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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8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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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붕ㅈ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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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은 분명 전날 혼자 잠들었는데. 아침에는 잠결에 들리는 아저씨의 목소리에 눈을 떴어. “아가.” 하고 작게 부르던 아저씨가 눈이 마주치자 “일어나야지.” 하고 이야기 했지. “아저씨? 언제 왔어요?” 내 물음에 아저씨가 “방금. 늦겠다.” 하고 대답했었지. 오늘은 제임스 형의 새 차가 나오는 날이라고 했었던가. 그래서 제임스 형이랑 카일 형이 같이 태우러 온다고 했으니까. 대신 평소보다 조금 늦을 거 같다는 말도 했었어. 그래서 나는 “괜찮아요. 이따 형들이 온댔어요.” 하고 대답했었지. 아직 옷을 갈아입지 않은 아저씨를 보며 “아저씨는 오늘 다시 나가요?” 하고 물어봤어. 혹시 다시 나가야해서 그대로인 걸까? “아니.” 한 아저씨의 대답에 정말로 지금 막 집에 들어온거구나 알 수 있었지. 옷도 갈아입기 전에 나를 깨워줬다는 사실이 기분이 좋아서 자꾸 웃었던 것 같아. 며칠만에 보는 아저씨의 얼굴도 좋았고. 입꼬리가 말려올라가는 걸 느꼈지만 멈출 수 없었지. “아저씨.” 하고 내가 팔을 뻗자 당연하다는 듯 품에 안고 입을 맞춰오는 것도 좋았어. 가볍게 쪽쪽거리던 뽀뽀가 깊게 혀를 얽는 키스로 변해가자 온 몸에 간질간질한 느낌이 피어나기 시작했어. 저절로 엉덩이가 움찔 조여들며 아침이라 예민해진 성기로 피가 몰리는 게 느껴졌지. “아저씨이….” 살짝 입술이 떨어진 틈을 타서 부르자 “응.” 하고 평소처럼 대답한 아저씨의 손이 상의를 들추고 들어왔었지. 허리를 쓸고 등을 지나 엉덩이로 들어가는 손에 살짝 몸을 들어서 만지기 편하게 해줬어. 그대로 엉덩이를 살짝 쥐었다 놓는 손에 나도 모르게 흐응. 하는 소리가 새어나와서 조금 부끄럽더라. 헨리 아저씨의 손은 부드럽고 말랑하지는 않지만, 만지는 손길만은 언제나 부드러웠지. 딱 하루를 제외하고는…. 그리고 그 손이 안을 파고들때나 예민해진 앞을 쥘 때 느껴지는 쾌감을 아는 몸이 기대로 달아오르기 시작했어. 





아저씨의 몸에 달랑 매달려서 욕실로 가면서도 숨을 고르느라 한참을 노력했야했지. 지금 안 나가면 늦을 거라는 아저씨의 말이 아니었다면 모처럼 올라탄 아저씨의 위에서 내려오기 싫었으니까. “아저씨는 끝까지 못 했잖아요.” 내 말에도 아저씨는 괜찮다며 기어이 나를 욕조에 내려주고 따뜻한 물을 틀어줬었지. 아직도 힘이 들어가서 바짝 올라붙은 아저씨의 성기를 보자 입에 침이 고였어. 그걸 아저씨가 눈치 챌까봐 슬쩍 시선을 피하며 샤워기를 끌어서 일부러 머리부터 따뜻한 물을 뿌렸어. 두 눈을 꼭 감고 샴푸를 하는데 물 소리와 다른 젖은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라고. 살짝 실눈을 뜨고 보니 아저씨가 혼자 잡고 흔들고 있는게 보였어. 눈에 거품이 들어가는 것도 모르게 멍하게 보게되는 야한 모습이었지. 눈이 마주치니까 아저씨가 “아가, 눈.” 하고 이야기 했어. 평소라면 눈 감지 말고 자기를 보라는 말이었는데, 지금도 그런 걸까? 그 때야 거품과 물 때문에 눈이 따갑다는게 느껴졌지. 인상을 찌푸리면서도 마주보려고 노력하자 아저씨가 손으로 눈을 쓸어내려서 감기고 욕조에 쪼그려 앉게 했어. 이번에는 눈에 거품이 들어가니까 감으라는 말이었구나. 조금 기우뚱 하며 아저씨의 손을 따라 앉은지 얼마 안 지나서 얼굴 위로 뜨끈하고 약간은 미끄덩한 무언가가 뿌려지는 느낌이 났어. 아저씨가 쪼그려 앉은 내 얼굴에 그대로 싸버렸거든. 그걸 깨닫자 다시 오싹한 흥분이 밀려왔지. 날 보면서 흥분한다는 사실이 날 더 흥분하게 만들었으니까. 살짝 벌어졌던 입을 꾹 다물고 침을 삼키자 입 안으로 튀었던 정액도 함께 목 뒤로 넘어갔지.  그 향이나 입에 남는 맛은 둘째치고, 다시 발기하려는 성기가 부끄러워서 앉은 채로 살짝 손으로 가리자 머리를 토닥토닥이는 게 느껴졌어. 괜찮다는 걸까? 이런 행동에 흥분하는 건 부끄러워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까? 얼굴을 쏟아지는 물줄기로 대충 닦아내고 아저씨를 올려다 보자 “괜찮아. 잘 했어.” 하고 칭찬하는 소리가 들려왔지. 나는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었는데, 뭘 잘 했다는 거지? 그나저나, 이제 완전히 서버린 아래를 어찌할 줄 몰라서 “아저씨이…” 하고 도와달라는 듯 부르자 머리를 토닥이던 손이 귀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어. 그것 만으로도 기분 좋아서 나도 모르게 아저씨의 손에 조금 더 비비고 있었나봐. 아저씨의 다른 손이 다리 사이로 파고 들었거든. 만지기 편하게 얌전히 다리를 벌리며 가리고 있던 손을 치우자 허벅지 안쪽을 톡톡 치는 게 느껴졌겠지. 머리를 토닥이거나, 손 끝으로 가볍게 톡톡 건드는 게 아저씨만의 칭찬의 행동이라는 걸 깨닫는 데 꽤 오래 걸렸던 거 같아. 처음에는 흥분해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어서 몰랐는데. 어느 순간 톡톡 치며 “잘했어.” 라던가, “착하네.” 하는 말이 항상 같이 따라온다는 걸 알았거든. 그리고 내가 그 사실을 깨달았다는 걸 눈치 챈 이후로는 툭 던지듯 칭찬하는 말은 사라졌지만 부드럽게 톡 건드려오는 손길은 그대로였지. 지금도. 가볍게 손 끝이 닿았다 떨어지는 느낌에 눈을 몇 번 세게 꿈뻑여서 고여있는 물기를 흘러내고 아저씨랑 눈을 마주치며 살짝 웃었지. 아저씨는 내가 부끄럽다고 눈을 감거나 시선을 피하는 걸 싫어하니까. 또 다시. 귀를 만지던 손으로 볼을 가볍게 톡 치고는 눈가에 뽀뽀를 한 아저씨가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어. 이번에 볼을 톡 친 건 눈을 마주친걸 잘 했다는 칭찬이겠지?





결국 욕실에서 또 몸을 붙이는 바람에 씻고 나왔을 때는 거실에 제임스 형과 카일 형이 와 있었지. “좋은 아침, 제임스 형!” 하며 우다다 달려가자 늘 그렇듯 단단하고 따뜻하게 받아주는 제임스 형이었어. 아저씨랑 안고 있을 때에는 온 몸이 저릿해질 정도의 흥분감에 기분이 좋다면, 제임스 형은 넓은 품에 꽉 안아주는 게 마음이 편해지고 보호 받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어. 두 다리까지 형의 허리에 두르고 바싹 매달려서 “카일 형도 좋은 아침이요!” 했더니 아직 덜 마른 내 머리를 카일 형이 커다란 손으로 복복 쓰다듬었었지. 조심조심 부드러운 아저씨의 손길과는 다르게 거칠고, 사실 가끔은 아주아주 조금 아프기도 하지만 꾸밈 없는 카일 형의 행동이 좋아서 티를 낸적은 없었어. 그래도 그런 날은 어떻게 알았는지 아저씨가 카일 형에게 “살살해.” 하고 드물게 한 마디 하고는 했지. 그게 또 신기해서 아저씨를 보며 웃으면 카일 형이 미안하다는 듯 손을 내리곤 했어. 오늘은 물기가 남은 차가운 머리에 따뜻한 손이 닿자 기분이 좋았어. 제임스 형에게 매달린 다리를 달랑달랑 흔들자 카일 형이 “그만 내려와.” 하고 한 소리 했어. 카일 형은 약간 제임스 형을 과보호 하는 것 같을 때도 있었지. 누가 봐도 제임스 형이 카일 형을 지켜줘야 할 거 같은데. 카일 형은 가족들 중에 덩치는 제일 크면서 화도 낼 줄 모르는 착한 사람이었으니까. 아담 형 말로는 어렸을 때는 카일 형한테 혼나곤 했다는데, 평소에 나나 앤디 형에게 하는 걸 보면 그게 통 상상이 안 되더라고. 아무튼 제임스 형은 카일 형의 그런 행동이 싫지 않은 것 같아서, 나도 얌전히 카일 형의 말을 따라서 제임스 형의 허리를 꽉 잡고 있던 다리를 풀었어. 나를 내려준 제임스 형이 카일 형이 엉망으로 헤집어놓은 머리를 정리해주며 아저씨를 힐끔 보는게 보였지. 아저씨가 “먼저 가. 오후에 들릴게.” 하고 말을 꺼냈어. “같이 안 가요? 바빠요?” 내 말에 제임스 형이 “카페에 앉아 있으면 사람들이 무서워 해.” 하고 오지 말란 듯 이야기 하더라고. 깜짝 놀라서 형들을 돌아보니 카일 형이 웃음을 참는 게 보였서 놀리는 거구나 알았지. 그래서 나도 헤 따라 웃으며 “그럼 이따 봐요!” 하고 형들을 따라 나갔어.










제임스 형의 차는 밝은 은색의 커다란 SUV? 아무튼 엄청 큰 차였어. 새차라 그런지 반짝반짝한게 엄청 멋있었지! 심지어 안에 비닐도 안 뗀 새 거!! 덤덤한 형들과는 달리 내가 더 신나서 구경하자 카일 형이 “브라이트가 앞에 앉을래?” 하고 물어 볼 정도였겠지. “그래도 돼요?” 바로 나오는 내 말에 형들이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어. “좋아요!!” 하고 차에 타는 나를 보며 형들이 살짝 웃어서 내가 너무 애같이 굴었나 조금 부끄러워지기도 했지만. 넓직한 차에 올라타니 새 차 특유의 냄새가 나더라고. 그것 조차 좋아서 웃으며 이리저리 구경하고 있으니 운전석에 앉으며 제임스 형도 웃는 모습이 보였지. 괜히 민망해져서 혀를 빼꼼 내밀며 벨트를 맸지. 뒷자리에 카일 형까지 올라타는 걸 확인 한 제임스 형이 부드럽게 출발했어. “카일 형도 샀다고 안 했어요?” 내 말에 형이 “응. 내껀 며칠 더 있어야 나온다.” 하고 대답했지. “형 차도 나오면 같이 타고 놀러가요!” 신나서 하는 말이 형이 살짝 웃으며 “내껀 작아서 같이 타면 불편할텐데.” 하며 “그래도 가자.” 하고 덧붙였어. “약속한 거예요.” 카일 형 역시 웃으며 “알았다.” 했겠지. 조용한 차 안을 구경하다가 힐끔 제임스 형을 돌아봤어. 늘 조용하고 차분한 제임스 형인데 정말정말정말 드물게 조금 섬뜩하게 느껴질 때도 있는게 신기했지. 그런 모습은 항상 카일 형이나 내가 다치거나 안 좋은 일에 휘말렸을 때만 나타났어. 그래서 그게 무섭다기 보다는 나를 아껴주는 것 같아서 설레기도 하고, 나를 지켜주려고 하는 것 같아서 믿음직 하기도 해서 기분 좋아질 때도 있어서 문제라면 문제겠지. 내 시선을 눈치챘는지 형이 나를 살짝 돌아보며 “왜?” 하고 물었어. 난 그냥 자동차 시트에 등을 기대며 “아니에요.” 하고 앞으로 시선을 돌렸지. 가끔 이렇게 느낀다는 건… 왠지 모르겠지만 형에게는 말 하면 안 될것 같았거든.





내일부터는 다시 베이커리도 해야한다는 카일 형의 말에 틈틈이 주방을 청소하고, 남아있는 재료들의 상태를 확인하느라 하루가 엄청 바빴어. 매일 정리한다곤 해도 한동안 사용하지 않은 곳에는 알게모르게 먼지가 많이 쌓였더라고. 버려야 하는 것들은 한데 모아 쓰레기통에 넣고 왔더니 손님이 없는 틈을 타 제임스 형의 허리를 한쪽 팔로 꼭 끌어 안고있던 카일 형이 슬쩍 떨어지는 게 보였겠지. 차라리 오웬 형이랑 페이스 형처럼 대놓고 뽀뽀하고 끌어 안고 있으면 괜찮은데, 제임스 형이랑 카일 형처럼 내 앞이라고 숨기듯 피하면 나도 오히려 더 민망해지곤 하더라. 주로 카일 형이 슬쩍 건들면 제임스 형이 애들 앞에서 이러지 말라고 밀어내는 것 같았어. 나도 이제 애는 아닌데. 알 거 다 알고… 나도 아저씨랑 할 거 다 하는 어른인데. 이번에도 괜히 민망해져서 “얼레리~ 형아들 가게에서 뽀뽀한다!” 하고 놀리자 카일 형이 “너도 해줄까?” 하며 다가왔어. 제임스 형은 평소처럼 살짝 웃으며 달려드는 카일 형을 지켜보고 있었지. 그런 카일 형을 피해 이리저리 뛰다가 가게 한켠에 커피잔들을 올려둔 장식장을 살짝 치고 말았지. 장식장이 쓰러지며 유리와 도자기가 깨지는 소리가 연달아 들리고 바닥이 파편으로 뒤덮혀버리는 건 순식간이었어. 너무 놀라고 당황해서 눈물까지 살짝 고여버리고 말았지. 사고치고 말았다는 생각에 머리가 하애졌어. 내가 또 잘못했다는 걸 깨닫자 몸도 살짝 떨려왔지. 또 혼나면 어떡하지. 너는 왜 매번 이 모양이냐고 소리치는게 누구의 목소리인지는 모르겠어. 그저 바로 옆에서 들리듯 머릿속에서 울려퍼졌거든. 두 눈을 꼭 감고 다가올 비난을 대비하는데 따뜻한 손이 얼굴을 감쌌어. “브라이트.” 하는 걱정스러운 목소리에 실눈만 뜨고 살피자 제임스 형이 역시나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를 보고 있더라고. 동시에 카일 형이 뒤에서 손을 뻗어왔어. 한 쪽 뺨에서 제임스 형의 손을 떼어내더니 내 볼을 쮸압 빨아 먹고 “잡았다.” 하고 웃는 게 느껴졌어. 이건 정말 뽀뽀도 아니고 볼을 빨아 먹었다는 표현이 정확한 거 같아. 끄응 소리를 내며 볼에 묻은 침을 닦아내자 제임스 형이 내 손을 잡았겠지. 부딪히면서 손등이 긁혔는지 피가 조금 나고 있었거든. 그걸 본 제임스 형이 오히려 나한테 미안하다고 했어. 장식장을 잘 고정해놨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면서. 그 때야 나도 더듬더듬 죄송하다는 말을 했던 거 같아. “형이 모아둔 건데 다 깨져서 어떡해요.” 하고 안타까워 하는 나를 보며 카일 형이 흥. 하고 웃었었지. “그거 모은 거 아니야. 그래도 카펜데 뭐라도 있어야 한다고 다~새로 샀던거야.” 하는 말에 제임스 형도 “맞아. 이건 상관 없어. 브라이트, 손은 안 아파?” 하고 내 걱정부터 해줬어. “네, 괜찮아요.” 하는 내 말에 제임스 형이 카일 형에게 엉망이 된 바닥을 치우라고 하고 손등에 난 상처를 봐줬어. 상처가 있는걸 몰랐을 때는 하나도 아프지 않던게, 소독약이 닿으니까 조금 아프더라고. “주말에 이거 또 사러갈까?” 하는 카일 형의 물음에는 손님이 들어오는 바람에 대답할 수 없었지. 제임스 형이 바닥이 엉망이라 죄송하다며 주문을 받는 걸 보며 미안한 마음에 청소 하려고 일어나는 내 어깨를 카일 형이 꾹 잡아 눌렀어. “애들은 사고 쳤으면 가만~히 얌전~히 있는 거야.” 나는 또 애 아니라고 한 마디 하려다가 잘못한게 있어서 형 말대로 얌전히 앉아있었어.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나서 아저씨가 카페에 들렸어. 들어오며 장식장이 있던 자리를 힐끔 보는 게 느껴졌지. 괜히 찔려서 제임스 형이 밴드를 붙어준 손등만 만지작 거리며 시선을 피했어. 넘어진 장식장은 군데군데 깨져서 결국 버려야했거든. 카일 형이 혼자 들고 간다는 걸 내가 졸라서 같이 버리고 왔어. 카일 형은 “자꾸 그렇게 기운 없이 있으면 반대쪽에도 뽀뽀해버린다.” 하고 장난을 치며 내 기분을 풀어주려고 했어. 그게 고마워서 나도 아무렇지 않은 척 “형, 그건 뽀뽀가 아니라 잡아먹히는 거 같아요!” 하고 먼저 카페 안으로 들어가서 문까지 닫았지. 금방 따라들어온 카일 형이 “내 차도 나오면 장식장이랑 그릇들 다시 사러 가자.” 하고 이야기 했고, 제임스 형이 “응, 브라이트도 같이 갈 거지?” 하고 물었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네! 갈래요!” 하고 대답했었지. 방금 전 일을 떠올리며 꼬물거리고 있자 아저씨가 밴드를 붙인 손을 잡았겠지. “죄송해요.” 하는 말이 나도 모르게 나왔어. 아저씨는 무표정한 얼굴로 손등을 빤히 보다가 “내일은 같이 나갈까?” 하고 물었지. 요즘 아저씨가 엄청 바쁜 것 같아. 며칠씩 집을 비우는 날도 많아졌고, 집에 와도 채 하루도 못 있고 다시 나가곤 했거든. 설마 그게 내 얼굴을 보려고 무리해서 집에 들리는 거였나? 그 때는 생각도 못 해봤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그냥… 아저씨랑 같이 가면 매일 얼굴을 볼 수 있으니까. 그래서 같이 가자는 말에 좋아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지. 아, 맞다. 아저씨는 내가 말로 대답을 안 하고 고개만 움직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 “같이 가요!” 하고 급하게 덧붙이는 내 말에 아저씨가 다시 손등을 톡톡 치며 아주아주 살짝 웃었던 것 같아. 어쩌면 웃었다는 건 내 희망사항일지도 모르겠어. 아직도 아저씨의 얼굴을 완벽하게 살피는 건 힘들었거든. 아저씨가 숨기고 싶어 한다면 나는 아무것도 알 수 없었으니까. 그래도 가끔은 내가 알 수 있을 정도로 미소짓거나 인상을 살짝 찌푸리곤 하는게, 아저씨가 그걸 티내고 싶어하는 건지 내가 아저씨를 오래 살피면서 알 수 있게 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아저씨를 따라가면 매일 아저씨의 얼굴을 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같이 있으면서도 얼굴을 보기가 힘들었어. 물론 매일 보긴 했지만 그것도 잠깐씩이었지. 아침 일찍 나가서 밤 늦게야 들어오는 아저씨를 호텔 방에서 혼자 기다려야 했거든. 문 앞에는 아저씨를 따라다니며 몇 번 봤던 사람들이 지키고 있어서 몰래 나갈 수도 없었지. 늦은 시간 호텔로 돌아오는 아저씨가 너무 지쳐 보여서 나도 나가고 싶다고 조를 수 조차 없었어. 아저씨가 그렇게까지 힘들어 보이는 건 처음이었거든. 어느 날은 옷도 벗지 않은 채 내 위에 포개져서 잠들기까지 했다니까. 나도 안 믿겨. 늘 작은 소리에도 예민해서 잠에서 깨던 아저씨가! 그런 아저씨가 깰까봐 한참을 그렇게 누워있었던 것 같아.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게 잠들었더가 깨어나니 평소처럼 새 옷으로 갈아입은 아저씨가 또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어. “나도 가면 안 돼요?” 내 말에 아저씨가 오늘은 안 된다고 대답하며 고개를 저었지. “내일이나 모레 쯤에는 나갈 수 있을 거야.” 아저씨의 말에 네 하고 고개를 끄덕였어. 아저씨가 그런 걸로 거짓말 할 사람은 아니니까. 잘 갔다오라며 뺨에 뽀뽀를 쪽하고 떨어지자 바로 허리가 붙잡혀서 키스를 당했지. 살짝 열린 문 틈으로 매일 그 앞에 서있던 사람들이 우릴 보는 것 같아서 너무 부끄러웠어. 그렇다고 아저씨를 밀어낼 순 없어서 아저씨의 어깨만 꼭 붙든 채 눈을 감았어. 그러자 부끄러움은 곧 사라지고 기분 좋은 흥분감만 남았지. 지금 상황도 잠시 잊고 아저씨에게 매달렸어. 잠깐 입술이 떨어지는가 싶더니 한참을 지나도 가만히 있는 아저씨의 행동에 살짝 눈을 뜨고보니 내 얼굴을 빤히 보면서 살짝 웃는 아저씨의 모습이 보였어. 이건 내가 그랬으면 싶어서 그렇게 보이는 미소짓는 얼굴이 아니었어. 작지만 누가 봐도 티가 날 정도로 미소를 머금은 아저씨의 얼굴이 너무 잘생겨서 아마 얼굴이 빨개졌을 거야. 그런 나한테 다시 짧게 입을 맞춘 아저씨가 “얌전히 기다려.” 하고 나갔겠지. 이미 아저씨 말을 안 듣고 돌아다닌 결과가 뭔지 한 번 겪었던 나는 아저씨의 말대로 호텔 방에서 얌전히 기다렸어. 

티비를 보다가 갑자기 호텔 밖으로만 나가지 않으면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 문을 살짝 열고 “수영장 가면 안 돼요?” 하고 묻자 문 양 옆에 나란히 서 있던 사람 둘이 서로를 바라보며 고민하는 게 보였지. “그럼 호텔을 나가는 건 아니니까 밖에 가는 건 아니잖아요? 도망 안 가요. 티비에서 수영하는 거 보니까 나도 하고 싶어서 그래요.” 내 말에 오른쪽에 서 있던 사람이 먼저 입을 열었겠지. “안 됩니다.” 이 사람은 나도 몇 번 본적 있는 사람이야. 아저씨랑 살기 시작하기 전부터 가끔 주변에 보이던 사람이니까, 아마 나보다 더 오래 아저씨를 알고 지낸 사람일지도 모르겠어. 이 사람에겐 안 통할 거 같아서 다른 사람을 보며 다시 말을 했던 거 같아. “계속 방 안에만 있으니까 답답해서 죽을 거 같아요. 못 가게 하면 몰래 나갈 거예요.” 하고 문을 꽝 닫았어. 진짜로 못 가게 한다고 몰래 나갈 생각은 없었어. 그냥 허세좀 부려본 거야. 남자라면 원래 허세로 사는 거 아니겠어?! 문에 귀를 바짝 대고 소리를 들어봤지만 고급진 호텔의 두꺼운 문은 소근거리는 소리 정도는 너무 잘 막아주더라고. 그래도 찰칵 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는 들렸어. 얼른 발코니로 뛰어가서 난간에 올라서는 척을 했지. 비싸고 좋은 호텔은 이게 좋다니까! 뻥 뚫린 발코니! 맹세코 진짜 뛰어 내릴 생각은 없었어! 무섭게 어떻게 그래. 다치면 얼마나 아프겠어. 죽기라도 하면 끔찍하지. 나는 말리는 사람들의 손에 못이기는 척 내려왔지. “그럼 수영장 가도 돼요? 아저씨들이 계속 보고 있으면 되잖아요.” 이번에는 둘이 속닥거리는게 들렸겠지. “연락을 해봐야….” “이런 걸로 무슨 일일이….” 하고 대화하던 사람이 결국 “저희가 보이는 곳에서만 움직이셔야 합니다.” 하고 허락해줬어. 아싸!! 정말로, 진심으로 그저 조금 움직이고 싶었을 뿐이니까.

문 앞을 지키던 아저씨들의 마지막 고집은 실내 수영장으로 가야한다는 거였어. 내가 진짜 도망칠까봐 걱정됐나봐. 밖은 안 된다길래 그정도는 내가 양보했지. 다시 이야기 하지만, 정말로 도망칠 생각은 전혀 없었고 그냥 가만히 있으니까 너무 지루했던 것 뿐이이라니까! 날이 좋아서 그런가 실내 수영장은 의외로 한산했지. 구석에 있는 선베드 위에 정장을 입은 사람이 보였어. 뒷모습만 봐도 알 수 있었어. 헨리 아저씨였지. 뒤따라오던 아저씨들도 헨리 아저씨가 여기 있는 건 몰랐는 지 헉 하는 소리가 들렸어. 수영장에서까지 일인가 싶어서 아는척을 해도되나 고민하는데 풀에서 나온 어떤 남자가 아저씨를 향해 다가가는게 보였어. 딱 봐도 공들여 빚어둔 거 같은 몸매에 투명할 정도로 흰 피부, 늘씬하게 빠진 다리나 큰 키. 물에 젖어 뒤로 한 번에 넘긴 금발은 그 상태로도 분명 결이 좋고 보드라울 거라는 게 티가 났겠지. 몸에 딱 달라 붙는 손바닥 만한 수영복을 입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헨리 아저씨의 다리 위에 앉는걸 멍하니 보고 있었던 것 같아. 그 사람이 한 손으로 아저씨의 목덜미를 잡고 키스를 하는 모습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지. 드러난 맨 살위로 잡아 끄는대로 아저씨가 손을 움직이는 게 보였어. 한참을 입을 맞추던 사람이 아저씨의 귀에 대고 뭐라고 속삭이더니 살짝 웃었겠지. 천천히 고개를 돌리는 아저씨랑 눈이 마주쳤던 것 같아. 무슨 생각인지 모르는 아저씨의 얼굴을 보고 그대로 돌아서 달려나갔지. 내 뒤를 지키던 아저씨들이 당황해서 따라오는게 느껴졌지만 나도 달리는 건 자신있거든. 수영복에 슬리퍼만 신은 채로 아저씨들을 피해서 건물 밖까지 달렸어. 어디로 가야하는 건지도, 가고 있는 건지도 모르고 달렸어. 여기 올때 차로 얼마 걸리지 않았으니까 밤새 달리면 집 근처까지는 갈 수 있지 않을까. 맨몸에 수영복만 입은채 빈 손으로, 핸드폰도 지갑도 없이 달리면서 울었어. 

그렇게 한참을 울며 달리다가 내가 진짜 어디 있는지도 모를 정도가 됐지. 달려 나온 호텔이 저 멀리 점처럼 보일 정도였어. 심장이 터질 정도로 숨이 막혀서 길거리에 그대로 쪼그려 앉았지. 계속 바빴던 게 다른 사람이 생겨서 그랬던 걸까? 그래서 같이 나가면 안 되냐고 물었을 때 안 된다고 했던 걸까? 아저씨는 내가 수영장으로 가는 걸 정말 몰랐을까? 나는 날 지키던 아저씨들이 헨리 아저씨에게 연락을 안 했으리 없다는 생각까지 들었어. 그럼 내가 보라고 일부러 그런걸까? 나는 아저씨한테 무슨 존재였던 거지? 아무도 못 보게 꽁꼼 숨겨놓는 사람? 그래서 밖에서는 애인이 없는 척 하기 편하게? 아저씨가 나를 좋아하는 건 알겠어. 그건 의심하지 않아.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 처럼 아저씨도 나를 좋아하는 게 아니면? 그저 내가 편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거면? 내가 그렇게 아저씨에게 편리한 존재가 아니게 되면 더는 좋아하지 않는 걸까? 해가지면서 점점 추워졌어. 최대한 몸을 웅크리고 앉아서 손바닥으로 팔뚝을 쓸어봤지만 소용 없었지. 내가 아저씨 말도 안 듣고 도망친게 잘못인 걸까? 아니, 아저씨가 나가지 말라고 했는데 나간게 잘못인 걸까? 혼자 이 생각 저 생각하는데 갑자기 화가 나기 시작했어. 춥고, 배고프고, 주변은 깜깜하고. 가끔 지나가는 자동차가 내는 불빛이 이 근처에서 나는 빛의 전부인 것 같았지. 쪼그려 앉은 나를 신경쓰지 않고 빠르게 지나가는 차를 보다보니 갑자기 화가 나기 시작하더라. 내 눈 앞에서 다른 사람이랑 키스 한 아저씨가 잘못한 거지!!! 나는 아저씨 말을 들은 잘못 밖에 없는데!! 제임스 형 말이 맞아. 맨날 아무것도 설명은 안 해주고 이것 안 된다, 저건 하지마라. 지금도!! 문 앞에 감시하는 사람까지 두고 못 나가게 할 거였으면, 나갔을 때도 바로 찾으러 와야지 아직까지 코빼기도 안 비치잖아! 

화가 나기 시작하니까 제임스 형이 보고 싶었지. 형이라면 내 편을 들어줄테니까! 헨리 아저씨가 무조건 나쁘다고 해줄 거니까.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어. 지나가는 차를 향해 손을 흔들고 펄쩍 뛰어도 봤지만 단 한 대도 속도를 줄이기는 커녕 전부 무시하고 지나갔어. 예전이었다면, 아니 방금 전이었다면 그 사실이 나를 더 우울하게 했을텐데 잔뜩 화가 난 상태에서는 머리도 굳나봐. 멀리서 또 보이는 헤드라이트를 보며 주변에서 주먹보다 큰 돌을 집어 들었어. 안 서면 서게 만들 거야. 씩씩거리며 차가 어느 정도 가까워졌을 때 앞 유리를 향해  집어 던졌어.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상태에서 있는 힘껏 던졌으니 얼마나 세게 날아갔겠어. 퍽 소리가 나며 유리창에 돌이 반쯤 박혔어. 그래도 그 차는 방향을 틀거나 피하지 않고 그대로 내 앞까지 와서 섰지. 그 때는 차에서 내린 사람이 나쁜 사람이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못 했어. 그저 드디어 한 대는 세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거든. 그리고 정말 의외로 내 앞에 멈춰선 차의 운전석에서 내린건 제임스 형이었어. “브라이트!” 하고 내 이름을 부르며 달려온 형이 입고 있는 외투를 벗어서 나에게 둘러줬지.





제임스 형을 따라서 다시 호텔로 돌아갔어. 그 때 내가 제임스 형에게 내가 있던 호텔을 알려줬던가? 사실 그 때는 진짜 너무너무너무 화가 난 상태라 전부 기억이 나진 않아. 아마 주절주절 호텔을 뛰어 나온 이야기를 하며 어디라는 것도 이야기 했겠지? 호텔 방 앞에는 얼굴이 피투성이가 돼서 퉁퉁 부어있는 아저씨 한 명이 서있었어. 다른 한 명은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았지. 분명 무서워야 했을텐데, 나는 그 때 까지도 잔뜩 화가 나 있었던 것 같아. 게다가 뒤에 제임스 형이 같이 있다는 생각이 들자 세상 무서울 게 없었지. 뒤를 돌아보니 제임스 형이 고개를 끄덕이는 게 보였어. 들어가도 된다는 거겠지. “같이 들어갈 거죠?” 내 말에 제임스 형이 “응.” 하고 고개를 또 끄덕였지. 문을 열어주는 아저씨의 손은 의외로 깨끗했어. 그렇게 안으로 들어가니까 헨리 아저씨가 쇼파에 앉아있었어. 아저씨의 손에는 피가 잔뜩 묻어 있었고, 옷에도 제법 튀어있었지. 그게 걱정된다기 보다는 또 화가났어. 그래서 일부러 아저씨는 못 본척 하며 제임스 형에게 “카일 형은요?” 하고 물었지. 형은 “올 거야.” 하더니 가만히 앉아있는 아저씨를 힐끔 보고는 “브라이트, 샤워부터 하자. 아직 몸이 차.” 했어. “같이 해요.” 하는 내 말에 제임스 형이 “그러자.” 했었지. 내가 먼저 형의 손을 잡고 욕실로 들어갔어. 같이 하자는 말이 무색하게 나만 홀딱 벗고 욕조에 앉아있게 됐지만. 씻고 나올 때 까지 아저씨는 그 자리에 그대로였지. 그런 아저씨의 모습을 보자 또 화가났어. 아까와 똑같이 무슨 생각인지 알 수 없는 표정이 더 내 화를 부추겼던 거 같아.

이후로는 사실 기억이 가물가물해. 여전히 앉아있는 아저씨한테 방금 그 사람은 누구냐고 화를 냈던 거 같아. 같이 앉을 생각도 못하고 서서 처음으로 아저씨를 향해 소리를 질렀어. 처음에는 나를 말리려던 제임스 형도 내가 형의 손을 쳐내며 날뛰자 옆에 서서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어. 아마… 진짜 내가 정신 나간 사람 처럼 나를 잡으려는 형의 손을 마구잡이로 떼어냈던 거 같아. 아저씨는 대답 대신 조용하게 “아가.”하고 나를 부를 뿐이었지. 날 좋아하는 건 맞냐는 말에는 “브라이트.” 하고 이름을 불렀어. 거기서 내가 이름 부르지 말라고 또 소리 질렀던 것 같아. 내가 말 잘듣고 편해서 좋은 거냐는 말에는 아니라고 대답했었던가. 그럼 이럴 때 만이라도 제대로 설명 해보라고, 아저씨 일 할때도 이렇게 입 꾹 닫고 아무 말 안 하는 거 아니지 않냐고. 발까지 굴러가며 화를 냈어. 너무 화가나서 숨도 제대로 안 쉬어질 정도였겠지. 한숨을 푹 쉬는 아저씨의 태도에 눈물이 났지. 엉엉 소리를 감출 생각도 안 했던 거 같아. 그 와중에도 가만히 앉아서 나를 지켜만 보는 아저씨가 너무 서러웠거든. 달래주려는 행동 조차 안 하는 모습이 정말 너무 서러웠거든.

나는 아저씨만 믿고 엄마도 아빠도 가족들도 다 버리고 따라왔는데, 아저씨한테 난 대체 뭔데. 그냥 시간 날 때 조금 가지고 노는 애였어? 그래서 맨날 아가아가 부르며 애 취급하고 마음대로 하려고 한 거야? 나는 아저씨 좋아한다고. 맨날 말 하잖아. 근데 아저씨는? 그래도 나 아저씨 말 잘 들었잖아… 지금까지 잘 들었잖아. 그러니까 이번에는 아저씨가 나한테 얘기해줘. 아저씨, 나 좋아해? 아저씨한테 난 뭐야?

아저씨는 엉엉 우는 나를 한참을 말 없이 보고만 있었던 것 같아. 그리고 처음으로 아저씨가 나한테 해명하기 시작했지. 뭐라고 했더라… 아, 그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뭔가를 아저씨가 구해야 해서 그랬다고 했었어. 그래서 키스 한거냐는 말에는 거절하면 거래가 틀어질까봐 그렇다고도 했어. “…아저씨 일이라는 게 그런 거였어요?” 하고 어이없어하는 나에게 “이게 처음이야.” 했겠지. “나한테 말 안 할 생각이었죠?” 하는 다그침에도 아저씨는 솔직하게 “응.” 했겠지. 또 나한테 숨기는 게 있는 건 아닐까? “나랑 만나면서 그 사람 말고, 다른 사람이랑 한 적 있어요?” 그때 언제 왔는지 제임스 형 옆에 있던 카일 형이 제임스 형의 어깨를 감싸 안는 게 보였어. 나는 카일 형이 들어오는 것도 모르고 있었지. 아저씨는 그런 형들을 잠깐 보더니 금방 다시 나한테 시선을 돌렸어. “없어. 너 뿐이야.” 아저씨는 늘 그렇듯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대답했지. 아저씨가 평소에도 말을 잘 안 하고 설명을 안 해주기는 해도 나한테 거짓말 한 적은 없어. 이건 내가 한 번도 의심한 적 없는 사실이었지. 아저씨의 대답에 정말 이번 뿐이구나 싶어서 조금 진정된 내가 “그래서… 거래는 어떻게 됐어요?” 하고 물었어. 그게 뭐라고, 바로 나를 따라오지도 않을 정도로 중요한 일이라니 싶어서 조금 삐쭉거리며 묻긴 했지만. “…잘 됐어.” 하는 게 잘 된 것 같지 않았어. 내가 대답이 없자 안경을 벗고 미간을 문지르고 다시 안경을 쓴 아저씨가 “강제로… 아마 당분간은 다들 조심해야 할 거야.” 하고 대답했어. 나는 그 ‘강제로’라는 말을 이해 못 해서 제임스 형을 돌아봤지. 어깨를 두른 카일 형의 손을 꼭 잡고있던 제임스 형이 “그 사람을… 죽였다는 말이야, 브라이트.” 하고 설명해줬겠지. 정당한 거래로 받아오는 게 아니라 죽이고 뺏어왔다는 건가봐. 그 때 뭔가… 더 이상 내가 내가 아닌 느낌이 들었어. 아저씨가 누굴 죽였다는 말이, 그게 어쩌면 내가 그 광경을 보고 보인 반응 때문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 나랑은 아무 상관 없는 일처럼 느껴졌거든. 그래서 또 울기 시작했어.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다른 사람의 죽음에 무감각 해진 거지? 이번에는 큰 소리를 내며 우는 대신 조용히 눈물을 뚝뚝 흘렸지. 그때야 자리에서 일어난 아저씨가 날 안아줬지. 아저씨 어깨에 얼굴을 묻을 수 있게 뒷통수를 살짝 눌러서 쓰다듬어줬어. 그 때 했던 말은 아마 형들에게는 들리지 않았을 거야. 귓가에서 아주아주 작게 속삭였거든. 나는 끅끅 소리를 내며 “아저씨, 진짜 나빠요.” 하고 말았지. 이럴 때야 그런 말이라니. 아저씨는 “응, 아저씨가 나빴네. 이제 노력할게.” 하고 계속 토닥거려줬던 것 같아.




















+) 리스 차 샀음. 기존에 타던 거 보다 더 큰 차 샀을 거 같다. 처음엔 카일이랑 둘만 생각해서 적당히 작은 차로 사려고 알아봤는데, 아무래도 둘이 같이 타는 것 만큼 가족들하고 함께 외출 하는 일도 많은 두 사람이라 제법 큰 차로 골랐음. 카일에게 너는 안 사냐는 말에 카일이 자기는 좀 더 생각해본다고 하더니, 그냥 제일 무난하고 크지 않은 픽업트럭으로 다시 샀음. 둘 다 각자 돈으로 일시불 질렀겠지. 리스나 카일이나 군생활때 받은 돈 부터 연금이랑 카페 일하면서 받는 돈까지 딱히 쓸데 없다고 차곡차곡 잘 모아뒀을 듯. 리스는 은색인지 회색인지 애매한 재미 없는 차 샀고, 카일은 올블랙으로 샀음. 의외로 카일이 세차도 열심히 하고 아껴가며 타는데 리스는 대충 먼지만 털어내면 세차라고 생각할 거 같음. 보물창고에 모아둔 것들은 먼지 한 톨 없이 언제든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반짝반짝하게 관리하는 리스가 차는 그냥 굴러가기만 하면 된다고 대충 타는 모습에 카일은 그런면 조차 귀엽다고 생각했을 거 같다.

+) 그리고 카일이랑 리스가 한 번에 두 대를 사버린 거 보고 헨리가 조금 슬퍼했음. 자기가 사주고 싶었는데 둘 다 말도 없이 홀랑 사버려서 조금 서운하기도 했겠지. 선물했던게 망가졌으니 다시 선물할 기회는 줬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항의(?)해봤지만 두 사람에겐 안 통했음.

+) 거래 상대가 헨리에게 사심 있어서 귀찮고 힘들었던 헨리임. 그냥 무시하고 쫑내면 될 정도의 상대가 아니라 그랬겠지. 이번 건만 마무리 지으면  몰래 이 세상에서 지워버릴 궁리 하면서 말간 브라이트 보면서 힐링받던 헨리 씨인데, 하필이면 그 상대가 헨리에게 직접적으로 손대던 유일한 순간을 브라이트에게 들켜버림. 헨리는 그 상대를 밀어내면 지금까지 자기가 관심 있던 거 다 알고 받아줬으면서 이제와서 빼냐고 돌아설까봐 참고 받아주는 바람에 브라이트의 오해만 깊어짐. 헨리 씨… 힘들게 일하시는 비즈니스맨이시다…. 그리고 자기한테 손댔다는 사실보다 그걸로 브라이트를 상처줬다는 사실에 바로 저세상으로 보내드린 헨리 씨임. 그렇게 하면 뒷감당이 조금 복잡해져서 최대한 마지막 수단으로 남겨두려고 했는데 결국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겠지.

+) 그 사람이 속삭인 말 “쟤 나랑 닮았네?” 애초에 헨리 취향이 브라이트 느낌이라고 생각해서 금발로 염색까지 했던 사람이겠지. 근데 브라이트의 외모가 헨리 취향인게 아니라 그냥 브라이트 자체가 취향이라 아무리 겉을 비슷하게 꾸며봤자 씨알도 안 먹힌다는 것까진 몰랐겠지.

+) 브라이트의 문 앞을 지키던 1: 리스에게 정보 팔던 인간. 그 앞에 세워두면 알아서 리스에게 브라이트 잘 있다고 연락 할 거 알아서 세워둠. 그리고 헨리의 예상대로 브라이트가 뛰어나가자 마자 따라가며 리스에게 연락 함.
브라이트의 문 앞을 지키던 2: 헨리와 오랜 시간 일 하긴 했지만 딱히 충성심보단 돈 때문에 붙어있던 인간. 헨리는 돈이라면 부족하지 않게 줄 자신이 있어서 차라리 [돈] 이거 딱 하나만 보고 움직이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목적이 확실하기에 그걸 위해서 이리저리 붙어다니진 않겠다 싶어서 충성심 없는 건 별 신경 안 썼음.
브라이트의 생각과는 달리 진짜 둘은 헨리에게 나간다고 말 안 함. 몰래 갔다 오면 모르겠지 싶어서 그랬음. 1은 그냥 헨리에게 개같이 깨지고 말았는데 2는 바로 이 세상에서 사라졌음. 2를 그냥 보내기엔 브라이트에 대해 너무 많은 걸 알고 있어서 그랬음. 1을 그냥 둔 이유는 잘 못 건들면 리스가 화낼까 봐+그래도 나는 숨길 게 없다는 의미였음. “연락을 해봐야….” 라고 했던 게 1, “이런 걸로 무슨 일일이….” 라고 했던 게 2.

+) 리스는 브라이트가 수영복 차림으로 뛰쳐나갔다는 연락을 받자 마자 카일에게 설명도 못 하고 차키만 챙겨서 그대로 달려갔음. 호텔 주변을 빙빙 돌다 리스의 예상보다 조금 먼 곳에서 브라이트를 발견했겠지. 카일은 뒤늦게 택시 타고 따라가며 리스에게 전화 했는데 안 받았겠지. 리스도 정신이 없어서 못 받았다는 게 맞는 말일 듯. 결국 택시는 급하게 달리는 리스의 차를 따라가지 못 해서 놓치고 말았을 거야. 그 때야 헨리에게 전화 한 카일이겠지. 이쪽으로 오라는 헨리의 말에 호텔로 바로 간 카일임. 그래도 리스보다 한참은 늦게 도착했겠지. 리스는 따로 카일하고 연락은 안 했지만 카일이라면 곧 자기가 있는 곳을 찾아 올 거라는 믿음이 있었음. 그리고 리스의 예상대로 찾아왔겠지. 브라이트가 엉엉 울며 하는 말 카일도 다 들었음. 브라이트의 다른 사람이랑 한 적 있냐는 질문에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주먹을 말아쥐는 리스를 보며 카일이 괜찮다는 듯 감싸안은 거겠지. 여기서 헨리가 무슨 대답을 하고, 브라이트가 어떤 반응을 보여도 카일은 리스를 절대 놓지 않을 거라는 걸 알게 해주고 싶어서.

+) 헨리가 속삭인 말. “아가, 브라이트. 사랑해. 아저씨가… 말로 표현 못 해서 미안해.”

+) 헨리는 리스의 손을 다 떼어내고 난리 칠 정도로 흥분한 브라이트를 보며 강제로 잡아서 진정 시키는 건 시도하지 않았음. 그게 리스가 옆에 있는 것과 상관이 있냐고 물으면 전혀 아니라고는 못 했을 헨리일 거야. 리스의 앞에서 브라이트를 강제로 붙잡고 진정시키는 건, 브라이트 한 사람이 아니라 두 명을 진정시켜야 하는 일이 될 수도 있었으니까. 처음보는 브라이트의 모습에 마음것 화를 내고 진정할 수 있게 가만히 기다린 거겠지. 아니, 이건 전부 헨리의 말도 안 되는 변명일 뿐임. 헨리는 진짜 평생 살면서 화내고 날뛰는 브라이트를 눈 앞에 둔 것만큼 당황하고, 어쩔줄 몰랐던 적은 없었음. 그동안 쌓아온 경험치가 있어서 아무렇지 않은 척을 잘 했을 뿐임. 젖먹이인 막내를 포함해서 동생들을 두고 부모님이 동시에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이만큼 당황하지는 않았겠지. 그때는 슬프고 눈앞이 캄캄해지긴 했어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당황하진 않았음. 앞으로 해야할게 명확했으니까. 헨리가 정신을 차리고 남은 동생들을 돌보는 것. 그때는 그걸 하면 됐거든. 근데… 화내는 브라이트는 어떻게 해야하는 거지? 같이 화를 내며 왜 그러냐고 해야하는 걸까? 달래주려고 해도 헨리는 방법을 모르잖아. 아는 거라고는 살짝 끌어 안고 토닥토닥 해주는 것 정도인데 지금 하는 걸 보니 자기가 손을 대면 화만 더 낼 거 같고. 그래서 조금 진정할 때까지 조용하고 얌전하게 기다린 헨리겠지.

+) 카일은 브라이트를 두고 바로 자리를 뜨거나, 브라이트를 말리거나 진정시키지 않는 헨리를 보며 지금 형이 그냥 저 화를 다 받아주고 있는 거구나 생각했음. 그래서 카일도 어느 누구 하나를 말리거나 끼어들기 보다는 조용히 리스의 옆에 있었음.


















뿌꾸프랫
헨리브라이트 카일리스
2024.04.18 07: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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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 잘듣고 편해서 좋은 거냐는 말에는 아니라고 대답했었던가. 그럼 이럴 때 만이라도 제대로 설명 해보라고, 아저씨 일 할때도 이렇게 입 꾹 닫고 아무 말 안 하는 거 아니지 않냐고.
아저씨한테 난 대체 뭔데. 그냥 시간 날 때 조금 가지고 노는 애였어? 그래서 맨날 아가아가 부르며 애 취급하고 마음대로 하려고 한 거야?

😨 얌전하던 애가 화내는 게 진짜 무섭다더니...브라이트 헨리씨한테 아플 말만 쏙쏙 골라서 난도질하는 거 봐...우리 밝음이 말로 사람 잘 패요
[Code: cd65]
2024.04.18 07: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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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음이 수영장 뛰쳐나가서 무작정 걷는 장면이랑 헨리한테 화내는 장면 너무 슬프고 가여워서 아침부터 눈물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러다가 브라이트가 아저씨 떠나서 대학 가고 자기 인생 살고싶다는 말이라도 하면 아저씨 발등에 불 떨어지고 따뜻하겠네🔥🔥헨리씨 브라이트한테 물들어서 예전만큼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은 아니게 됐는데 브라이트 납감할 수도 없고 이걸 우짬
근데 헨리씨 키스 밀어내지 않은 거랑 리스랑 과거에 있었던 일 생각하면 나쁜 사람인데 또 그렇다고 후다닥(?) 사람 죽이고 온 걸 보면 또 정말 어나더 레벨 순애긴 하다...
[Code: cd65]
2024.04.18 07:2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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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가 평소에도 말을 잘 안 하고 설명을 안 해주기는 해도 나한테 거짓말 한 적은 없어. 이건 내가 한 번도 의심한 적 없는 사실이었지. 아저씨의 대답에 정말 이번 뿐이구나 싶어서 조금 진정된 내가


브라이트야...고거시
[Code: cd65]
2024.04.18 08:0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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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트 지나가는 차에 돌 던진 게 무슨짓 한 건지 제대로 된 생각도 못 할정도로 화나서 머리끝까지 굳어졌어 ㅠㅠ 근데 제임스형 새차인데 브라이트야 ㅎㅎㅎ
슬리퍼만 신고 달렸는데 넘어지거나 다치지 않은것도 다행이고 그 이쁜애가 반라로 외진 길에있었는데 나쁜 놈들 안 만나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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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8 08:11
ㅇㅇ
모바일
브라이트 시점에서 브라이트 생각들 다 말해주다니 너무좋고 새로워 센세는 어쩜이렇게 아이디어가 좋아? 최고최고
[Code: ad01]
2024.04.18 08:3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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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씨 겨우 키스 한 번으로 이렇게 화나서 미쳐버리는 애한테.. 여지껏 생각했던 게 다 터진거긴 하지만서두 리스랑 있던 일 브라이트 아는 순간 이 집안 행회 고장나고 온전히 파국일 듯 그때만해도 들켜도 행회 돌릴 수 있다도 생각했는데 지금 브라이트 보니까 안 될 것 같다;; 와... 매번 네네 하고 눈치만 보던 애가 주체 못해서 발 구르고 악지르는 게 그 앞에서 아무것도 못하는 헨리씨나 센세 너흐 마히따 진짜...
[Code: bd79]
2024.04.18 10: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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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저씨만 믿고 엄마도 아빠도 가족들도 다 버리고 따라왔는데, 아저씨한테 난 대체 뭔데. 그냥 시간 날 때 조금 가지고 노는 애였어? 그래서 맨날 아가아가 부르며 애 취급하고 마음대로 하려고 한 거야? 나는 아저씨 좋아한다고. 맨날 말 하잖아. 근데 아저씨는? 그래도 나 아저씨 말 잘 들었잖아… 지금까지 잘 들었잖아. 그러니까 이번에는 아저씨가 나한테 얘기해줘. 아저씨, 나 좋아해? 아저씨한테 난 뭐야?

으아ㅏ아아ㅏ아아ㅏ앙ㅠㅠㅠㅠㅠㅠㅠㅠㅠ 캬 우리 숭하던 브라이트 헨리씨한테 콕콕 박힐만한 말들 하는거ㅠㅠㅠ 우리 밝음이도 그간 불안한거나 모아놓았던 불만들이 이번에 팍터진것 같아서 그래 차라리 잘됐다 싶고ㅠㅠ 리스가 이전편에서 화도 내고 할말도 다 하라는 말 덕분에 약간 각성한것 같아서 장하기도 하고ㅠㅠㅠㅠ
[Code: be82]
2024.04.18 10:3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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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중에 또 누구랑 한적이 있냐는말에 없다는말로 잘 넘어갔지만ㅠㅠㅠ 나중에 혹여나라도 들키게되면 이전에는 브라이트가 리스한테도 나랑도 하면 되겠네!!하는 방향으로 행회돌리면 되겠구나~했는데 이번에는 모...모르겠다....

브라이트가 리스를 아버지이상으로 따르고 의지하는게 너무 잘보여서ㅠ 카일은 밝혀지더라도 무슨일이 있더라도 리스 옆에 있을거라는걸 너무 잘 알지만...... 그냥 차라리 들키지 않고 그냥 평생 품고 갔으면 좋겠어ㅠㅠㅠ 만약 들키게된다면 그래 브라이트야 너도 리스랑 하자!!!!! 응!!!! 대디플하자 그냥!!!!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be82]
2024.04.18 10:5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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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와중에 리스 차 샀는지 얼마 안됐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 브라이트 낯선 사람인줄 알고 창문에 돌던져서 창문에 돌 박혔다는 다른 뿌랫댓보고 나도 감정이입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신경도 안쓰는 리스보고 정말 브라이트를 가족 그 이상으로 아끼고 대하는것같아서ㅠㅠㅠ

그리고 헨리씨도 브라이트 화내는 모습보고 그 냉혈한 지선생님이 어쩔줄몰랐던거 너무 좋아서 이마 빡빡깸ㅠㅠㅠㅠㅠ 비록 그 "짐승"이지만 우리 아가 앞에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당황하는거ㅠㅠㅠ 하 이 가좍들 관계성 정말 최고야.... 부디 영원해.....༼;´༎ຶ ۝ ༎ຶ༽
[Code: be82]
2024.04.18 12: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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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 새차인데 어떡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브라이트 시점에서 읽으니까 또 새롭게 재밌다!
헨리씨 브라이트한테 표현 좀 많이 해주세요!
[Code: 368a]
2024.04.18 13:2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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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헨리라 솔직함보다 상황대처에 더 적절한 말을 하네 진심에서 나오는 건 아니어도 대처방법은 습득한대로 정답만 말하기!
리스와의 일이 밝혀지는 거 궁금은 했는데 지금 애가 펄쩍뛰고있는 상황에서 그런 거 솔직하게 말하는 건 사회부적응자 아니냐
솔직에 대해서 말하자면
브라이트야 아저씨는 너한테 계속 솔직하지는 않았어 불쌍해보이려고 총 일부러 맞거나 자기가 허용한 거 아니면 먹지도 말라고 사람죽이거나 하는 쇼는 뒤에서 종종 일어나고 있었어 그치만 너는 몰라도 돼 모르는 게 좋겠다 그건 다 아저씨가 니 마음을 위해서 일부러 해 주시는 일이었어
반발심 생기면 너만 괴롭잖아 마음의 평안까지 컨트롤 해 주는 애인 신급이다
[Code: ff00]
2024.04.18 13:2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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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지낸 시간이 길어질수록 관계가 점점 견고해지고 있는데 헨리-리스의 부정을 알게 되면 브라이트는 진짜 어쩌려나
브라이트가 헨리화되고 있는 중에는 제임스형이 나랑도 자면 되겠네! 였지만 내아빠였음 좋겠다 까지 마음이 깊어진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다
만약 같이잔다면
리스는 브라이트한테 발정할 수 없음
브라이트는 누구와도 잘 수 있음
그럼 브라이트가 박는방법이 유효하네
어우... 브라이트리스라니...ㅌㅌㅌㅌㅌ
그렇게되면 브라이트 앞아다 리스가 가지는거가 되겠네
[Code: ff00]
2024.04.18 13:3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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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트는 누구와도 잘 수 있음(헨리가 허락의 말을 해 준다면)
[Code: ff00]
2024.04.18 15:4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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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아쉽게 혼자 성욕처리했어야 할 필요가 없던 헨리라서 그런지 자기껄 혼자 잡고 만지는 거 너무 야함
[Code: 0bf4]
2024.04.18 15:4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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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가 브라이트에게 저사람말고는 그런적없다고 리스랑 카일 보며 말하는 거짓이 달콤하면서도 위험한 느낌이든다 ㅜㅜ 헨리가 감당 가능한 거짓일지 아닐지는 지켜봐야 알겠지?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사실 선의의 의도는 아니잖아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 주워담을 수 없다는 사실이 브라이트의 믿음때문에 더 무섭게 느껴진다...과거의 잘못이 스노우볼처럼 커지는 느낌이야 ㅜㅜㅜ 키스한번에 이렇게 화내는 브라이트랑 당황하는 헨리 보니까 더더욱 브라이트가 걱정되면서도 알게됐을때의 반응이 무서워.. 하지만 너무재밌어오 센새 ㅠ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ㅜ
[Code: 07f8]
2024.04.18 18:3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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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는 헨리한테 아 저 짐승새끼 하면서 인간적으로
사사건건 싫어해도 거래 성사 시키려고 스킨십한거는 우리 소중한 밝음이를 두고 부정을 저지르다니!! 하지않고 아무렇지 않아할것같다
이제 본인은 사랑하는 남편 때문에 최대한 피하려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임무(목적)을 위해서 그정도야 뭐. 하는 사람인 것 같아서
근데 그렇다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생기면 누구와도 뭔 짓이든 하려나? 카일이 볼모라면 자기 체면이고 호오고 안 따질 것 같으니까

헨리 드디어 브라이트가 듣고싶던 말 해줬나봐~ 브라이트 좋겠다~
[Code: 2bef]
2024.04.18 22: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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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너무맛있다 화나서 기억도 제대로 못하는 브라이트라니 여러번 읽었네 ㅌㅌㅌㅌ
헨리한테 내내 온순했던 모습에서 정신나가는그 보니 한층 더 맛있읍니다
리스 브라이트 반응 너무 배덕한테 좋다 ㅌㅌㅌㅌㅌ 이 평화로움이 깨지지 않았으면ㅌㅌㅌㅌㅌ 브라이트에게 점점 달라질 헨리모습도 기대되고~~~ 센세 너무 좋앗ㅌㅌㅌ
[Code: e718]
2024.04.22 15:0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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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트야 헨리 사장님 애인인거 공표해서 소문 다 났을거니까 너무 슬퍼하지마라...ㅠㅠㅠ
[Code: 5bfb]
2024.04.27 00:3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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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트야 ༎ຶ‿༎ຶ ༎ຶ‿༎ຶ
헨리리스일 알면 어떻게될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40ec]
2024.04.27 00:3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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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 차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만히 쉬는날이 없네 ㅠㅠ ㅋㅋㅋㅋㅋㅋ 하 근데 이번화 여러모로 다 좋다.. 파국이긴한데 꼴포도 많고.. 날뛰는 브라이트에 어쩔줄몰라하는 헨리 좋다..
[Code: 40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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