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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어머, 깨어나셨나요?
-여기가 어딥니까.
-법원 앞에서 실신하시는 걸 보시곤 하딩 대령님께서 자택으로 모셔오셨어요. 대령님께서 다행히도 재판에 참석하셨었네요. 지금은 응접실에 계십니다.


-깼냐.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
-돌아가도 되는 겁니까.
-알아서 해.


-예, 그럼 이만.
-야.


-누구 하나 만나고 가라.


-밖에서 네 시간째 기다리고 있다.


(바스락)


-이제 일어났냐?


-........


-할 말만 하고 갈 거니까 그만 야려라. 눈깔 뽑아버리기 전에. (휙)... 가져가.


-이게 뭡니까.


-탄원서 새끼야.


-이런 거 왜 주십니까.


-싫어? 다시 가져가? 그럼 내놔.


-소령님.


-그 사람이 들키면 그러라고 했데. 하여튼 뼛속까지 군인이라..... 간다!


-........




-얼마나 감형이 될까요.
-솔직하게 말씀드려요?
-변호사님이시니까요.
-많아봤자 24개월 정도요. 왜인 줄 아세요?
-........
-변호사님이시니까 아시겠죠. 정부에서, 장군이, 사령관이, 그렇게 하라고 지시를 내렸으니까요. 이걸 다 뒤집어쓸 사람이 필요할 거 아닙니까. 원래 같았으면, 뭐, 집행유예? 아니요? 감봉 3개월이나 무급정직 한 달로 끝났을 거예요. 큰 일 안 만들겠다고 나라에서 사람 인생 하나 송두리 채 망가뜨리려고 죽자고 덤벼드는데 탄원서 이게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정작 피고는 죽었고, 피해자도 죽었고, 남은 사람이 크로스비 소령 하나밖에 없어요. 이게 현실이에요.


(아기야, 하악, 헉, 포기하지 마!)
-하지만 그 사람도...


(저는 못 합니다... 제가 어떻게 합니까... 끅....)
-많이 아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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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옵에 로지크로스비 로지해리 존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