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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3 11:06
둘 사이의 미묘한 텐션에 저 선배들은 대체 왜 저러지? 라는 생각을 매일 하고 싶다고....ㅋㅋㅋㅋㅋ

우연히 경기를 보게됐다가 학기 도중에 혹시 농구부 지금도 입부되나요? 하고 찾아간 중간입부자 붕남이 시점으로 태대 보고싶다
북산 농구부 항상 인력난(ㅋㅋㅋㅠ)에 시달리고 있기때문에 완전 좋다고 들어와 들어와 해서 같이 뛰기 시작.
농구 초보라 아직 잘은 모르고 그냥 시키는대로 뛰라면 뛰고 드리블하라면 해보고 공 던지라면 던져보고 열심히 연습메뉴 따라가는데
생각보다 체력이 있대나뭐래나 운동 딴 거 해봤냐 하며 대만선배가 열심히 하면 금방 늘 거라고 칭찬 잘해줘서 기분좋게 시작하고 싶다고ㅋㅋㅋㅋ
팀 분위기도 좀 좋아... 뭔가 소문과는 다르게 자유로운 듯하고ㅋㅋㅋㅋㅋ
첨엔 소문으로 양키들 많다고 그들을 꽉 잡고있던 엄청 커다란 3학년 선배가 최근 은퇴해서 더 정신없을 거란 말에 각오 단단히 하고 들어왔는데
걍 바보들만 있는 거지ㅋㅋㅋㅋ 험악한 사람도 별로 없고... 중식이 호식이 달재선배 다 친절하고
주장 태섭선배랑 유일하게 남은 3학년 대만선배 둘이 자주 싸우긴 하는데 들어보면 죄다 시덥잖은 얘기라 일주일만에 흘려들으며 내 연습 할 수 있겟지ㅋㅋㅋㅋㅋ

게중에 이제 막 주장 됐다는 태섭주장은 좀 엄격한 편이긴 한데 나쁜 사람은 아니더라고. 사실 첨엔 항상 인상쓰고 있어서 무섭단 생각 쫌 하긴 했었는데ㅋㅋㅋㅋㅋ
언젠가 하루 머리에 자꾸 열이나서 공 자꾸 놓쳤던 날, 너 집중 안 해?!!! 엄청 혼나가지고 어째 좀 쫄아서 더 긴장해서 하다가ㅜ 잠시 쉬는데 체육관 천장이 빙글빙글 돌길래
아무래도 열도 나고 감기 기운이 좀 있는 거 같아서... 먼저 가봐도 되겠냐... 쭈뼛 말 거니까 완전 놀란 얼굴로 왜 말을 안 했냐고 그런거면 병원을 가야지 왜 여기 있냐 바보냐 또 엄청 혼내는데ㅠㅠㅋㅋㅋㅋ 표정이 미안함으로 가득한 거...
그러더니 얼른 가보라고 병원 갔는지 안 갔는지 검사할 거니까 내일 약봉지도 들고 오라며 체육관 나갈때까지 졸졸 따라와서는 잔소리 하길래 알았어요;; 하고 집 가는데 또 걷고 있으니까 저 뒤에서 붕남아!!! 막 뛰어와가지고 손에 포카리도 쥐어줘. 그리곤 너 아까 연습 끝나고 이건 마셨냐며 수분보충 제대로 안하면 쓰러질 수도 있으니까 들고 가면서 계속 먹어라 혼자 걸을 수는 있냐? 데려다 줘? 이러는데 이 사람 왤케 걱정이 많냐고... 아니 심각한 거 아니예요; 하니까 그래... 하곤 진짜 개머쓱한 얼굴로 뒷목덜미 긁적이더니 ....내가 아직 초보 주장이라... 네가 컨디션이 나쁜지 몰랐어. 그... 아까 소리지른 거 너무 맘에 담아두지 말고... 내일 꼭 보자. 약봉지 들고와라. 하고 등 툭툭 쳐주고 다시 돌아가는데 세상에 그게 맘에 걸렸냐고ㅋㅋㅋㅋㅋ 저 사람 눈썹만 저러고있지 속은 말랑한 거 아냐? 싶어지고 막ㅋㅋㅋㅋㅋ 왠지 이 팀에서 열심히 잘해보고 싶은 기분 더 들고 마음이 좀 많이 열려버리고ㅋㅋㅋ

그리고 진짜로 담날 약봉지 확인하는 그 선배. 잘했다고 머리 슥슥 쓰다듬어주는 거 어째 좀 간지럽고.... 나보다 작은데도 믿을만한 사람이다 의지도 되고 막... 또 낫고나서 열심히 연습 따라가는데 유일하게 남은 3학년이라는 대만선배가 칭찬 되게 잘해줌. 넌 나쁜버릇이 없어 백지라 더 가르치기 좋다면서 정석으로 슛 쏘는 모습을 막 보여주는데 폼도 개멋있고...공이 그물도 스치지 않고 들어가는 것도 너무 멋있어. 나도 그렇게 하고싶고.. 좀 따라해보니까 옆에서 엄청 상쾌하게 웃으면서 안그래도 3학년들이 은퇴해서 빠진 인원이 많아 이번 윈터컵 때 기회가 많을 거라며 너도 충분히 가능하다 백호도 시작한지 얼마 안됐을 때 주전으로 뛰지 않았냐 북산은 완전 열려있는 팀이니까ㅋㅋㅋㅋ 더 열심히 해봐라, 이러는데 나같은 왕초보가 실제 경기를 나갈 수도 있다잖아...! 부원 엄청많은 사립같은데선 절대 안될 일일텐데..!! 왠지 더 잘하고 싶어서 다음날은 새벽부터 엄청 일찍 나가서 수업받기 전에도 공 던져보고 하려는데
그 새벽연습 하러 나왔다가 체육관에 이미 와있는 선배 두 명 발견하고 싶다고......

그것도 헉헉헉 숨 몰아쉬면서 주장 허벅지에 누워 얼굴엔 수건 덮어쓰고 있는 대만선배랑 그걸 뭔가 되게 사랑스러운 걸 보는 듯한 얼굴로 보고있는 주장선배.. 같은 장면을 우연히 막 봐버리고 싶다ㅋㅋㅋㅋㅋ 두 사람 연습때는 내도록 티격태격 싸운단 말이야. 요샌 태섭선배가 슛 성공률 엄청 올리는 중이라 이젠 내 시대라는둥ㅋㅋㅋ 도발하면 대만선배가 뭣이?! 분개하고ㅋㅋㅋㅋ 3점 더 보여주고 막 이러는 앙숙같은 느낌인데 너무 자연스럽게 땀에 젖은채로 붙어있어... 태섭선배가 엄청 망설이는 손길로 대만선배 머리카락에 잠시 손을 대. 이런 걸 첨봐서 깜짝 놀라 멍하니 바라보고싶음..... 그럼 소리도 안냈는데 누가왔다는 기척 눈치챘는지 태섭선배가 이쪽을 딱 쳐다보더니 눈이 마주쳐. 그 순간 왠지... 내가 볼 게 아닌데 끼어들어서 선배가 지금 하려던 거 멈췄단 생각을 본능적으로 해버리고 싶음ㅠㅋㅋㅋㅋ 그리고 태섭선배가 손가락을 자기 입에 대고 소리내지 말라는 듯한 표시를 하더니 잠시 밖으로 나가라는 거 같은 손짓하길래 홀린듯이 소리없이 밖으로 나와서 멍하니 ......방금 본 건 무엇인가........깊생하고 싶다고ㅋㅋㅋㅋㅋ 왜 대만선배는 태섭선배의 허벅지에 누워있는 건가.... 저거 그거 아냐? 무릎베개? 사귀는 사람한테나 해주는? 농구부끼리도 보통 저런 걸 하나? 난 해준 적 없는데. 이러면서 그냥 친구가 내 허벅지에 머리 대는 상상 했다가 으 소름끼쳐하고ㅋㅋㅋㅋ 근데 그냥 쉬는 것만이 아니라 방금 분위기 좀 이상했지....하고 있으면 잠시후에 문 열고 태섭선배가 나와서 쪼끔 민망한 듯한 얼굴로 .....일찍왔네. 이래ㅋㅋㅋㅋㅋ 그리곤 방금 본 거... 못본 걸로 해달라고. 어디 말하지 말아달라고 그러는데 나도 모르게 ....혹시 두 분 사귀는 거예요? 이런 거 묻고싶다고ㅠ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분위기가 진짜 딱 그거잖아! 이쪽은 속시원하고 싶단말이다! 하여간 물어보면 태섭선배가 아... 하는 얼굴로 그건 아니라고. 사귀는 거 아니고. 그냥 잠깐 지쳐서 기댄거다.... 하더니 암튼 대만선배가 후배한테 약한 모습 보여주는 거 별로 안 좋아하니까.... 모르는 척 해달래. 왜 쓰러져있었나 물어보면 그거 신경쓰여할 거 같다고.... 그냥 저 바보선배가 연습을 많이해서 그런거라고. 아니 근데 주장도 후배잖아? 후배 앞에서 안 보여준다기엔 주장 앞에선 그러고 있었잖아요?! 같은 말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는데ㅋㅋㅋㅋㅋ 내가 캐물을 일은 아닌 거 알아서 그냥 고개만 끄덕끄덕하면 ..고맙다. 연습하러 나온거지? 옷 갈아입고 와 공 던져줄게. 하고 들어가는 태섭선배... 존나 내가 알던 분위기보다 몇배는 침착하고 진짜 남자같은 느낌 들어서 기분 이상하고

바로 라커룸가서 옷 갈아입고 다시 체육관 가보면 어느새 땀 좀 식히고 있던 대만선배가 일찍 왔네? 엄청 반가워하면서 성실한 녀석이 들어왔잖아~ 하고 막 머리를 헝클어주는데 선배는 이미 지쳐 드러누울만큼 한 거 아닌가요... 이런 생각이 들어. 그리고 자연스레 아까 그 장면 떠올리곤 태섭 선배 슬쩍 쳐다보면 선배가 고개 끄덕이면서 공 하나 던져주겠지. 말 안할 거 믿는다는 듯이. 그렇게 새벽 연습 하는거나....

그리고 한 번 인식하고 났더니 둘 모습이 자꾸 눈에 띄어. 계속 의식할 일 많아지고 싶다ㅋㅋㅋㅋㅋㅋㅋ 어느 날은 공 더 던지느라 젤 마지막으로 샤워하고 나와서 라커룸에 들어갔는데 딱 붙어 얘기하다가 머쓱하게 떨어지는 두 사람이랑 마주치고 싶고ㅠㅠㅋㅋㅋㅋㅋ 아 아직 안갔었어? 다 나간 줄 알고 우리도 정리하고 가려고 했었는데. 남은 애들이 더 있나 더 살펴봐야겠구만?? 뭐 이런 어색한 변명 들으며 한놈은 샤워실 한놈은 코트로 흩어지는 것도 보고싶고ㅋㅋㅋㅋㅋ 또 어느 날은 점심시간에 시간도 남고 배도 아직 고파서 빵 하나 사들고 옥상 갔는데 또 태섭선배 허벅지에 머리대고 드러누운 대만선배가 야 닌 성질머리 진짜 그거 죽여야된다 / 댁이나 잘하세요. / 뭣이?! 하며 둘이 그 포즈를 하고선 겁나 싸우고 있는 것도 보고싶다ㅋㅋㅋㅋㅋㅋ 안사귄대매 왜 또 무릎베개야... 아주 지정석인데요? 이런 생각 저절로 해버리고 싶어ㅋㅋㅋㅋ 또 어떤 날은 아침 등굣길에 저 앞에서 나란히 걷고있는 선배 둘 발견하고 인사하려고 발걸음 빠르게 다가갔는데 한순간 태섭 선배 머리 위에 떨어진 꽃잎보고 푸핫 웃으면서 너 왜 이런 거 달고 다니냐? 하며 떼주는 대만 선배를 목격하곤 그대로 발걸음을 멈추고 싶다..... 그럼 주장선배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쑥스러운 얼굴로 ...달고 다니는게 아니라 위에서 떨어진 거잖아요. 하며 머리 슬쩍 매만지는데 대만선배가 송태섭이~ 머리에 꽃 꽂고 다닌다고ㅋㅋㅋㅋㅋ 미친개 인증마크라고 엄청 놀리다가도 ...여기 삐져나왔다. 하며 태섭선배 세팅된 머리에 손 얹어서 방금 꽃잎 떼다가 튀어나온 자리 슥슥 만져주고 있어..... 그래서 나는 그만 언젠가 달재선배랑 했던 대화를 떠올리는 거지. 태섭선배 딴 건 다 괜찮은데 머리는 건드리면 안 된다고. 남이 만지는 거 진짜 안 좋아하니까 장난으로라도... 파이팅하자는 의미로라도.. 일부러 헝클거나 하지 말라고. 뭔가 터치할 일이 있으면 어깨동무를 하라고 아님 등을 치라고 그런 얘길 한 적이 있었는데. 근데 지금 내가 보는 사람은 마치 다른 사람 같아....
달재선배가 뭘 잘 모르는 거 아니예요? 태섭선배님 지금 귀 엄청 붉어지셨는데요..... 손을 바지주머니에 넣은 엄청 삐딱한 자세인데도 귀가 붉다고요 지금ㅠㅠ
이런 생각하면서 두 선배의 등굣길을 둘만 갈 수 있도록 말 안 걸고 뒤로 빠지고 싶다... 그리곤 학교 가는 길 내도록 ....아니 근데 두 분은 왜 저러면서 안 사귄다는 건지... 사귀는데 나한테 숨기는 건가?..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 제발 사귀면 안 될까요? 내가 보기엔 두 사람 사이엔 무언가가 있다고..!!... 설마 이걸 의식을 못하나? 에이 그렇게까지 둔하다고? 모르는 거 아니지? 제발 알아줘..... 선배들은 서로를 의식한다구요....!!! 막 이러면서ㅋㅋㅋㅋㅋㅋ 당사자들보다 내가 그들 사이를 더 신경쓰여 하고싶다ㅋㅋㅋㅋㅋㅋ



다른 후배들 앞에선
벤치에 있는 1학년들까지 걱정하고 있다... 나 정대만이 이것밖에 안되나?
이런 생각 하면서 혼자서 이겨내서 멋진 모습 보여주는 놈인데
송태섭 앞에선
팔이 안 올라가....
같은 엄살도 떨 수 있는 정대만이 좋음ㅋㅋㅋㅋㅋ
그리고 그때 오케이 패스보낼게요 해버리는 송태섭이 너무 좋음ㅋㅋㅋㅋㅋ

그러니까 딴 사람한텐 안 그러는데 아무도 보는 눈 없을 때 유일하게 걔한테는
야 바닥 차가워서 머리 울려. 다리 좀 내놔봐. 
같은소리 하고 애 허벅지에 머리 처억 얹을 수 있는 대만이면 좋겟다....
태섭이는 그거 또 순순히 내주면서... 심장도 콩콩 뛰면서도
아 무거워 윽 축축해 혹시 벌써 쓰러진 건 아니죠? 200개 던진다며. 39개 남았어요.
이런 소리나 해주길ㅋㅋㅋ.. 그리고 그 선배의 머리카락을 만져보고 싶어 손이나 움찔거리길...
반드시 다른 사람없이 둘이서 있을때만... 그랬으면 좋겠다... 안 사귀면서 이랬으면.


태섭대만 태대  
2024.04.23 11:15
ㅇㅇ
모바일
저런 텐션으로 안사귀다니 극악무도한 놈들
[Code: 1756]
2024.04.23 12:31
ㅇㅇ
모바일
아 간질간질 미쳤다 태대ㅜㅜ
[Code: 38b9]
2024.04.23 23:06
ㅇㅇ
모바일
저요 제가 입부할래요
[Code: ec0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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