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아를로너붕붕



전편
https://hygall.com/591231692
























이게 근데 그냥 뭐 보통의 폭력이였으면 밤중에 그렇게까지 도망쳐서 임신한 몸으로 엄청나게 뛰어서 어딘지도 모르겠는 마을 누구 소유인지도 모를 축사에 대책없이 숨지는 않았을거임.


이렇게 살았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으려 그런 비슷한 주제만 나오면 허니가 딴청을 피웠던것도. 그동안의 경험에 빗대어 봤을때 자신의 그런피해가 밝혀진다고해서 딱히 좋은일이 없었던거.

누군가는 그런일이 일어난 이유를 부풀려서 소문을 만들어내는걸 재밌어했고 아이 친부의 또래정도되는 남자들 몇몇은. ‘그정도’의 상황을 견뎌낸 너붕붕을, 깍쟁이처럼 생긴것에 비해 그속이 만만하고 대하기 쉬운것정도로 점점 여겼을듯





그러니까 허니한테는

축사에 멋대로 들어왔는데도 쳐내지않고 곧장 방을 내준, 머리카락이 포실하고 웃는얼굴이 소년같이 예쁘고. 낯을 많이 가리는건지 수줍음이 많은건지 자길 좋아하는건지 아무튼 헷갈리는데 이와중에 잔소리는 은근히 또 많이하고 걱정도 많이 하고 의외로 힘이 세고 소를 엄청 잘아는... 그런 피에르를 제외하고는. 이마을의 거의 모두가 경계의 대상이 된것이였는데.






“때리는 남자랑 살았었어요?”




이말이 피에르 입에서 나오자 ‘아 이거는 어쩔수없이 티가 나는거였구나’하는 마음에 속이 뭔가 쿵하고 내려앉았고 그와 동시에 자기도 모르게 손바닥으로 피에르한테 휙 휙 옆으로 나와달라 표시를 하며 이자리를 피해 어디로 또 당장 튀어나갈 기세의 너붕붕이겠지

“아뇨, 지금은 안되겠어요” 하며 의외로 안비켜준 피에르가 “놀라지마요”하더니 손가락 뻗어서 너붕 미간에 슬며시 대고는 지금 여기 엄청 인상쓰고 있는걸 아냐고 물었음






“지금 무슨... 그렇게나 인상을 쓰고서 도망갈, 그런 각오를 하면 안돼요. 나는 아무짓도 안할거란말이에요. 그나마 우리축사는 운이 좋은 경우였던거지 그몸으로 아무곳으로나 도망치면, 둘다에게 위험해요”




둘다에게, 라고 말하며 너붕붕 미간을 짚었던 손으로 너붕 배를 가리켰을 피에르 보고싶다

나름 저렇게나 차분하게 말 잘해놓고 피에르 속으로는 좀 울고싶었을듯 아이태어날때 자기가 곁에 같이 있어주겠다고까지 했는데따흐흑.
하지만 허니가 제 앞에서 숨을 좀 고르고 조금 진정을 해서 이내 먼저 피에르 손안에 제손가락을 꿈지럭하고 집어넣어서 잡아달라고 치댔을정도가 됐을때, 그때에 피에르 입에서 막상 나온 말은.




“내일 볼링 치러갈래요?” 였음 좋겠다, 젠장 이럴때 할수있는 말이 꼴랑 이런말이라니



















‘힘들면 그냥 구경만 해도 돼요, 힘들게 하지는 않을게요’ 덧붙여 말하는데 그앞에서 도망갈 의지 완벽히 상실했을 허니였을듯



하긴 장보러갔을때 친구를 만나 잠깐 얘기 나누던거 보니까 그때 그친구도 ‘왜 요새 볼링치자고 안하는데?’ 이런 말 비슷한걸 했던거같아. 그거 왠지 자기가 이집 오고나서 그나마하던 취미를 못하는 중인거같아서 알겠다 같이가자 허니가 끄덕였겠지




그런데 볼링장 들어가자 카우프린스의 친구들이 기가막히게 이미 한자리 차지하고 한잔씩 걸치시는 중이였구요


사실 둘이와서 카우프린스 혼자 번갈아 치며 점수 내는게 대체 무슨 재미가 있겠음

뭔가 결심한듯, 제 앞에 음료수 두잔 다 모아서 제꺼라며 빨대 두개를 다 쥐고는. 저리 가서 놀으라는듯이 고개짓을 해보일 허니 보고싶다




근데 피에르가, 이 눈치없이 저를 부르는중일 친구새끼들 흘겼다가 허니 쳐다봤다가 망설이더니 갑자기 허니 곁에 딱 붙어앉아버려서. 허니가 피에르 어깨에 제 이마를 툭 대고 끙 밀어서 복장터진다는 표시를 해보였음.




그런데 피에르가 거기 요만큼 떠밀리지도 않고 한거는

허니가 정체를 모르고 조금 겁낼 저 진상친구들 세명 이름 하나씩 알려주고, 무슨일 하는지도 하나씩 다알려주고, 자기랑 언제부터 친구였는지, 누가 볼링을 잘하고 누가 제일 못하는지, 그런거까지 다 알려주고 그런거였음 좋겠다

그렇게 저사람들 정체를 투머치하게 까발려주고 나서야 간신히 옆 볼링판에 낄 피에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