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힘들었던 날, 너붕붕은 집에 돌아와 바로 화장실에 들어갔어. 옷을 하나씩 벗고 샤워기 아래에 서서 한참 물을 맞다가 힘겹게 샤워를 마쳤어. 너무 지쳐서 눈물도, 의욕도 나지 않아 그냥 잠을 자기로 했음.

침대에 누웠는데 이 날따라 잠이 안 오는 거지. 침대는 너무 넓은 것 같고, 외롭고 추워서 오들오들 떨었음. 실제로 추운 게 아니라 마음이 허해서 춥게 느껴진 건데 거기까지 생각할 여력도 없었음. 누가 날 안아줬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온기가 느껴졌음. 그 때 긴장이 스르르 풀리면서 편안하게 잠이 들었음.

아침에 눈을 뜨면서 너붕붕은 꿈 한 번 안 꾸고 푹 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생각했음. 어제와 다르게 오늘은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겠다는 막연한 느낌이 들었음.



비가 내리는 날이었는데도 이상하게 콧노래가 나오고 모든 일이 술술 풀렸음. 상사가 오늘은 날도 안 좋으니 일찍 퇴근하라고 해서 우산을 쓰고 길을 걷는데 누가 너붕붕 앞을 가로막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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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이상한 사람 같아서 대충 인사만 하고 지나가려는데 남자가 비켜주질 않는 거야. 너붕붕은 성질이 나서 우산을 접고 노려봤음. 그런데 남자 주변에는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음. 비가 그쳤나 싶어서 주위를 둘러보니 바닥에 고인 웅덩이에는 끝없이 빗방울이 떨어졌음.



"누구세요?"

"네 천사."



자기는 천사인데 어제 우연히 너붕붕을 보고 안쓰러워서 직접 내려가 잠들 때까지 안아줬다는 거임. 근데 그 때 너붕붕에게 각인이 돼서 지구로 떨어졌대. 너붕붕은 이딴 헛소리 그만 듣고 집에 가고 싶어서 뒷걸음질쳤음. 그랬더니 남자가 얼른 자기 품으로 끌어안으면서 자기한테서 떨어지지 말라고 했음. 우산도 안 쓰고 비 맞으면 감기 걸린다고. 그렇게 남자 품에 안겨서 집까지 걸어갔음.



이 남자가 진짜 천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외로웠던 너붕붕은 벌써 남자에게 반해버린 것 같았음.



프레디폭스너붕붕 프레디여우너붕붕
2024.04.20 19: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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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천사다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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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0 19:4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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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아니면 뭐란 말이야 ㅠㅠ 센세 어나더
[Code: e3d1]
2024.04.20 23:0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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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라고해도 반할듯
[Code: 8a7c]
2024.04.21 00: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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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센세 개좋잖아 어나더
[Code: 239f]
2024.04.21 02:23
ㅇㅇ
ㅁㅊ 센세 제발 어나더!!!!!!!!!!!!!!!
[Code: f0ae]
2024.04.21 20:2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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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야 이 에인절 꼭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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