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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 11:06
근데 암것도 몰라서 설정은 고증도 없고 대충대충;



잭양은 어릴 때부터 실력도 좋고 대회 출전했다하면 신기록에 메달 휩쓸어서 수영계에선 진즉 유명했을거다. 다들 세계급 인재 나왔다고 기대가 컸는데 하필 올림픽 앞두고 사고가 난거지. 관계자들은 꽃이 피기도 전에 꺾여 버렸다고 안타까워했음.

수술과 긴 재활 후 다시 선수로 돌아올 수는 있었지만 예전의 기량을 되찾기는 쉽지 않았어. 불행하게도 운동선수들에겐 흔히 있는 일이었고 관심은 다른 기대주가 나타나자 금방 사그라들었지. 그럼에도 잭양의 목표는 분명했고 다음 올림픽에 도전했어. 본선에 진출했을 때는 자국에서도 좀 놀랐을거야. 그간 기록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지만 본선까지 통과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별로 없었거든.

결과는 메달권도 꼴찌도 아닌 중간, 하지만 방송국은 상관 없었어. 자국 기대주가 이미 메달을 딴 상태였고 잭양의 분투는 올림픽 정신을 기리는 좋은 자료가 되었으니까. 그간 빛났던 선수생활과 사고 후 어려움에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그의 이야기를 짧은 영상으로 만들어 내보냈지. 그건 초등부 수영선수였던 틴민이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어. 메달을 딴 수영선수보다 잭양을 더 궁금해하고 관심갖게 된 날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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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 차이라니까 뭐 이렇게 엮이는 둘이 보고 싶다. 취미로 시작한 수영이었는데 잭양을 알고난 뒤 좀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된 틴민이. 마음가짐이 달라져서 그런지 중등부 때는 슬슬 상위권 랭크되고 고등부 올라가면서 국대 달려고 개인코치 알아보겠지. 그때서야 스승과 제자로 처음 만난 둘.

틴민이는 오랫동안 동경하고 좋아하던 선수를 코치로 만나게 된다니 신나고 기쁜 마음을 주체가 할 수가 없는데 잭양은 처음에 좀 난감했었지. 후회하기 싫어서 다 쏟아부었던 올림픽에서도 성적은 원하는만큼 나오지 않았고 결과를 받고 나면 미련 없이 놓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지. 다친 곳을 아무리 보강해도 기록은 제자리를 맴돌았고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는 걸 받아들여야만 했어. 한동안 방황도 했지만 여전히 수영이 좋았고 영법과 주종목 거리를 바꾸게 됐지. 그게 잘 맞아들어가서 결국 다음 올림픽에선 포디움에도 올랐을거야.

은퇴 후엔 어린 아이들 생존 수영 가르치면서 지냈는데 어느날 틴민이 부모님에게 연락을 받은 거지. 개인코치가 필요하다면 다른 사람을 소개해주겠다며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어. 현재 생활이 좋기도 했지만 솔직히 피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 순탄하지는 않았어도 나름 잘 마무리 했다고 여겼는데, 다 지나가 버린 줄 알았던 그 시절이 아직도 가슴 속에 남아있었나봐. 이젠 내 종목도 아닌데, 주책이네. 가슴이 답답해질 때마다 하나씩 태우던 게 습관이 돼버린 담배를 꺼내물었어.


근데 부모님이 직접 찾아와서 우리 애가 선생님 보고 선수 꿈을 키웠다 한 번 만나서 직접 수영하는 거 보고 결정해달라고 부탁해오면 그걸 어케 면전에서 거절함? 성의를 봐서라도 예, 알겠습니다 해야지. 그래서 잭양은 맘 단단히 먹고 퇴짜 놓으려고 틴민이가 연습하는 곳으로 감. 선생님 쪽으로 애 데리고 온다는 걸 평소 모습을 관찰하고 싶으니 비밀로 해달라고 하겠지. 물론, 거절할 거니까 희망고문 안 하려고 수 쓴 거.

하지만 수영장 한켠에서 워밍업부터 스퍼트 훈련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잭양은 어느새 빠져듦. 자기 어린 시절을 보는 것 같고 모든 몸짓이 다 이해되겠지. 멀리서도 저 아이가 언제 속도를 낼지 어디서 힘들어 하는지 알 수 있었어. 무엇보다 수영을 정말 좋아하고 즐긴다는 게 느껴졌어. 해맑은 웃음은 그 먼 거리에서도 많은 걸 공유해줬지. 어쩌겠어, 항복할 수밖에.

그렇게 개인코치 돼서 훈련 봐주고 틴민이는 실력 쭉쭉 늘어서 국대 됐는데 그때쯤엔 쌓인 정과 지금까지 맡아온 책임감 때문에라도 개인 트레이너로 따라 가야한다. 국대코치가 될 수도 있었지만 잭양은 원래도 코치에 관심 없어서 다른 국대 선수들까지 지도할 생각은 없었고 틴민이도 내 선생님이라는 소유욕이 있어서 다른 선수에게 관심 두면 제법 민감함.

선수 때랑 다르게 머릴 길렀어도 메달리스트고 그 등치 어디 안갔으니 알아보는 게 당연한데도 잭양은 좀 낯설지. 금메달도 아니고 인기가 많지 않았어서 어린 선수들이 자길 안다는 게 신기함. 사인이나 사진 찍어달라는 요청이 가끔 들어오면 틴민이는 본인이 더 신나서 진짜 멋있죠? 제 선생님이에요! 하고 꼭 끼어들어 자랑스러워 하는데 그 모습이 귀여워서 덩달아 웃음이 나.

근데 훈련 중간 휴식시간에 잭양이 다른 선수 유심히 보고 있으면 괜히 옆에서 치대면서 왜요? 저 선수 잘 해요? 하고 물어봄. 처음엔 정말 궁금해하는 줄 알고 이야길 좀 했는데 틴민이 툴툴대는 거 보고 알아차렸지. 밝고 말랑한 녀석이라 웬만한 일로는 불평을 안 하니까. 우리 꼬맹이 심기가 불편하시다는데 선수 보호 차원에서 내가 맞춰줘야지.


잘 시간인데 전화가 왔어. 그것도 영상통화. 꼬맹이가 처음엔 좀 어려워하는 것도 같더니 시간이 갈수록 종알종알 말도 많고 애교도 많아. 이제는 제자라기 보단 꼭 막내동생같지. 무슨 일인가 싶어서 무심코 받느라 담배를 깜박했어. 잠이 안 온다고 칭얼거리며 오늘 있었던 일과를 읊다가 연기 피어오르는 걸 발견하고는 표정이 굳어. 담배 피우고 있었어요? 원래도 애들 앞에선 삼갔는데 틴민이랑 붙어있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몇 번 보이게 됐지. 손에 끼어있던 담배를 빠르게 처리하고 아닌데? 두리번거리며 일단 시치미를 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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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들어가라. 연기를 휘저으며 바람을 한참 쐬다 들어가니 벤치에 앉아 기다리고 있어. 냄새가 날까 좀 떨어져 앉아, 쉬는 시간인데 여기까지 왜 왔냐고 물으니 쌤 담배도 해요? 질문으로 답을 해. 가끔. 답만 하고 입을 다무니 곁으로 다가와서 킁킁 냄새를 맡으며 종알거려. 냄새는 별로 안 나네.. 근데 무슨 선생님이 돼서 담배를 하냬. 지금은 선수가 아니니까 한다고 은퇴해서 좋은 점이라고 농치며 너도 선수생활 끝나면 배우라고 선을 긋지. 혹시나 영향을 줄까 걱정이 되려는데 틴민이는 평생 그럴 일 없다고 냄새도 별로고 몸에도 안 좋은데 왜 하는지 모르겠대. 그러면서 쌤도 끊으라고 성화야. 속시끄러울 때가 있다고 너도 크면 알게 된다고 대충 넘어가려는데 쪼그만 게 무슨 일 있냐면서 되려 걱정을 하네. 아이고, 아기 앞에선 찬물도 못 마시지.

자주 피우던 게 아니라 굳이 끊진 않았어. 다만 틴민이랑 있을 땐 갈무리에 더 신경을 썼지. 그래도 갑자기 들이닥친 녀석에게 몇번 들킨 후로 뜨끔 했어. 처음에 흘리듯 말했던 걸 잊지 않았는지 제게 무슨 일이 생겼나 은근 신경쓰는 게 보였거든. 제자가 걱정 없이 운동하도록 돕는 게 선생 일인데 이 착한 녀석은 그게 또 섭섭한 모양이야. 자기는 힘든 거 짜증나는 거 사소한 고민까지도 다 털어놓고 상의하는데 왜 선생님은 아무말도 안 하냐는 거지.

지금도 개인적인 일이 생겨 훈련 중에 며칠간 떨어져 나와 있는 참이었어. 나는 쌤 궁금하고 보고 싶은데.. 안 좋은 일 있는 거 아니죠? 그런 거 아니래도, 너 오늘 일정보니 체력훈련 강도 높였던데 끝나고 불편한 곳 없었어? 주제를 바꾸려고 마시지는 받았는지 식사로 뭘 먹었는지 캐물으니 넘어가주려는 건지 평소처럼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쏟아내. 슬슬 눈가에 잠이 묻어나기에 늦었으니 자라고 하니 순순히 네 대답하는 게 예쁘지. 금방 끝내고 간다니까 좋다고 웃어. 눈 감고, 잘자라 꼬맹이. 인사를 듣고 눈을 감은 모습을 확인한 뒤 통화를 종료했어. 발 끝에 장초가 나뒹굴지만 아쉽지는 않아. 마음도 어쩐지 한결 가볍고. 빨리 돌아가려면 서둘러야겠어.



뭐 이런 거 보고 싶다. 틴민이 성인되면 잭양한테 좋아한다 고백도 하고 나이차 때문에 속앓이도 하고 메달 따면 사귀어 줄거냐고 울기도 하고 그랬으면.....
2024.04.19 11: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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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미쳤다💦💦💦💦💦
[Code: 60d5]
2024.04.19 13: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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햐 너무 좋다 서로 쌍방일 거라고는 확신 못하는 것 같은데 그래도 달달하고 애틋하고 분위기 너무 좋음.. 센세 어나더요...
[Code: 51a7]
2024.04.19 15:36
ㅇㅇ
모바일
센세 그래서 지금 억나더 쓰고 계시다구요 그동안 제가 군치스를 준비해놓고 있겠습죠 ԅ( ิิ∇ ิิ ԅ)
[Code: f6d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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