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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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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꼬맹이 상태는 아주 심각했어. 남성의 몸을 강제로 파고든 곳은 열상과 내장파열로 장기 치료가 불가피할 정도였고 계속해서 구둣발로 걷어 차인 다리와 복부는 심한 타박상으로 곳곳에 뼈가 부러져 있었어. 얼굴은 말할 것도 없었어. 입을 강제로 벌리게 하는 과정에서 찢어져 생긴 상처로 입안은 음식을 넘기기도 힘들 정도로 부어올랐어.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꼬맹이의 심리상태였어. 순간순간 그날의 충격으로 온몸을 피가 날 때까지 긁는가 하면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일쑤였고, 얕은 잠이라도 들라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악몽에 시트가 흠뻑 적실 정도로 식은 땀을 흘리고 비명을 질렀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꼬맹이를 안고 또 안는 수밖에 없었지.

"꼬맹아 괜찮아. 괜찮아."
"흐흡..."
"꼬맹아...숨 쉬어도 돼...천천히...천천히...옳지...잘한다, 우리 꼬맹이..."

가슴팍이 젖어들었지만 등을 쓰다듬으며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어.

"..."
"...요즘은 진정제때문인지 조금씩 자."
"..."

2주일만에 찾아온 아이스는 제임스 대령을 처리하느라 많이 바쁜 듯 했어. 자신이 계속 옆에 있었다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 거라고 많이 후회하는 듯 했지. 사랑없는 정략결혼을 선택한 댓가로 옛 연인의 손조차 잡지 못하고 바라봐야만 하는 일이 견딜 수 없었던지 꼬맹이의 손 근처를 한없이 떠돌던 아이스의 손은 결국 물러나고 말았어.

"아이스, 네 책임 아니야. 너무 괴로워하지마."
"..."
"제임스 그 새끼가 다시는 자기 앞에 나타날 일이 없다는 걸 알면 꼬맹이도 좋아할거야. 고생했어."
"그래..."
"깨어나면 보고 가. 꼬맹이도 좋아할텐데..."
"좀더 괜찮아지면. 매버릭 잘 부탁해. 너도 좀 쉬고...수염 안어울린다."
"이 새끼가 말을 해도...남자의 상징이 수염인 거 모르냐?"
"매버릭 수염 싫어할텐데..."
"..."
"..."
"꼬맹이가...싫어해? 정말?"

아이스가 가자마자 눈썹과 머리카락 빼고 간호하는 동안 다듬지 않았던 모든 털들을 죄다 밀어버렸던 건 비밀이야. 오랜만에 면도하고 돌아오자 어느새 꼬맹이가 깨어나 있었어. 아이스가 다녀갔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꼬맹이는 아무 말이 없었어.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지. 꼬맹이에게 아이스가 어떤 존재였는지 아는 나 역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 다만 조금 부러웠을 뿐이야. 내가 차지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아서...그리고 조금 후회했어. 미리 진급에 욕심을 낼걸 하는 후회...내가 꼬맹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속상하고 비참했거든.

"꼬맹아 형님 다녀올 동안 잘 자고 잘 먹고 잘 지내고 있어."

나는 이미 해가 뜬 이후에야 겨우 잠이 든 꼬맹이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중얼거렸어. 아무리 휴가를 최대로 당겨썼다 하더라도 군대에 메인 몸인만큼 한계는 있었고 꼬맹이와 아무 관계도 아니었던 나는 가족이나 연인 어떤 명사로도 묶일수가 없었어. 이전보다는 줄었다고는 하지만 가끔씩 보이는 발작적인 행동이 마음에 걸려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때 다행히 구스의 아내 캐롤이 당분간 병원에서 돌봐주겠다고 나섰어.

"구스 아내가 네 걱정 엄청 많이 하더라. 브래들리도 삼촌 아프면 안된다고 자기가 옆을 지키겠다고 난리래. 내가 아니어도 네 주변에 널 지킬 사람들이 많아서 다행이다 싶다. 울 꼬맹이 그동안 잘 살아왔네."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지만 차마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어. 언제 돌아올 수 있을 지 그것이 한 달 이후일 지 두 달 이후일 지 모르는데 안달난 마음에 잠든 꼬맹이 얼굴만 계속 눈에 담고 또 담았지.

"꼬맹아 곧 올게. 그땐 나도 너에게 도움이 되는 필요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필요...해..."
"..."
"내게...누구보다 네가 필요해, 슬라이더."
"꼬맹아..."
"기다릴게...그래도 되지?"
"당연한 걸 묻고 그러냐, 너는..."

코끝이 시큰거렸어. 사나이 인생에 눈물을 흘리기는 싫었는데 말이지. 쪽팔리지만 내 손을 잡은 꼬맹이의 작은 손을 잡고 엉엉 울어버렸지 뭐야.

"꼬맹아!"
"슬라이더."

한 달만에 본 꼬맹이는 한결 좋아보였어. 활짝 웃은 모습이 얼마나 이쁘던지 병원인 걸 깜박하고 안아서 던질 뻔 했지. 그나마 이성을 잃지 않았던 것은 꼬맹이와 침대 위에서 마주 앉아 게임을 하던 아기 구스때문이었지. 안녕하세요하고 배꼽인사를 한 아기 구스는 이내 의문이 가득한 얼굴로 꼬맹이를 쳐다봤어.

"삼촌이 꼬맹이야? 내가 아니라?"
"으응...그게..."

꼬맹이는 나를 도끼눈을 뜨고 쳐다봤지. 불퉁한 얼굴이 누가봐도 꼬맹이인데 말이지. 삼촌 옆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꼬마 구스를 캐롤이 웃으며 데리고 가고 난 이후에야 꼬맹이와 단 둘이 있을 수가 있었어. 이미 한밤중이라 꼬맹이를 침대에 눕혔어. 그리고 그 옆에 간이침대를 끌고와서 앉았지. 머리카락을 쓸어올려주는 내 손길을 꼬맹이는 간지럽다며 키득거렸어.

"이제 잠은 잘 자?"
"응."
"아픈 데는 없어? 의사선생님께서는 곧 퇴원해도 된다고 하던데 진짜 괜찮아?"
"응. 당장 전투기 몰아도 될 정도야."
"애들이 너 퇴원하면 파티 열거라고 벌써 난리도 아니다."
"ㅋㅋㅋ기대할게."
"자장가 불러줄까?"
"뭐래, 진짜 꼬맹인 줄 알아?"
"약 안먹어도 된다니 넘 다행이다. 이제 자."
"너는?"
"나야 여기 간이침대에서 자면 되지."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꼬맹이는 곧 얼굴을 붉혔어. 그리고 내 손을 가만히 잡아 이끌었어. 뭐라고 이야기했지만 너무 작은 소리라 알아들을 수가 없었어.

"...&@#$%..."
"응?"
"....&@#$%..."
"어? 뭐라고?"
"씨발...재워달라고!"

나는 좁은 침대 위로 올라가 꼬맹이를 한 품에 가득 안았어. 귀끝까지 빨갛게 된 꼬맹이는 아무말 없이 내 품을 파고 들었어. 첫 만남부터 시작된 내 사랑은 10년째가 되던 해 이루어졌지. 그날을 난 죽을 때까지 잊을 수가 없을거야.





슬라이더매브

2024.04.18 16:45
ㅇㅇ
모바일
센세!!!!!!!!! 내 센세왔다!!!!!!!!!!!!!! 슬맵완결이라니ㅠㅠㅠㅠㅠ 센세 사랑해!!!!!!!!!!!
[Code: 4b8b]
2024.04.18 16:46
ㅇㅇ
모바일
내 센세가 어나더를 주셨어 ㅠㅠㅠㅠㅠ슬맵 기다리고 있었다고 ㅠㅠㅠㅠㅠㅠ이제 정독하러 간다 ㅠㅠㅠ
[Code: 5a8c]
2024.04.18 21:52
ㅇㅇ
모바일
센세 사랑해 ㅠㅠㅠㅠㅠㅠㅠㅠ슬벤츠가 드디어 꼬맹이의 곁에서 함께 할 수 있게 됐구나 매버릭을 아끼고 누구보다 사랑하는 브래드쇼들과 슬라이더가 매버릭의 곁에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슬맵 영사해 ㅠㅠㅠㅠ
[Code: 2dea]
2024.04.18 22:05
ㅇㅇ
모바일
슬라이더이 사랑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매브야 평생 든든한 슬라이더랑 행복해라ㅠㅠㅠㅠㅠ
[Code: 73fe]
2024.04.20 06:34
ㅇㅇ
모바일
아놔 내 센세 오신지 이제 알아ㅛ네 센세 행복하게 해줘서 고마워ㅠㅠㅠㅠㅠㅠ
[Code: 958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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