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91579039
view 33250
2024.04.21 01:09
ㄱㅇ프로그램 본 적 없음ㅈㅇ
걍 내가 보고싶은대로 썼음.







Q.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으세요?


f188306b4781663d9c2ff7004ab2ac06.jpg
A. 특별한 이유는 없었어요. 몇 년만에 허니에게 연락이 왔는데 이곳 제작진들한테 출연 제의를 받았다고 말하더라구요. 음... 허니랑 저는 예전부터 이 프로그램을 꽤 즐겨봤었고 허니가 출연하고 싶어하는 눈치여서 함께 출연하자고 제가 말했죠. 허니는 재미있을 것 같다고 그랬는데, 전 재미보단 허니를 보고싶었던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아요.

Q. 허니씨가 여기에 출연하고 싶은 의사를 보였기 때문에 출연하신거네요?

A. 뭐...그렇죠.

Q. 허니씨는 반대로 말하던데요. 오스틴씨가 여기에 출연하고 싶어서 자신을 설득했다고 그러던데.


d4505942841097408a3e0685840cbe7d.jpg

A. 허니가 그렇게 말했어요? 짓궂은 건 여전하네요. 허니 말대로 하죠. 네, 제가 설득했어요. 출연...풉...하고 싶다고 매달렸죠.




/



Q. 두 분 첫만남이 언제였어요?

A. 대학교 입학하고 첫 오티에서 만났어요. 아직도 기억해요. 음료 자판기 앞에서 블루베리맛 탄산수를 사서 뺨에 갖다대는 허니 모습이.

Q. 그때 반하셨어요?

A. 허니한테는 한참 뒤에 반했다고 거짓말했지만, 네. 그날 첫눈에 반해서 몰래몰래 쫓아다녔어요. 이렇게 말하니깐 뭔가 스토커 같은데 그런 식으로 쫓아다닌건 아니고...

Q. 본인이 잘생긴 건 알고 계시죠?

A. 갑자기요? 음... 허니가 종종 그런 말을 해주긴 했는데...모르겠네요. 

Q. 되게 잘생기셨어요. 허니씨도 말해줄 정도면 학교에서 인기도 많았을 것 같은데. 맞나요?

A. 아뇨. 제 생각으로는 딱히... 제가 엄청 내향적인 사람이거든요. 재미도 없고. 저보다는 허니가 더 인기 많았죠. 

Q. 그럼 걱정 되셨겠어요. 인기많은 허니씨가 다른 분에게 고백이라도 받으면 어쩌나.


436aa8215d7f0bd3a0df4a5b15dfac5d.jpg
A. 아아...맞아요. 그런 적이 몇 번 있었죠. 그때 정말 기분이 안 좋았어요. 

Q. 왜요?

A. 그때마다 허니가 되게 미안해하면서 사과했거든요. 본인 잘못도 아닌데. 남자친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남한테 고백을 받는다는건...매력이 넘친다는 소리잖아요? 근데 미안하다고 말할 때마다 속상했죠. 저때문에 그 장점을 숨기려고 하는 것 같아서. 그래서 전 최대한 괜찮은 척 하려고 노력했죠. 

Q. 정말요?

A. 대신 집에서 몰래 몇 번 울었죠. ㅋㅋㅋ 허니한테는 말하지 마세요. 엄청 놀릴거예요.




/



Q. 학교에서 엄청 유명했다고 하던데. 알고 계셨어요?

A. 누가요? 허니요?

Q. 두 분이요. 학교 대표 커플이셨다고 소문이 자자했는데. 모르셨어요?

A. 처음 들어봐요. 저희가요? 신기하네요...

Q. 사실 두 분이 SNS 계정이 다 비밀계정이셔서 조금 난감했는데, 친구분들이 제발 두 분 섭외 좀 해달라고 증거사진들을 엄청 제출해주셨어요.

A. ...와. 정말요? 어쩐지... 허니랑 저랑 비밀 계정인데 어떻게 저희 사진을 갖고 계셨는지 궁금하긴 했었는데 그런 이유였군요.


44e83e64016aec84756cd4a361842793.jpg
Q. 혹시 이날 기억하세요?

A. 친구들이 보낸 사진이에요?

Q. 아뇨. 섭외하고 나서 허니씨가 본인 계정에 있는 사진들 중 하나예요.

A. 허니가 제 사진 게시글을 삭제 안 했다고요?

Q. 오스틴씨 게시글이 꽤 많던데요? 아무튼, 이날 기억하세요? 어떤 날인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A. ...

Q. 오스틴씨?

A. 아, 죄송해요. 그러니깐 이날은... 아마 시험기간이었던 것 같네요. 상기된 표정을 보니깐 카페인 과다인 것 같고요. 맞아요, 저랑 허니랑 이날 거의 36시간을 깨어있었으니깐... 분명히 제정신은 아니었던 날이었죠. 

Q. 36시간이요? 와. 전공 시험이었어요?

A. 네. 전공 시험 세 개가 연달아 붙어있던 기간이라 미친듯이 공부를 했죠. 

Q. 두 분이 경제학과 나오셨다고 그랬죠?

A. 네. 근데 허니는 프로 사진작가로 일하고 있고 전 패션잡지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네요. 그렇게 고생을 했는데... 허니가 저 사진을 찍어주고 나서 쌍코피를 터트렸어요. 20분이나 출혈이 이어져서 그 늦은 새벽에 어쩔 줄 몰라했던게 기억 나네요. 허니는 어지럽다고 하고, 전 허니 코에 얼음팩을 갖다대면서 패닉에 빠지고... 아비규환이었죠.

Q. 당시에는 괴롭고 힘들었던 일이 이제는 재밌는 추억이 되었네요.

A. 그러게요. 그땐 식은땀에 옷이 흠뻑 젖었는데. 

Q. 경제학과생에서 예술을 하는 사진작가와 패션잡지 편집장이라니. 뭔가 아이러니하네요. 

A. 인생이라는게 그렇죠. 알 수 없잖아요.

Q. 허니씨와 헤어질거라는 생각을 해보신 적 있으세요?

A. 아뇨.

Q. 근데 지금 이렇게 여기에 출연하고 계시네요.


606333bce8ab73a1055f85457c4ac0ad.jpg
A. ...작가님 빌드업을 잘 하시네요. 그러게요. 이 프로그램에 나오게 될 줄이야. 신기해요.




/




Q. 허니씨는 어쩌다가 사진작가를 하게 되신거예요?

A. 모르겠어요. 대학교 2학년 말기에 갑자기 사진작가가 되겠다고 선언하더라구요. 

Q. 갑자기요? 충동적으로?

A. 그렇게 생각했죠. 허니가 성적이 좋았고,그때가 하필 또 시험기간이기도 했고. 장난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허니는 꽤나 진지했죠. 바로 사진학과에 복수전공 신청을 했었어요. 사진전도 보러가고, 유명한 작가들한테 가서 조언도 구해보고... 사진관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Q. 허니씨는 학교 생활이 많이 바빴겠어요.

A. 네. 그래서 좋았어요. 그때 허니는 되게 행복해보였거든요.

Q. 정말요? 그래도 바쁘면 오스틴씨를 자주 못 만났을 거 아니에요.

A. 허니 삶에서 제가 항상 1순위일 필요는 없죠.

Q. 그럼 오스틴씨도 허니씨가 1순위는 아니었어요?

A. 전 1순위였죠. 

Q. 불공평하다는 생각은 안 하셨어요? 오스틴씨는 1순위인 허니씨를 위해 모든 할 수 있었을텐데, 허니씨는 아니였을 거 아니에요.

A. 그런 생각은 안 해봤어요. 제멋대로 허니를 제 인생의 1순위에 올려놓은건데 허니한테도 저랑 똑같이 하라고 강요할 순 없죠.

Q. 오스틴씨랑 쭉 인터뷰를 하면서 드는 생각인데, 되게 자기희생적인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다른분들한테도 이러세요?


e27bf0e1d6079da9c2c4bd1c60213bf2.jpg
A. 자기희생이요? 그러니깐 무슨 성인군자처럼 들리는데... 작가님이 너무 절 좋게 봐주시는거 아니에요?

Q. 오스틴씨가 정말 좋은 사람이라 제가 이런 느낌을 받는거예요.

A. 칭찬 감사해요. 근데 전 제가 자기희생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뭐...친구들한테 착하다는 말을 몇 번 듣긴 하지만요.

Q. 사실 제가 자기희생적이라고 말한건 이유가 있어요.

A. 진짜 빌드업 잘하신다니깐요. 괜히 이 프로그램이 유명해진 이유가 있네요. 

Q. 칭찬 감사해요. 제가 '자기희생'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이유는 허니씨 때문이었어요. 허니씨가 오스틴씨를 설명할 때 '자기희생'이라는 단어를 쓰셨거든요. 

A. 아...

Q. 왜 그러세요? 표정이 좀 어두워지셨는데. 

A. 옛날 생각이 나서요. 





/



"...난 잘 모르겠어."

"갑자기 왜 그래."

"네가 날 좋아하고 있는지...난 잘 모르겠다고."

"허니. 당연히 난 널 좋아하지."

"근데 왜 난 네가 내 옆에 있는게 아니라 먼 발치에서 떨어진 채로 날 바라보고 있는 기분이 드는거야?"

"...난,"

"가끔은 날 향한 너의 배려가 배려처럼 느껴지지 않아."

"..........."

"네가 날 서서히 포기하는 걸로 느껴져."




/



Q. 그 생각이 어떤건지 여쭤볼 수 있을까요?

A. 개인적인 거라 말씀드리기가 좀 어렵네요.

Q. 괜찮아요. 표정이 안 좋아서 걱정되서 여쭤본거였어요. 

6b858c37ea2ea9ae809660b506633733.jpg
A. 저보고 '자기희생'적인 면이 크다고 말한 허니 표정도 딱히 좋진 않았죠?

Q. 어떻게 아셨어요?

A. 함께한 시간이 얼만데... 그 애가 저의 어떤 모습을 싫어했는지 정도는 알고있죠.





/



Q. 그래서 두 분이 얼마 정도 연애를 하셨다고 그랬죠?

A. 8년 연애 했네요. 스무살 때부터 스물 여덟살 때까지.

Q. 그리고 3년만에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신 거고요. 맞죠?

A. 네. 맞아요.

Q. 누가 먼저 이별을 고했나요?

A. 허니가 먼저 헤어지자고 그랬죠.

Q. 그때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음...

Q. 정말 간략하게만 해주시면 돼요.

A. 아마 그때 처음으로 허니에게 화냈을거예요.

Q. 그럼 그날 빼고 허니씨랑 싸운 적이 없었다는 말이세요?

A. 저희 둘다 감정이 과한 편이 아니거든요. 싸웠다기 보단...서로에게 토라져서 삐졌다가 화해한게 대부분이었죠. 

Q. 헤어진 날이 허니씨를 마지막으로 본 날이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분노를 표출했던 날이었네요. 


d5230008b196c710b7955151514b2ae1.jpg
A. ........

Q. 괜찮으세요?

A. ...평소에 참는걸 되게 잘하는 편이에요. 자제력도 좋고... 어렸을 때부터 차분하다는 말을 듣고 자랐죠. 근데 그날만큼은...제가 아닌 다른 사람 영혼이 제 몸에 들어온 기분이었어요.  사실 허니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도 잘 기억이 안 나요. 그냥 화산처럼 화를 폭발시키고 울면서 집으로 걸어갔죠. 

Q. 그날이 장마기간이라 비가 많이 내렸다고 허니씨가 그러던데요.

A. ...허니 기억이 더 정확할거예요. 전 정말로 기억이 잘 안 나거든요.

Q. 후회하세요?

A. 화낸거요?  후회하죠. 그런 모습을 보이는게 아니었어요.

Q. 이별에 대해서는요?

A. 음...

Q. .........


436aa8215d7f0bd3a0df4a5b15dfac5d.jpg
A. 그건 촬영을 하다보면 뚜렷해질 것 같네요. 지금은 꽤나 여러 감정들이 뒤섞여서 쉽게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Q. 허니씨는 어떻게 대답했는지 궁금하세요?

A. 저희 이별에 대해서요? 네. 궁금해요.

Q. 허니씨는 자신에게 화를 내고 떠난 그때 그 순간이 좋았대요.

A.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한 거예요?

Q. 저희도 똑같이 여쭤봤는데 답변은 해주시진 않았어요.

A. 아...

Q. 인터뷰는 여기서 마칠까요? 성실히 답해주셔서 감사드려요.

A. 아뇨. 잘 들어주셔서 저야 감사하죠. 

Q. 다음 인터뷰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6b858c37ea2ea9ae809660b506633733.jpg
A. 네. 다음번에 봬요. 









오스틴너붕붕
2024.04.21 01:25
ㅇㅇ
모바일
흐어어어어어 묻고 대답한 거 뿐인데 달달하고 씁쓸하고 8년이 그려지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센세 어나더ㅠㅠㅠ
[Code: 1306]
2024.04.21 01:38
ㅇㅇ
모바일
억나더 주세요 제발 ㅠㅠㅠㅠㅠㅠㅠ
[Code: 686c]
2024.04.21 02:04
ㅇㅇ
모바일
다음번에 보자는 거 = 어나더가 있다는 센세의 큰 뜻
[Code: 5a9f]
2024.04.21 02:22
ㅇㅇ
모바일
센세 어나더에서 봬요
[Code: 9fdb]
2024.04.21 07:53
ㅇㅇ
모바일
개설레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1cf5]
2024.04.21 11:35
ㅇㅇ
모바일
아니진짜 미쳤네
어나더 앖으면 윗붕들 다 큰일이 날것이야요
[Code: 160f]
2024.04.21 14:08
ㅇㅇ
제발 어나더로 다시 보자 센세😘
[Code: a1cc]
2024.04.21 21:01
ㅇㅇ
모바일
으아아아ㅏ아아아우ㅝㅏㅓㅓㅏㅏㅏ 센세 어나더 있다고 믿을래요
[Code: 145e]
2024.04.22 01:16
ㅇㅇ
모바일
와... 진짜 좋다... 읽으면서 계속 오스틴이 상대를 사랑하는 방식이 다정해서 설렜다가 씁쓸해지길 반복했어.......
[Code: 3e29]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
글쓰기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