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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8 23:45
오랜만에 돌아온 고향은 여전히 축축했다.
기력이 쇠한 아버지는 돌아와 가업을 이어줄 것을 제안했다.
좀 더 고민해보겠다고 했지만 무슨 힘이 있겠나, 결국은 아버지의 뜻을 따르게 될 것임을 알았다.
방문을 닫고 나오는 순간 가장 보고싶으면서 보고싶지 않았던 존재가 문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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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휴학계 냈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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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벌써 형도 들었구나.. 나 이번 학기만 쉬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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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만인거 확실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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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지.. 형이 나 대학보내려고 해준게 얼만데...
아버지 좀 나아지시면 바로 올라갈거야, 걱정마






거짓말은 영 소질이 없었다. 
솔직함은 미덕이라는데, 입양아에겐 솔직함은 불필요한 결함에 불과했다. 
위탁가정과 고아원을 전전하던 중 마지막으로 만난 가족이었다.
비록 입양의 시작은 정부보조금일지 몰라도 어머니와 아버지는 눈 앞의 아이를 방치하는 성정은 되지 못하셨다. 
하지만 이 따스한 이불도, 맛있는 식사도 당연히 여겨서는 안된다는 걸 알았다.

다행히 공부에 조금은 재능이 있었고 부모님께 최대한 부담이 되지 않도록 장학금을 받는데 모든 힘을 다했다.
추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드린걸까, 나는 계속 이 가족에 속해있을 수 있었다.
공부는 힘들지 않았지만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따로 있었다.
내 인생의 가족이란 과분하다는 뜻이었을까, 보기만 해도 심장이 조여오는 존재를 항상 마주쳐야한다는 것.
매일매일이 가시밭을 걷는 기분이었다.
내 마음이 드러나 보일까봐, 결국엔 그가 알게 되고 이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또 쫒겨나게 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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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야 너는 대학 가. 가서 이런 동네따위는 잊고 성공하는 거야."
형, 입안의 사탕처럼 굴러가는 단어를 내뱉지 못하고 속으로만 삼켰다.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나는 다른 도시에 있는 대학에 합격했고, 형은 아버지를 따라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사실은 내 마음을 피해 도망쳤다고 보는게 맞을 지도 모른다. 눈 앞에서 사라지면 마음이 줄어들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줄어든 건 마음이 아니라 양심이었을 것이다.
이제는 형을 생각하며 수음하는 정도는 커피 한잔을 사마시는 것보다 쉬웠다. 
그러다 아버지가 쓰러지셨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오게 된 것이었다.
-홍기야. 이제는 너도 우리 일을 도와야하지 않겠니. 네가 공부머리가 있는 건 안다. 더이상 힘들어지기 전에 일을 배워두고 가서 학업을 마무리해도 안 늦는다. 내일부터 회계담당에 붙여줄테니 일을 배워둬.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마주하니 두려운 건 사실이었다.
-초반에는 손에 피가 묻기 마련이다. 그정도는 버텨야 양씨가문이라고 할 수 있겠지.
방에 들어와 아버지와의 대화를 곱씹었다.
형도... 시작할 때 피를 봤겠지. 힘들었을텐데. 곁에 있었다면 좋았을까. 내가 할 수 있을까..
생각은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고민과 걱정과 또 고민이 논리없이 섞이고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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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잠들어버렸는지 눈 앞이 어두웠다. 가물가물한 눈에 희미하게 움직이는 인영이 보였다.
몇 분이 지났는지 모를, 영겁같이 느껴진 시간이 지나고 아주 조용히 그는 문을 닫고 나갔다.
이래서는 내가 포기할 수가 없잖아.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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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갱 운영하는 잭양네에 입양된 틴민이를 잭양이 거의 업어키우듯이 고이 키우고 대학보냈는데
아버지가 틴민까지 가업에 써먹으려고 하고 틴민은 가족에 속하고 싶으니까 받아들이고 잭양이 그거 반대하고,,
서로 사랑하는데 틴민은 가족을 잃기 싫어서, 잭양은 갱에서 벗어나게 해주려고 
둘다 죽을떄까지 감출 생각인거 보고싶었는데...
그러다가 몸은 섞게 되어도 감정은 감추고...
신체적으로는 잭양틴민인데 정신적으로는 틴민이 잭양 죄책감/책임감같은거 이용해먹는거 보고싶었는데....
2024.04.18 23:5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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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맛존맛 거리면서 읽다가 막줄 때문에 기절 신체적으로는 잭양틴민인데 정신적으로 틴민이 죄책감이랑 책임감 이용해먹는다고요?????? 이제부터 내 극락정토는 여기다 센세가 어나더 줄 때까지 이곳에서 기절해있을 거임
[Code: ca56]
2024.04.19 00:12
ㅇㅇ
모바일
나 오늘 잠 못 잔다
[Code: 738f]
2024.04.19 00:13
ㅇㅇ
모바일
추천할수없음추천할수없음추천할수없음추천할수없음 추천할수없음추천할수없음
[Code: 738f]
2024.04.19 00:21
ㅇㅇ
모바일
"존맛"
[Code: 3683]
2024.04.19 01:08
ㅇㅇ
와 진짜 너무 좋다... 토끼 같이 생가지고는 죄책감이랑 책임감 이용하는 게 틴민인게 너무너무다 고자극도파민미쳤어요 센세 감정은 감추고 몸만 섞게 된다니 그때 잭양이 느끼는 감정 말로 다 표현 못할 듯 어케 키웠는데 자기 감정 하나 제어 못해서 순진한애 결국 자기처럼 만든 거라고 생각할 거 아니야 근데 틴민은 그걸 이용한다는 거잖아 다른 이유도 아니고 사랑해서 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 아 제발 센세 사람 한명 살린다고 치고 억나더 제발 그래서 둘이 어떻게 되는지 내가 봐야겠어
[Code: 42ae]
2024.04.19 13:4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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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아아아아아개존맛하오츠
[Code: 685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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