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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1 00:28

 




웬일로 학교에 나왔길래 너붕은 반가운 마음에 학교에 오자마자 책상에 엎드려셔 자는 리암 등짝을 찰싹 때리고 헤드락 걸면서 시비 걸었음. 그 모습을 본 다른 애들은 괜히 일이 커질까봐 노심초사하면서 긴장하겠지만 의외로 너붕한테 순순하게 당해주는 리암이겠지. 오히려 흥분한 너붕을 달래는 리암일 듯. 이 오빠가 어제 밤늦게까지 달려서 힘드니까 좀 있다 와라~ 나중에 놀아줄게~


정말 피곤한 건지 평소보다 더 혀가 풀린 발음으로 나긋하게 말하는 리암에 너붕은 김이 빠져서 피- 하고 리암 목에 걸었던 팔을 풀고 그대로 다시 책상에 엎드려서 자려는 리암 의자를 발로 세게 한번 차고 자리로 돌아왔음. 그래봤자 김리암 옆자리라서 너붕은 리암 자는 모습 계속 지켜보겠지.


점심시간이 되어서도 일어날 생각도 않는 리암에 너붕은 참다못해 다시 리암에게 시비 털기 시작함. 리암 양쪽 어깨를 잡고 억지로 일으켜서 밥 먹고 자라!! 하고 소리 질렀을 거고 리암은 떠지지 않는 눈에 얼굴을 잔뜩 찡그리며 제 어깨에 올려진 너붕의 손등을 토닥임. 일어났어, 일어났어. 귀청 떨어지겠다. 밥 대신에 기차 화통을 삶아먹었나. 궁시렁거리는 리암을 억지로 끌고 식당으로 가는 길이었음. 바람에 벚꽃이 흩날리면서 펼쳐진 풍경이 너무 예뻤던 너붕은 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바라봤을 거야. 그럼 아무 생각 없이 너붕을 따라가던 리암도 덩달아 그 풍경을 감상하는 거지. 그 때 벚꽃나무 아래서 깡총깡총 뛰어다니는 유치원생 정도 되는 어린 애들이 리암의 눈에 띄었고 저 완두콩만한 것들은 뭐하는 거냐고 너붕에게 물었음.


그거 때문인가? 떨어지는 벚꽃을 잡으면 사랑이 이뤄진대.
.....


말없이 미간을 찌푸리는 리암의 표정이 말해줬어. 뭔 개같은 소리냐고. 너붕은 얘가 아직 잠이 덜 깨서 입을 못 놀리나보다 생각하고 밥이 들어가면 정신 좀 차리겠지 싶어서 다시 리암을 끌고 식당으로 들어가려는데 순간 제 뒤로 쌩-하니 바람이 부는 거지. 뒤돌아봤을 때 이미 리암은 벚꽃나무를 향해 달려가고 없었고, 너붕은 황당한 눈으로 저 멀리 어린 유치원생들 사이에서 팔짝팔짝 뛰는 리암을 보면서 입을 틀어막겠지. 쪽팔림은 왜 나의 몫인가...


그 와중에 바람까지 멎어버리자 리암은 나무를 베어버릴 심산으로 뻥뻥 걷어차면서 벚꽃이 떨어지면 날아오는 공을 바라보는 개마냥 하늘을 향해 고개를 쳐들고 방방 뛰어다니겠지. 우수수수 떨어지는 꽃잎에 애기들이 우와- 하면서 신나하면 리암이 내가 다 잡을 거라고 폴짝 뛰면서 공중에 손을 막 휘저을 거임.


너붕은 아는 척하기 싫어질 정도로 쪽팔림을 넘어 섬뜩했음. 미친 놈인 거 알고 있었지만 저 정도로 심각한 줄 몰랐지. 너붕은 안쓰러운 마음을 안고 조용히 뒷걸음질치고 있는데 그 와중에 또 잘 안되는지 리암이 분에 차서 소리 지르는 게 들림.


씨발! 이거 잡아야하는데! 퍼킹 왜 내 손에 잡히는 꽃잎들은 하나같이 다 못생겼냐고!


김리암 연애고자인 거 알고 있었는데 지금 그 개같은 플러팅이 문제가 아니라 저 유딩과 맞먹는 정신 수준이 문제다- 제 나름의 진단을 내린 너붕이 저 새끼 이번 연애도 글렀구먼,, 혀를 쯧쯧 차면서 그냥 무시하고 식당에 홀로 들어가려는데 너붕이 뒤를 돌자마자 귀신 같이 알아챈 리암이 어디 가냐고 소리지를 거임.


너붕이 리암을 향해 중지를 날리고 다시 식당에 들어가려는데 무서운 기세로 너붕에게 달려온 리암이 제 손을 펼쳐 벚꽃잎을 보여주는 거야. 왜 이걸 나한테 보여줘.. 너붕이 심드렁하게 반응하면


너 방금 말한 거 진짜지?
야.. 그걸 진짜 믿냐?
ㅅㅂ 그럼 나한테 지금 개구라를 깐 거야?


또또 급발진한다. 너붕이 리암을 향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한숨을 푹 쉬면 리암이 다시 누그러진 기세로 너붕을 부르겠지.


이거 너 가져.
왜 날 주는데?


냅다 너붕 손에다 꽃잎들을 털어내면 너붕이 너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줘야지 왜 이건 내가 받냐고 싫은 소리 낼 거임. 그럼 리암은 아 그냥 좀! 버럭 소리 지를 거고 낌짝 놀란 너붕이 동그란 눈으로 자기를 올려다보면 김리암 허둥지둥 시선 피할 거고, 아까 양손에 꽃잎들이 가득 있어서 정리 못했던 헝클어진 앞머리를 슥슥 빗으면서 작은 목소리로 말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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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주면 좀 받아라.







망할 뻔한 플러팅을 와꾸로 회생시킨 급식물 리암너붕붕 보고싶다... 벚꽃은 다 졌지만.... 왠지 김리암은 찐으로 믿을 거 같음
2024.04.21 00:4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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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 리암같아ㅋㅋㅋㅋ 졸커.. 둘이 빨리 사겨라
[Code: 837f]
2024.04.21 01:07
ㅇㅇ
모바일
아 너무 ㄱㅇㅇㅋㅋㅋㅋㅋㅋㅋ둘이 어떻게 되는지도 보여줘 센세!!!
[Code: c783]
2024.04.21 02:2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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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둘이 사궈라!!!!!
[Code: 8436]
2024.04.21 10:19
ㅇㅇ
모바일
하 개귀엽네 ㅋㅋㅋㅋㅋ 센세 어나더!!!
[Code: c1c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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