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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 13:25
알고보니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나조차 잘 몰라서 남들이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르는 거였음..... 예전에는 세상 사람들이 다 나같은 줄 알았는데 아니였다는 거 알고 존나 충격 받음. 나는 내가 정상인 줄 알고 살았는데 오히려 내가 우물 안 개구리였음. 내가 원하는 게 뭔지를 하나씩 깨달으니까 남들이 원하는 게 뭔지 조금씩 이해 됨. 근데 남들은 십대 때 겪는 걸 성인 되어서 깨우칠려니까 좀 힘들다... 그리고 여기다가 차마 다 적지 못할 뿐이지 지금 돌이켜보면 인간 관계에서 병신 같은 짓을 많이 했음...ㅎㅎ 적절한 대답을 못찾고 어버버 거리다가 오로지 내 생각만 주장할 때도 많았음. "나는 그런 의도로 한 말이 아닌데? 너네가 나를 오해하네? 니들이 틀린 점을 하나하나 지적해주마!!" 하는 식으로 번지고 싸우다가 고립되는 악순환도 겪어봄. 재수 없지만 어린 시절부터 항상 남들보다 덜 노력하고도 최상위권의 점수를 받았으니까 나는 내가 똑똑한 줄 알고 내 생각이 항상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거임. 지금 보면 점수 좀 잘 받는 애였을 뿐인데 지가 정답인 줄 알고 살았음. 매우 오만하고 독선적인데 그 땐 내가 오만한 줄도 몰랐어...ㅋ...ㅋㅋ 아무튼 사실 내가 원한 건 남들과 싸우는 게 아니었음. 다른 사람을 알고 싶었고, 중간 지점을 찾아서 타협하고 싶었음. 하지만 그 때는 내가 맞기 때문에 내 생각대로 남들을 바꿔야 되는 줄만 알았음. 심지어는 남들도 나처럼 타인을 바꾸고 싶어서 말 거는 줄 알았음. 내가 오만한 걸 남들 탓으로 돌리고 싶었나봄. 근데 남들이 원했던 건 나를 바꾸는 게 아니었을 거임. 그냥 서로 알아가고 싶어서 말을 걸었던 거겠지. 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미안함. 지금은 사람의 감정을 깊이있게 느끼는 사람이 더 부러워. 정량화 된 지식을 많이 아는 사람은 똑똑하긴 한데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까지 빠르게 이해하는 사람의 혜안을 따라갈 순 없는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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