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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8 23:20
수줍게 만나서 차분하게 사랑하고 자연스럽게 결혼한 부부였으면 좋겠다

평생 싸우지도 않고 다정하게 지내서 주변에서 부러워하다못해 신기해하는 커플이었을듯. 드라마틱한 일도 없이 늘 비슷한 페이스로 함께 일상을 보내다가 곱게 나이들겠지
나중에는 별말 안해도 뜻이 바로 통해서 점점 조용해졌을거 같다

자기들이 생각하기에도 너무 완벽해서 잠들기 전에 이마 맞대고 빌었을거 같음 사람으로 태어나서 이보다 더 사랑하기는 어려우니까 다음 생에는 차라리 물가의 바위와 소나무로 태어나게 해주시거나 사랑하지 않는 사이로 태어나게 해달라고

사랑하면 다음 생에도 부부로 만나게 해달라고 할거 같은데 너무너무 사랑한 나머지 더는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어도 좋다고 생각해버림





그래서 다음 생에는 남으로 태어나서 인터하이에서 잠깐 마주쳤다가 대학때 친구의 지인으로 만났으면 좋겠다
성격 잘 맞아서 친해졌는데 전생에 소원 빌었던대로 설레거나 연애감정은 안 들었을듯

근데 준호랑 명헌이 둘다 마치 인생의 허무함을 아는 사람들처럼 일만 열심히 하고ㅋㅋ연애는 가끔 하는데 결혼은 안 할거같다
다른 친구들 나이먹고 정착해서 결혼하고 가정 꾸리는 동안 영원한 삼촌 포지션으로 허허실실 살아감. 근처에 살면서 저녁에 가끔 맥주 한잔 하는 사이로 우정 이어가는데 전생에 부부였다는 사실은 꿈도 못꿨을듯

하루는 저녁에 러닝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다가 명헌이가 이럴거면 다음 생에는 부부로 만나자고 농담했으면 좋겠음 그러면 준호가 하하 그러게. 하고 실없이 답하겠지 그러면서도 둘이 존나 건조하고 담백하고 사심 1도 없는 사이였으면 좋겠다. 서로 식성 잘 알아서 카페에서 메뉴 대신 시켜주고 가끔 휴가 맞춰서 여행도 가는데 그쪽으로는 전혀 생각 안하겠지. 그렇게 이번 생은 친구로 늙어갔으면
2024.04.18 23:2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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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평온하고 안정적이야..준명 둘이 이런식으로 한번은 부부 한번은 친구로 살아가는 윤회를 반복해왔대도 믿을수있을듯한 무한한 안정감이 있다..
[Code: 8ec6]
2024.04.18 23:3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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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사랑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너무 사랑해서 다음생엔 마주보고 자라는 나무로 환생해도 평안하고 이상하지 않은 준명
[Code: 5e1d]
2024.04.18 23:5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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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의 바위와 소나무... 너무 어울린다ㅠㅠㅠㅠ
[Code: ec17]
2024.04.19 02: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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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무 좋아... 진짜 너무 좋다...
[Code: ae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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