한 건데 붕붕이 입장에선 알 길이 없잖아요...결국 이모 친구가 너붕을 데리러 올 때까지 미친 사람처럼 계속 전화를 거는데 파이스트는 안 받음. 이모 친구가 이제 장례식을 어떻게 해야하는데, 상주는 네가 꼭 서야하고...이런 이야기를 해주는데 현실감이 하나도 없는 거야. 병원에 도착해서 수납처리하고 이모 마지막으로 보기 전에 상복을 입는 순간까지도 실감을 못했겠지. 눈을 감고 있는 이모는 금방이라도 눈을 뜰 것만 같고...


근데 얼레벌레 가방을 싸서 비행기에 탈 때 만큼이나 현실은 앞뒤 안봐주고 흘러가고. 장례식장으로 내려오니까 장례지도사랑 이모 친구들이랑 서로 삿대질을 하면서 싸우는 거야. 이모 친구가 너붕한테 상주 완장을 꼭 쥐어주면서 "니가 상주야. 니 이모 장례식 상주를 누굴 세워 웃기지도 않아 정말"하며 어깨를 꼭 안아주는데. 장례지도사는 이제 친인척 중에 남자 없냐고 남자만 줄창 찾고 있었던 거. '아주...좆달린 남자면 외국인이라도 상주 세울 기세다' 그렇게 생각하는데 네가 제일 먼저 떠올릴 그 '외국인 남자'라는게 어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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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일거라서.

너붕이 너무너무 슬플 때면 어떤 표정으로, 어떤 말투로 위로해줄 지 너무 잘 알아서. 근데 이제 얘도 없고 이모도 없는 모국에 돌아와서. 얘는 전화도 안받고. 무려 나를 온통 거절하고 차단하면서...그제서야 이모도 없고 파이스트도 없는 세상에 갑자기 불시착했다는게 실감이 나니까 그 빌어먹을 상주 완장 두 손으로 꼭 잡고 엉엉 울어버렸단 말이지.













 
2024.04.23 23:19
ㅇㅇ
모바일
센세 억나더요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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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3 23:2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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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어케되나요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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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3 23: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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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센세 어나더로 알려주실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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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3 23: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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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갓...가슴팍 박박 찢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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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3 23:36
ㅇㅇ
모바일
제발....이대로 떠나지마..센세.. 나죽어.. 제발..어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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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4 00: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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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어나더 있다고 해줘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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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4 01:11
ㅇㅇ
모바일
매니저쉑 차앞에 서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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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4 01: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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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내 박박찢긴 마음 어나더로 달래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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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4 06:17
ㅇㅇ
꺄아아악!!ㅠㅠㅜㅜㅜ 어떡해!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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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4 11: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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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ㅠㅜㅜ어나더 제발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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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00: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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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퍼블리스트 데려와 ㅠㅠ 나쁜ㅅㄲ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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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21:0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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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 들고와야됨 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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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7 10:2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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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나더 플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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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8 10:1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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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섬이 찢어져요 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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