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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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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랑은 슬금슬금 관계가 틀어지다가 결국 쌓인게 한번에 터지는 바람에 전화 이별이라는 최악의 형태로 헤어졌지만 사실 그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음. 굳이 잘잘못을 가리자면 상황탓이었겠지. n년전의 마르코는 가족들이랑 친구들이랑 또 토미랑 뚝 떨어져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게 생각만큼 녹록치않았고 심리적인게 영향을 끼쳤는지 평소보다 기록도 안나와서 불안해하던 참이었음. 살면서 단한번도 노력에게 배신당해본 적이 없었고 열등감이라는 감정을 느껴본적이 없었다보니 스스로의 부정적인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할지 몰라서 혼란스러워하고 있었을듯.
그즈음 토미는 프롬파티 준비로 한창 떠들썩한 애들 틈바구니에서 마르코에 대한 그리움과 외로움에 사로잡혀 있었겠지. 사실 토미 인생에 프롬파티라는 단어는 존재가치가 0에 수렴하는데ㅋ 마르코때문에 달라졌지.

둘 사귀는거 알려지면 온갖 눈총 다 받게될게 뻔하잖음. 상상만해도 귀찮아진 토미가 비밀로 하자고함. 근데 비밀로 하고싶었던 진짜 이유는 자기같은 애는 마르코랑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커서 그럼. 사귀면서도 얘가 왜 나랑 사귀는지 모를..이거 진짜 벌칙게임 아닌거 맞나..하는 마르코 알면 개속상해할 생각도 엄청 했겠지. 암튼 그러다 프롬파티 시즌이 됐는데 마르코가 안간다는거야. 누가봐도 쟤가 프롬킹인데 안가면 다들 난리날게뻔함. 게다가 마르코 마지막 프롬이잖아. 근데 그렇다고 가라고 하자니 토미는 자꾸만 질투가 나서 쿨해질수가 없고요.. 결국 몇날며칠 엄청나게 고민하다가 토미도 프롬 따라가기로함. 토미 진짜 찐사아니냐;; 눈 땡그래진 마르코가 너 진심이냐고 한 이백번쯤 물어봐서 토미 개짜증냈을각ㅋ
암튼 대망의 디데이가 됐는데 마르코 현관문 열고 토미랑 눈 마주치자마자 한동안 꽝 얼어붙더니 단호하게 우리 가지말자! 외침. 안경 벗고 수트 입고 머리 샥 넘기고.. 마르코 주겠다고 장미 한송이 들고 서있는 토미가 너무너무너무 진짜 너무너무 예뻐서. 오늘 애들앞에서 토미 잔뜩 자랑할 생각에 한껏 들떠있던 마음이 순식간에 사그라들었음. 물음표 백만개 달고있는 토미 냅다 차에 태우고 파티장 반대쪽으로 내달리는 마르코 심장 엄청나게 뛰었겠지. 친구들한테 너 어디냐고 쉴새없이 연락 오는데 폰 엎어두고 무시해벌임. 이런 일탈아닌 일탈이 처음이라 둘다 이 상황이 어이없음과 동시에 너무 신나서 자꾸 웃음이 터졌겠지. 손으로 입 틀어막으면서 겨우 웃음 참다가도 둘이 슬쩍 눈 마주치면 또 빵터져서 한참 깔깔 웃고 반복했을듯.
그렇게 신나게 드라이브하다가 배고프다고 간데가 막 버거킹이고ㅋㅋ 아 우리 토미가 와퍼가 먹고싶다잖아욧! 수트 쫙 차려입은 훤칠한 남자애 둘이 알록달록한 의자에 앉아서 햄버거 아구아구 먹고있는 풍경이 이질적이라 지나가는 사람들이 흘끔흘끔 쳐다보는데 얘넨 그것도 웃겨서 다람쥐같이 볼 빵빵한채로 이마 맞대고 또 한참 킥킥거렸겠지. 아이스크림까지 알차게 조지고 둘 밤데이트 비밀스팟 가서 달이랑 별 보면서 수다떨다가 분위기 묘해져서 쭈압 키스하다가 또 별것도 아닌걸로 킥킥대고 또 입맞추고.. 그러고 헤어지는 발걸음이 천근만근오조오억근이라 토미 데려다주고서도 집앞에서 한참을 죽치고 또 쪽쪽대는데 이러다 집앞에서 밤새겠다싶은거야. 마르코가 한숨 개크게 몰아쉬면서 너희 엄마가 너 납치된줄 아시겠다, 나 이제 갈게! 하고 맘 약해지기전에 재빨리 돌아서서 차로 가는데 막 문 잡는 순간 토도독 달려와서 허리에 폭 하고 감기는 말랑한 감촉에 푸스스 웃겠지. 개미만한 소리로 나 납치해.. 하고 속삭이는 토미가 지금 얼마나 용기낸건지 마르코는 잘 아니까 심장이 사랑스러움과 설렘으로 가득차서 뻥 터져버릴것같음. 그날 둘이 마르코 방에서 첫잤잤했을거같다. 아주 느리고 서툴고 수줍고 행복한..
마르코의 마지막 프롬이자 토미의 첫 프롬은 이렇게 커엽고 반짝반짝한 기억일듯.

암튼 바로 1년전만해도 그렇게 행복했는데말야. 마르코가 대학으로 떠나고서도 의연하게 잘 지내던 토미는 프롬파티로 들뜬 학교분위기 속에서 유독 마르코의 부재가 크게 느껴지는거임. 그래서 그날은 전화로 좀 찡찡거렸음. 그럼 마르코는 평소처럼 미안해하고 예뻐해줄테니까. 근데 그날 유독 목소리가 안좋은 마르코의 가라앉은 반응에 섭섭함이 솟았지. 보통때라면 무슨일 있냐고 되물었을텐데 이날은 토미도 마르코도 맘에 여유가 없었음. 서운함에 작게 투닥이던 대화는 점점 양보없이 고조되다가 서로 맘에도 없는 말들을 마구 뱉으며 상대를 할퀴어댔음. 사실은 상대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불안한 자기자신한테 하는 말이었을지도.. 그 두서없는 말들중에서도 토미 마음에 콕 박혀서 지금까지도 빠져나가지 않는 말은 '너때문에 힘들어' 이 한마디였을듯.
그렇다고 그 한마디에 무조건 마르코만 나쁜놈 만들기에는 토미도 마르코한테 심한말 엄청 해댔음. 근데 내내 예쁨만 받아오던 토미한테는 세상이 무너지는 한마디였지. 토미가 암것도 안하고 옆에 멀뚱히 앉아있기만해도 행복해하는 마르코를 보면서 토미는 자신의 존재가 누군가에게 힘이 된다는 사실을 처음 느꼈음. 그덕에 자해도 멈출수있었던거고. 나=소중하니까ㅇㅇ 근데 그랬던 마르코가 이젠 나때문에 힘들다잖아.. 한순간에 존재가치를 잃은 기분이었겠지.

그래서 토미는 n년만에 만나서는 아무렇지 않게 문자를 보내오는 마르코가 짜증나는거임. 어른이 된 토미가 언제 꺼내도 기분좋은 기억들의 대부분은 늘 마르코랑 함께라서 토미는 너무 빡침. 아무리 마르코가 미워도 기억까지 미워할수는 없는 노릇이라.
답장 하나도 안보내고 계속 읽씹만 하는데 얘는 기분도 안나쁜지 며칠동안 자기 할말만 함. 오늘 날씨가 끝내준다느니, 오늘 뭘 먹었고 운동 뭘했고 누굴 만났고.. 어느날은 공원 산책하다가 우연히 널 만났다며 사진 보냈길래 소스라치게 놀라서 확인하니까 호수에 동동 떠있는 아기오리 사진이라 토미 쌍욕하면서 폰 집어던짐ㅋ 그렇게 싫으면 차단하면 되는데 꾸역꾸역 이걸 보고있는 스스로가 병신같지ㅠ
큰맘먹고 벌떡 몸 일으켜서 차단 갈기려는데 때마침 도착한 사진 하나에 토미는 한참을 화면만 들여다볼수밖에 없었음. 납작하게 말린 장미꽃 사진이었는데 아무 설명 없이도 이게 뭔지 한번에 알아봤지. 프롬날 토미가 마르코한테 줬던 그 장미꽃임.
이 지긋지긋한 새끼는 이걸 왜 아직도 가지고있어..






테잨닉갈
2024.04.20 19:30
ㅇㅇ
나 납치해.. 나 납치해.. 나 납치해.. 나 납치해.. 나 납치해.. 나 납치해.. 나 납치해.. 나 납치해.. 나 납치해.. 나 납치해.. 나 납치해.. 나 납치해..
나 납치해.. 나 납치해.. 나 납치해.. 나 납치해.. 나 납치해.. 나 납치해.. 나 납치해.. 나 납치해.. 나 납치해.. 나 납치해.. 나 납치해.. 나 납치해..
[Code: e744]
2024.04.20 19:31
ㅇㅇ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센세는 내가 지하실로 납치했으니 다 가던길 가라들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Code: e744]
2024.04.20 19:38
ㅇㅇ
둘이 너무 꿈같은 연애했다...글읽는데 뮤비가 펼쳐지는거에요...저러니까 톰이 좋았던기억들 다 마르코와 함께했다고 느낄만하지ㅠㅠㅠㅠ둘다 서툰데 상처받고 극복해내는 방법도 둘이 너무 달랐어서 아귀가 딱 안맞았던듯...아직도 토미한텐 마르코 너무 신경쓰이는데 신경쓰이라고 냅다 문자보내는거 개설렘ㅋㅋㅋㅋㅋㅋ
[Code: e744]
2024.04.20 19:33
ㅇㅇ
모바일
프롬날 둘이서만 있는 거 다 너무 영화 같다ㅠㅠㅠㅠ존나 마르코톰 서로 마주보고 웃고 햄버거 물고 행복해하고 이런 거 눈 앞에 보이는 것 같음ㅠㅠㅠㅠㅠㅠㅠ상황이 그렇게 흘러가서 사이 틀어진 거 ㅅㅂㅠㅠㅠㅠ안타깝다ㅠㅠㅠㅠ
[Code: 1088]
2024.04.20 20:04
ㅇㅇ
모바일
그치 마르코도 힘든날이 있을텐데ㅠㅠㅠㅠㅠㅠㅠ그래도 계속 문자보내주는 저런 다정한 애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토미야ㅠㅠ하진짜 프롬없는 프롬씬 너무 소중하고 반짝반짝 예쁨ㅋㅋ큐ㅠㅠㅠㅠㅠ센세의 마르코톰 최고야ㅠㅠ
[Code: fb56]
2024.04.20 21:4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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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센세 왔다ㅠㅠ 아니 프롬 쌩까고 지들끼리 놀러간거 왜이리 이쁘냐ㅠㅠ 근데 어른이 된 토미가 언제 꺼내도 기분 좋은 기억들은 대부분 마르코랑 함께인 기억들이라니.....ㅠㅠ 안쓰러운데 뭔가 귀엽고 그래ㅠㅠㅋㅋㅋ 어서 다시 합체해 얘들아ㅠㅠ
[Code: 50f0]
2024.04.20 22:3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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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왜 눈물이 나죠 센세.. ㅠㅠㅠㅠㅠㅠ 그렇게 서로 좋아죽던 둘이었는데 왜.. ㅠㅠㅠㅠ 차암나 토미가 준거를 여지껏 갖고있을거면서 왜 헤어졌던 거냐고요 마르코톰 영사하고 재회해 그리고 그걸 우리가 알게해욧!!!
[Code: 6435]
2024.04.20 23: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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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ㅠㅠㅠㅠㅠ너무 슬퍼 진짜 상황 때문에 헤어진 건데ㅠㅠㅠㅠㅠ빨리 재결합해ㅜㅜㅠㅠㅠㅜ
[Code: da63]
2024.04.21 01:01
ㅇㅇ
모바일
나 납치해 라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기오리 잡아먹는다 진짜 ㅠㅠㅠㅠㅠㅠ
[Code: 62e5]
2024.04.21 03:01
ㅇㅇ
모바일
이거완전 청춘영화아니야ㅠㅠㅠㅠㅠ아아아아악
[Code: b968]
2024.04.26 05:01
ㅇㅇ
모바일
어나더ㅠㅠㅠㅠㅠㅠㅠ
[Code: 66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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