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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8 11:49
의식의 흐름이라 개연성 없음. 캐붕주의
관련 없는 뻘한 전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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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머리가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분명 더그처럼 화려한 총각파티가 아닌 친구들과 망할 애물단지와 함께 도란도란 바에서 술이나 한두잔 하다가 댄을 품에 안고 일찍 잠자리에 들려고했었다.
분명히 그러려고 했고 자리에서 일어도 났던것 같은데... 눈을 뜨니 자신의 집이 아니였다.  
망할 술. 개같은 약.
왜 매번 같은 짓을 반복하는 것인지.
이 짓도 하루이틀이 아니다보니 지끈 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어제 술을 같이 마셨던 애물단지들이 같이 있는지 체크부터 했다. 

앨런은 찾을 필요도 없었다. 징그럽게 자신의 몸을 말고 내 옆에서 자고 있었으니까.
애비애비. 사람을 툭툭 옆으로 치고는 스튜를 찾았다.
화장실에서 무슨 보물단지라도 숨겨놨는지, 이번에도 화장실에서 자고 있었다.

더그가 없기에 전화를 걸자 자기는 바에서 술 마시고 얌전히 집으로 돌아갔다는 말을 한다.
나는 왜 안데려갔냐라고 한마디하고 싶었지만, 나올말이 뻔했기에 그저 질문을 삼켰다.
호텔을 둘러보고 잃어버린 사람도, 어디선가 튀어나온 동물이 없다는 사실에 안심하고 2시에 있을 식에 늦지않게, 멀쩡하게 돌아가겠다는 말만 덧붙였더랬다.

분명히... 반지만 내 왼손 약지에 제대로 껴있었으면 얌전히 빠르게, 풍만한 가슴이 기다리는 곳으로 돌아갔을 거다. 
지옥에 다녀와서는 한참을 껴안고 있던 나를 떼어놓고는 갑자기 무릎을 꿇고 건내준 반지는, 댄이 내 옆에 있겠다는, 다시는 도망치지 않겠다는 증표였다. 
어디서 사왔는지, 언제부터 계획한 것인지는 몰라도 왼손 약지에 딱 맞던 그의 사랑을 잃어버리다니.
술인지 약인지에 취해 어질어질한 둘을 닥달해서 깨워놓고 내 반지를 찾는데 도우라며 발악을 하기 시작했다.

아마 있을거야...라고 자신하면서도 손가락이 입으로 향하는 것을 막을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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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에 친구들과 총각파티를 빙자한 술을 마시고 오겠다던 필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이제사 결혼이라도 깨고싶은건지.
어제 오랜만에 술을 마시더니 흥이나서 조금 멀리나간것 같다고, 식이 올리기 전에 돌아올거라며 자신의 친구를 변호하는 더그를 바라보았다.
당신은 왜 함께 가지 않았냐는 듯 눈썹을 올리자, 머쓱한듯 하면서도 행복하게 웃으며 알지 않냐는 듯 자신의 아내의 배를 바라보는 더그를 보자, 결혼은 저렇게 가정에 충실한 사람과 하는게 맞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계인들 사이에서 살아돌아왔다는 현실과, 자신이 죽기전에라도 서류라도 합치고 싶다며 냅다 혼인신고를 하는 필의 모습에 아드레날린이 솓구쳐서 자신이 실수를 한게 아닐까 하는 후회가 들기 시작했다.

어찌나 멀리가신건지, 전날에 무얼한건지 식이 2시이건만 1시 55분까지도 나타나지 않는 필 때문에 별의별 안좋은 생각이 다 들기 시작했다.
술 마시러갔다가 더 마음에 드는 사람이라도 만난건 아닐까, 사고라도 났을까? 왜 더그에게만 전화를 하고 나에겐 하지 않았지? 이제 질렸나? 그냥 그때는 죽을 사람을 위한 마지막 배려였나? 이럴 거면 미리 말하지. 하는 후회와 분노, 그리고 서글픈 심정이 뒤죽박죽 섞이기 시작했다. 

인자하게 웃으시지만, 나타나지 않는 신랑의 모습에 당황스럽다는 듯 땀을 닦아내는 신부님에게 10분만 더 기다려 달라고 사정하며 안절부절 못하고 기다리고 있을때였다.
성당무늘 박차고 들어오면서 "이의있오!" 하는 필은 굉장히 만족스럽다는 듯 웃고있었다.
그리고 이 결혼은 반대하는 사람처럼 나의 손을 잡고 뛰쳐나가려고했다.

평소였으면 장단을 맞추어주었겠지만... 이미 꽤나 빈정이 상해버린 나는 손을 잡고 있는 필을 멀뚱히 보기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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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선에 민망한듯 웃던 필은 (저 얼굴에 기분이 풀어지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다.) 늦어서 미안하다며 짧게 키스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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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늦었으면 저 어여쁜 녹안에서 결혼식 당일부터 안좋은 의미로 눈물을 뺄뻔한 나는 장인어른께 한소리 듣고 말았다.
그런 안일한 태도로 사는 사람에게 내 자식을 맡겨도 되겠냐는 말과 함께 한숨을 쉬는데, 눈매를 빼고는 눈을 질끈 감는 모습이 댄을 떠올려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겨우 간수했다.
억울한 면도 있지만, 많으 늦은것도 사실이고, 댄의 마음고생시킨것도 사실이라 얼른 정신을 차리고 죄송하다 사죄하는 수 밖에 없었다.

정신없는 와중에도 저것들도 내 친구라고 챙겨주면서 내 애물단지 와이프들이랑 수다떠는 댄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자, 제일 애물단지가 걸어왔다.

"이번에 핸드폰 바꿨다고 자랑했잖아. 그러면서 사진이나 동영상도 찍었거든? 다같이 볼래?"

저 사진들이 또 앨런의 집에 걸리지나 않을까 걱정하면서도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4명이서 작은 핸드폰 화면을 바라보며 서있었다.
보지 말았어야했다. 아니. 최소한 댄이 없는곳에서 몰래 조용히 봤어야했다.
한참 사진과 영상을 보던 우리는 뒤에서 불쑥 나타나는 손에 낚아채지는 핸드폰을 보고, 놀랐으나 소리조차 지르지 못했다.

뭐라 표현해야 저 얼굴의 의미를 다 읽을수있을까
암전히 술만 마시겠다 해놓고 여자들을 보러간 것에 대한 실망? 속상함?

딴 이야기인데, 나는 가끔 궁금했다.
화가나고 속상하면 나오는 댄의 폭력성이 나를 향해 나타나기도할까? 그런 궁금증.

정답은 아니다. 였다.
말없이 그 화면을 보던 댄은 핸드폰을 그대로 던져서 발로 지긋이 밟으면서도 담담하게 말했다.

"새 핸드폰 값은 필이 내줄거예요."

액정이 산산히 부서진 핸드폰을 보고 주저앉은 앨런과 나를 보고 안쓰럽다는 듯한 그리고 미안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친구들을 뒤로하고 댄의 뒤를 따라갔다.

신혼 첫날부터 각방은 싫으니까.

댄은 항상 나에게 약했으니, 눈에 눈물을 머금고 미안하다고 무릎꿀고 빌면 용서해주지 않을까?
아니 최소한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반지는 잃어버리지않았다고 변명하면, 댄이 벽을 보고 자는 한이 있더라도 나를 내쫓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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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예상대로 댄은 나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아주었다. 
등을 돌리기는 했지만.
그런 그의 몸에 차마 손을 대지 못하고 그를 바라보고 겨우 잠을 청했다.

몸 위에서 느껴지는 무게감과 흔들리는 침대.
오늘도 약을 했나? 왜 세상이 핑 돌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흐릿하고 잘 떠지지 않는 눈을 뜨지 하얀 호텔 천장이 보였다.
그리고 따뜻하고 녹진하게 감싸지는 느낌에 고개를 살짝 내리자 댄이 혼자 흐느끼면서 내 위에서 울고있었다.

진짜로 눈에서 눈물을 흘리기도했고, 밑에서도 눈물을 흘리듯 물을 흘리고 있었다.

울면서도 속상한듯, 서운한듯 투덜거리는 댄의 모습이 너무나도 이뻐서 손을 대려하자, 내 손을 쳐내는 댄은 신음섞인 목소리에 벌이라고했다.
자기를 만지지 못하는게 벌이란다. 자기 혼자 만족하고 잘꺼란다.
내 손길도 거부하고 한참을 위해서 혼자 허리짓을 하던 댄은 내위로 엎어져서 그대로 잠을 자기 시작했다.
가까이 붙어있는 입술에서 묘하게 나는 알콜 냄새에 혼자 술을 마셨을을 알수있었다.
어지간히 열받았나보다 싶어서 미안하다가도, 벌이랍시고 혼자 위에서 흔드는 모습이 생각나 이건 벌이아니라 선물이 아닐까. 다음에도 화나게 해보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못된 생각을 하면서, 내 위에서 자는 댄의 얼굴에 키스를 날렸다. 

귀여운 나의 댄.
아... 빼지도 않았네... 그냥 움직여도될까? 혼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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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연성 없지만, 반지 잃어버려서 광광 우는 필이랑, 시원하게 놀아재낀 총각파티 보고 빡친 댄이 보고싶어서 더해봄.
+는 필입장 -는 댄입장으로 써봄.
결혼식이 성당인 이유는 별거 없음.
성당 빛 조명을 받고 하얀 자켓을 입은 댄이 이쁠거같고, 이 결혼에 이의있습니다! 하면서 등장할 필이 재밌어보여서임.
* 필이 호텔 들어가서 반지는 굉장히 소중한거라고 말하면서 빼서 호텔방 금고에 보관했었을 거야.
그리고 그거 못찾아서 호텔이랑 전날에 갔던 스트립바 돌아다니다가, 청소부가 찾아서 연락주는...그런거 생각했음.

필댄
뿌꾸프랫 
 
2024.04.18 14:51
ㅇㅇ
모바일
크아아아아아아ㅣ 내 센세가 어나더를 들고오셨다악!!!!!! 필쉑ㅋㅋㅋ큐ㅠㅠㅠㅠㅠ필쉑이 필쉑했지만 우리 댄쌤 큰가슴만큼이나 넓은 아량으로 품어줬구나..... 댄 와중에 속상해서 울면서 필쉑 올라타는거 하씨 존꼴ㅠㅠㅠㅠㅠㅜㅜㅜ
[Code: 187c]
2024.04.18 14:52
ㅇㅇ
모바일
위에서 야하게 흔드는거 필한테 보여주면서도 자기를 만지지 못하는게 벌이라니 댄쌤 그건 필쉑한테 선물인대오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187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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