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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비 소령 요즘 왜 저러냐?
-몰라서 묻냐? 로지 소령 죽고 나서부턴 사병들은 무서워서 말도 못 걸어.


-위계질서에 껌벅 죽던 사람이 위에 중령, 대령들한테도 꼬박꼬박 말대꾸에


-가지도 않을 미션, 폭격기 사전확인한다고 굳이 탑승해서 쑤셔놓지를 않나


-그렇다고 배정받은 미션에선 실수를 안 하는 것도 아니야


-어제 사전 브리핑 때는 술 먹고 나타나서 된통 깨졌다잖냐.
-어휴, 우리가 알던 크로스비 소령이 같은 사람 맞냐?
-그러게나 말이다.


-소령님, 크로스비 소령님! 지금 포로 귀환했답니다!
(뚜벅뚜벅)


-오셨습니까, 벅 소령님, 브레이디 대위님.


-잘 지냈냐? 안 본 사이에 나 뛰어넘었네!
-예, 그렇게 됐습니다.


-게일 소령님, 들으셨습니까? 크로스비 소령 달았답니다.
-...... 그래, 들었어.


-소령님, 피곤하십니까? 제가 막사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그래.
-........




-음! 아, 선생님..


-홍차 맛이 좋네요.
-저희 가문에서 블랜딩 한 찻잎입니다. 나쁘지 않을 겁니다.
-러시아 홍차는 처음이라서요. 저는 차 종류에 조예가 깊은 편도 아니고요.
-그래서 돌아가신다고요.
-갈비뼈 골절은 어느 정도 회복되었으니까요. 팔은... 돌아가다 보면 나아있을 것 같습니다.
-아쉽네요. 소령과 나누는 대화들은 나름 즐거웠거든요.
-저도 그렇습니다. 간간히 편지 보내겠습니다.


-소련군이냐고 물어보시네요.
-예? 아, 아닙니다. 전 미군입니다. 지금 귀국길에 오르는 중입니다.
-.... 행운을 빈다고 하세요.
-감사합니다, 지금 제겐 필요하거든요. 저도 같은 걸 빈다고 전해주십시오.


-로지 소령, 귀환을 환영합니다. 활주로 열겠습니다.


-와아아아!!!
-소령님, 오셨습니까!!


(쿠구구구구구!!!!!)
-야야야야야!!


-귀환 신고식 한번 화려하네!


(끼이익)
-하차!


-로지, 돌아왔구나.


-내 관물대 보냈어?
-아니, 내가 따로 보관해 놨어. 네 스킨로션은 내가 이미 다 썼다.
-그걸 다?
-얼마 되지도 안던데 뭘.


-그럼 새로 하나 사다 놔야겠네.
-내가 사줄게.
-정말로?
-응, 이따 같이 시내 나가자.
-좋지.


-러시아에선 군인도 계급별로 식사시간이 다른 거 알아? 먹는 걸로 차별하니까 진짜 서럽더라.
-푸하핫!
-양키라고 베이컨도 하나 빼고 주는데 이게 적인지 아군인지도 구별이 안 가더라니까. 그래서 더 빨리 돌아오고 싶었어.


-나도 너 빨리 보고 싶었어.


-내가 보고 싶었다고?


-당연하지, 왜 아니겠어. 친구잖아.


-크로스비, 내가 남긴 유서 읽었어?
-....... 응.
-그래?
-응.


-그럼 내가 어떤 마음으로 돌아왔는지도 알아?
-....... 로지, 나는


-나는 너를 사랑해.


-...... 로버트.


-해리 크로스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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