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한테서 여치가 보인다고 해야 하나ㅋㅋㅋㅋㅋ 여기 나오는 여치가 어떻게 그려지냐면

권력욕 미쳤음. 생존욕구 장난 아님. 좆달렸다는 이유 하나로 자신보다 못난 남자들이 천하를 두고 다투는 게 존나 눈꼴 시림. 하지만 여자의 몸으로 권력 잡을 길이 요원해서 일단 천하제일 남자의 아내가 되기로 함. 나중에 황후-황태후-태황태후 되면서 천하제일 여자가 됨.

여치는 억압당하는 자신의 처지를 치가 떨리도록 날카롭게 파악하고 있음. 같은 여자끼리 왜 이렇게까지 잔인하게 구냐는 우희한테 여인의 인생은 시집가면 끝이고 남편이 우리의 모든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ㄹㅇ 살려면 남자 기분 맞춰주고 의지해야 한다는 현실에 한이 맺히고 분노가 서려서 넹글한 거 같더라. 그렇게 가부장제에 적극적으로 편승하면서 거리낌없이 가해자짓 하는 여치의 모습이 되게 인상 깊고 캐리랑 유사한 면이 있다고 느꼈음.

그래서 겉보기에 모순적으로 들리는 대사도 종종 나오는데 여치한테는 생존을 위한 수단이 남편이었을 뿐 다른 방법이 있었다면 그걸 택했을 거 같음. 캐리도 아들인 네메리스가 세웨에서 권력을 쥘 유일한 수단이어서 왕으로 만든 거지 자신이 직접 왕 될 방법이 있었으면 네메리스를 독하게 교육시키거나 꼭두각시왕으로 안 앉혔을 거라 생각함.

캐리의 반란은 실패했다는 거랑 몇 가지 관계적 디테일 제외하면 둘 성격이 흡사해서 캐리의 속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면 이런 느낌일까 하면서 매우 흥미롭게 보고 있음ㅋㅋㅋㅋ

존돈크도 캐리 마음 헤아려서 의견 듣고 살았으면 세웨 더 부강하게 만들고 찐성군으로 남았을지도... 근데 아름다워서 결혼했다 이딴 소리나 지껄이고 있었으니ㅠㅠ 유방은 일찌감치 여치의 욕망을 알아차리고 잘 이용해서 여치한테 당신을 황후로 만들기 전에는 못 죽는다 이러고 진짜로 황후 만들어주고 황제로 잘 살다갔다고ㅋㅋㅋㅋㅋㅠㅠ






영웅대전 초한지(원제 초한풍류) 왓챠에서 볼 수 있다. 20년 전 드라마지만 관심 있으면 함 봐바라. 우주너디는 내 캐리님 돌려내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