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낮에 사람들이 카페에 앉아 여유를 즐기는데 갑자기 코뿔소가 난입한거임 코뿔소가 우다다 달려서 거리 반대편으로 사라지니까 사람들은 혼비백산해서 다들 봤냐고 떠들기 시작함


이와중에 코뿔소한테 냥주작이 밟혀죽었는데...ㅠ 사람들은 애도를 하다가 갑자기 코뿔소 뿔이 한개였는지 두개였는지로 토론함 여기에 지식인들도 껴서 코뿔소가 아시아 코뿔소인지 아프리카 코뿔소인지로 100분 토론이 열림 희생 당한 냥주작은 다들 까먹은듯함


아시아 코뿔소가 뿔이 한 개인지 두 개인지로 개싸움 하다가 논리 바닥났는지 갑자기 에라이 니가 뿔이 두개다 임마! 이 아시아인아! 하면서 냅다 인종차별 시전하는 사람도 나타남ㅋㅋㅋㅋㅋ 현실고증 미침


어쨌든 이 사건이 일단락 되는 듯하는데 갑자기 그날 코뿔소를 못 본 사람들이 또 시비 걸기 시작함 코뿔소?ㅋ 말이 되냐?ㅋ 이런 발전한 사회에서 코뿔소가 말이 돼?ㅋㅋ
라고 말하는 순간 또 코뿔소가 난입했는데 그게 알고보니 직장동료가 코뿔소로 변한거였던 거임 코뿔소는 단단히 화가 났는지 건물 계단도 다 부숨

시비걸던 사람은 재빠르게 태세전환하고 사람들끼리 코뿔소라니 떼잉 쯧 저 사람 내 언젠간 코뿔소 될 줄 알았다 이러면서 코뿔소수인 뒷담화함

근데 점점 사람들 이마에 열이 나는 듯하더니 하나둘씩 뿔이 자라고... 점점 코뿔소병이 퍼져 서서히 코뿔소가 되는데....



라는 내용의 희곡을 봤는데 사실 작가는 나치즘 하에 퍼지는 집단 광기를 코뿔소에 빗대어 풍자한 거임!

소름인게 코뿔소 처음 나타났을때는 아웃사이더가 저렇게 되는거라고 극혐하다가 점점 그 코뿔소의 힘에 두려움을 느끼더니 마지막에는 코뿔소에 매력을 느껴 직접 코뿔소가 되려고 함...

이게 나치즘하의 광기 뿐만이 아니라 대입할 게 많아서 생각할 거리가 많음 그리고 그 놈의 "중립기어" 박는 지식인들 비꼬기도 엄청 들어감
갠적으로 요즘 인셀들 집단광기 대입하면서 재독했는데 쫌 소름이었음... 아무튼 추천 이 책 생각할 거리 진짜 많이 던져줌


묺 코뿔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