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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7 23:19

1. 패트릑조셉/패터슨레스타 : https://hygall.com/591192818




시니어슈슈로 모친의 혈통을 이유로 끝없이 시험받는 황자와 적국의 반역자가 보고 싶다. 


이때는 시니어가 아니지만 편의상 시니어로 ㅇㅇ
시니어는 황제의 총애를 한 몸에 받는 황귀비 레스타의 소생이자 장자였지. 패터슨이 황후를 두지 않았고, 황귀비를 제외한 후궁의 그 누구에게도 후사를 보지 않았으며 차자인 몽고메리는 황위에 관심이 없고 방종하기로 소문난 황자였으니 자연히 차기 황태자 자리는 시니어의 것이나 다름 없었음. 그러나 황제가 황귀비의 혈통을 불문에 부친데다 그 황귀비가 햇볕을 쬐지 못하는 기이한 병에 걸려 있으니 자연히 궁중에서는 그가 인간이 아닌 무언가 다른 존재라는 소문도 퍼져 있는 상황이었어. 신하들은 레스타에 관한 험악한 소문을 두고 아직 패터슨의 나이가 젊으니 황후를 책봉하고 새 후궁을 두어 후궁의 질서를 바로잡고 온존한 후사를 내세우라는 상소가 끊이질 않았지. 그러나 패터슨은 그러한 상소들을 모두 무시하고 오로지 황귀비 소생의 황자를 차기 태자로 밀 뜻을 굳건하게 드러냈어. 일이 이렇게 되자, 신하들은 직접 시니어의 자질을 시험하길 원했고 패터슨은 그 뜻을 받아들였지.

그렇게 시니어는 적국에서 반역을 일으켰다 실패하여 투항한 반역자를 회유하여 우리 쪽 사람으로 만들라는 시험을 받게 되지.
언뜻 듣기에는 쉬운 과제였어. 적국에서 반역을 일으킬 정도라면 왕실에 대한 충정도 없을 테고, 그런 사람을 제국의 사람으로 만드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닐테지. 하지만 문제는 그가 적국에서 충신으로 이름 높던 장군이라는 거야.

슈타우펜베르크 가문은 제국까지 이름이 알려질 정도로 충직한 가문이었지. 그럼에도 암군이 왕위에 오르고 수 년에 걸쳐 국경이 어지러워지고 백성들이 궁핍해지자, 슈타우펜베르크 가문의 젊은 가주, 클라우스 폰 슈타우펜베르크는 뜻있는 사람들과 모여 왕을 왕위에서 끌어내리고 새 왕을 옹립하려는 계획을 세웠지. 그러나 반정은 실패로 돌아갔고, 실패한 반정은 역모가 되기 충분했어. 그는 끔찍한 고문을 당했고 처형되기 직전 그를 따르던 부하들에게 구출되었어. 클라우스 폰 슈타우펜베르크는 그렇게 사랑했던 나라에서 살 수 없는 몸이 되어 제국으로 오게 되었지. 그러나 여기까지 오는 데에 클라우스의 뜻은 전혀 없었어. 그는 의식이 없는 채로 제국의 국경을 넘었거든. 

그리고 그는 여전히 자신이 나고 자란 모국을 끔찍하게도 사랑하지. 
시니어가 처음으로 클라우스와 독대했을 때, 한쪽만 남은 녹색 눈동자가 증오와 절망으로 얼룩진 채 타오르는 모습을 보았음. 시니어는 깨달았지. 그가 길들여야 하는 건, 저를 버린 옛 주인을 잊지 못해 이빨을 세우는 상처입은 짐승이라는 것을. 


.. 같은 이야기가 보고 싶다.



몽고메리리처 몽포드는 유쾌한 이야기가 보고 싶음 ㅋㅋㅋ

일단 몽고메리는 자유롭게 백성들 틈바구니에서 의술을 펼치고 살아가는 괴짜 의원임. 본래 황위에 뜻이 없던 망나니 황자였는데, 형인 시니어가 패터슨에게 양위를 받아 황위에 오른 뒤 온갖 망나니 행적이 상소로 오르면서 황적에서 파임 ㅇㅇ.. 그런데 이건 그냥 명목 상의 문제고 몽고메리는 늘 자유롭게 살아가고 싶어했음. 황위를 위협하는 존재가 없으면 딱이지 않냐면서 낄낄 웃는 몽고메리 앞에서 시니어는 이마를 짚었지. 그래도 몽고메리는 시니어의 하나뿐인 혈육임. 선황 패터슨이 황귀비 레스타와 함께 죽음을 위장하여 어딘지도 모를 곳으로 여행을 떠난 이후, 몽고메리는 이제 시니어가 찾을 수 있는 유일한 가족이지. 덕분에 황적에서 파이고 나서도 몽고메리는 귀족에 준하는 대우를 받을 수 있었음. 비록 그가 개판인 꼴로 돌아다녀도 말이지. 


그런 몽고메리가 리처를 알게 된 건, 지방에서 있을 시절 아픈 기생이 있다는 말을 듣고 기방을 찾았을 때의 일임. 그런데 막상 들어가보니 웬걸, 기생이 아닌 사내가 창백한 얼굴로 상처를 움켜쥔 채 방에 쓰러져 있었음. 이야기를 듣자하니 황실의 영향력이 온전히 미치지 않는 지방 귀족들이 여전히 백성들을 수탈하고 있는데 그런 놈들을 두들겨 패고 재물을 나눠주어 수배가 떨어진 자라는 거야. 기생들도 이 자의 도움을 제법 톡톡히 받은 적이 많다지. 몽고메리는 물고 있던 곰방대의 재를 툭툭 털었지. 이야기를 듣자니 제법 흥미로운 작자였어. 몽고메리는 의식을 잃은 그를 살펴주고 상처를 치료해주고 자리를 비웠지. 그렇게 저녁이 되어 갑자기 관군이 기방에 들이닥침. 그 자, 잭 리처가 여기 있다는 제보를 받고 기방을 이 잡듯 뒤지기 시작한 거지. 관군은 잭 리처를 숨겨두었던 방까지 들이닥치는데, 막상 방에 들어와보니 그가 없었으면 좋겠다. 알고 보니 정신을 차린 리처가 재빠르게 다른 방으로 몸을 피신한 거지. 하지만 피를 너무 흘려 도저히 갈 기운이 없어서 무릎이 꺾이고 마는데, 몽고메리가 그 방에 모습을 드러냈으면 좋겠다. 관군들의 발소리가 요란한 와중에 여기까지 걸리는 건 시간 문제였음. 몽고메리는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고, 리처의 머리와 어깨에 기생들이 걸치는 긴 비단 장포를 둘렀음. 그리고 기생이 두고 간 연지를 리처의 입술에 바르고 그대로 입을 맞추었지. 


문이 열렸음. 관군들이 들어오다가 멈칫했지. 누가 봐도 운우지정을 나누는 모습이라 얼굴이 벌개지는데 몽고메리가 고개를 들어 관군을 돌아봄. 입술에 벌겋게 연지가 물든 꼴이 격하게 입맞춤을 나눈 모양임. 몽고메리는 운우지정을 나누던 기생(?)을 등 뒤로 감추고 놓아두었던 긴 곰방대를 입에 물었지. 예까지 관군이 무슨 일이냐고, 내 폐하께 누가 될 일은 하지 않았을텐데, 하고 말야. 그제야 관군들은 몽고메리가 여전히 황제가 싸고도는 전 황자라는 걸 알아보고 얼른 물러났지. 관군들이 물러나자 리처가 몸을 일으켜 몽고메리에게 물었음. 당신, 누구냐고. 그러자 몽고메리는 곰방대로 빨아들인 연기를 뱉어내며 씩 웃었지. 기방 의원, 하고 말야. 


몽고메리와 리처는 이날을 계기로 서로 부쩍 가까워졌으면 좋겠다. 리처는 좋은 일 하는 사람이니 도와야지, 하고선 제가 머무는 집을 은신처로 내어주었음. 리처는 몽고메리의 호의가 썩 달갑지는 않았지만 어딜 가도 수배령이 떨어져 있으니 ㅋㅋㅋㅋㅋ 달리 선택지는 없었겠다. 그렇게 몽고메리의 집으로 가게 되면서 리처는 여러 일들을 겪고 몽고메리라는 사람을 알아갔으며, 그를 사랑하게 되었겠지. 몽고메리 역시 리처를 무척 아끼고 사랑했어. 세상에 둘밖에 없는 돌연변이들처럼,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이들의 앞에 어느날 하포드가 찾아왔으면 좋겠다. 집에서 쫓겨난 도련님이 ㅋㅋㅋㅋ


하포드는 몽고메리의 황자 시절 배동이었고, 같은 스승 아래에서 의술을 배웠으며(당연함. 몽고메리의 의술 스승이 하포드의 부친이었음), 몽고메리와 서로의 첫사랑이자 차기 황자비로 내정되었던 사람이기도 했지. 하지만 몽고메리가 황적에서 파이고 쫓겨나면서 자연히 혼약도 파토남. 하포드는 원치 않은 혼인을 앞두고 집을 떠나 몽고메리가 있는 곳으로 찾아온 거지. 그 역시도 안온한 장소가 숨이 막히는 사람이라 ㅋㅋㅋㅋ 리처는 하포드와 몽고메리를 보면서 어쩐지 이 둘 사이에 있으면 안될 것 같고, 제가 있으면 저 토끼 같은 의사선생이 있을 자리가 없을 것 같아 떠나려고 했겠다. 그런 리처를 몽고메리가 붙잡았고 하포드 역시 리처가 떠나는 걸 바라지 않았겠지. 물론 저 역시 몽고메리를 좋아하지만, 그보다 세상 무서울 것 없던 몽고메리가 리처를 보며 쩔쩔 매는 게 하포드 눈에는 퍽 신기하고 재밌었거든 ㅋㅋㅋㅋㅋ 그런데 리처가 떠나면 저 몽고메리가 무척 우울해할 것 같단 말이지. 


그렇게 정신을 차려보니 의적 리처와 치료 담당 몽고메리, 패관소설 계 충격의 문제작만 출판하는 톢포드 센세로 굴러가는 세같살 인생..ㅋㅋㅋ 사실 하포드 소설 쓰고 나면 리처와 몽고메리에게 꼭꼭 보여주는데 몽고메리가 흥미로워하고 리처가 이걸 썼다고...? 하고 이상한 표정 지으면 성공적인 거 ㅋㅋㅋㅋㅋㅋ 이런 얼레벌레 세같살이 보고 싶다.






#아이스매브 크오 시니어슈슈 몽고메리리처 몽고메리하포드 몽포드

 
2024.04.17 23:3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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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슈에 세같살까지 ㅈㄴ 짜릿하다ㅜㅜㅜㅜㅜㅜ ㄹㅇ 존맛 헉헉
[Code: 7925]
2024.04.18 00:49
ㅇㅇ
모바일
시슈는 뭔가 비극적인 혐관 서사 몽리처 몽포드는 우당탕탕 로코 느낌이야 둘다 존잼
[Code: 8a47]
2024.04.18 01:54
ㅇㅇ
모바일
패관소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721c]
2024.04.18 01:59
ㅇㅇ
모바일
시니어슈슈는 혐관 두뇌싸움에 냉담하면서 격정적인 멜로같은데 몽리처몽포드는ㅋㅋㅋㅋㅋㅋ어딘가 돌아버린 놈들이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는거 진짜 맛있네ㅠㅠㅠ
[Code: df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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