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아를로너붕붕



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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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범 카우프린스, 허니랑 살면서 첫눈에 폴인럽 하는바람에 이렇게 금새 간이랑 쓸개 내놓고.

근데, 대체 어디서 왔는지 왜 신발도 한짝 잃어버리면서 왔을정도로 급하게 뛰어온건지 임신했는데 대체 왜 어디서 달아났는지 아이 친부는 누구인지 핸드폰은 왜 왠만해선 꺼두고 있는건지 왜 피에르본인빼고 다른 성인남자만 보면 눈도 못마주치는지.. 기타 등등

앞뒤안재고 좋은건 좋은건데 허니는 이미 시작부터도 저런 의문점이 한가득일 사람이였고

지금 같이 지내면서 종종 오락가락한 임산부기복 또한 매일매일 피에르입장에서는 존나 물음표였으면 좋겠다 아니 피에르는 애를 같이 만들지도 않았으니까욧



이제 그나마 안정기 넘어서서, 배는 처음보다 꽤 많이 나왔고 무겁지만

입덧은 가라앉고 쓰러지는일도 더는 없다 싶었더니




어느날은 힘이 존나 뻗쳐가지고 시키지도 않은 건초나 우유같은걸 그래봤자 존나미미한 도움의 손길로 요만큼씩 구석에서 피에르가 처음엔 미처 눈치도 못챌정도로 조용히 나르고 있지 않나






아니, 이런거 하지말라고 했잖아요..!.. 피에르 환장을환장을 하면


말만 못하지 귀는 되게 잘들리는거 같은데 이럴땐 또 귓등으로 듣고 고개 대충 이리저리 끄덕이더니. 갑자기 그뒷날 아침에는 어디서 호스로 장화를 닦은건지 자기 옷을 적신건지 아무튼 우당탕 닦아가지고 현관앞에 갖다두고



장화가 깨끗해진건 알겠는데 바지위에 덧입고 있던 앞치마같은 원피스 밑단까지 다적셔가지고 장화는 깨끗해졌는데 젖은옷은 어차피 현관밖으로 데리고 나와서 피에르가 한번 꾹 짜줘야했음 좋겠다.


앞에 피에르 쭈그려 앉아서 그러고 있으면 허니가 갑자기 또 어깨 톡톡 쳐서 자기 올려보게 만들고 ‘나 도움 안되죠’ 하는의미로 어깨 한번 으쓱해보일듯

같이 지낸 기간이 좀 되다 보니까. 피에르가 그걸 또 용케 알아먹고는 “장화가 깨끗해진건 좋은데요..뭔가, 도움이 안된건 아닌데...”웅얼웅얼 하겠지












그리고 같이 지낸지 몇주만에 같이 장보러나왔다가

작은마을 어차피 시간만 겹치면 어디서든 마주칠수있을 피에르 지인들이랑 오며가며 마주치겠지. 그나마 누가 집으로 찾아왔을때도 남자이기만 하면 제뒤에만 숨어있었으니 가만히 숨어있기도 마땅찮을 마트에서는 허니가 더 불안해서 피에르 옷 한쪽 다 늘어나도록 힘줘서 잡고 있으니까.

유독 말이 길어지는 친구 말 급 자르면서 “그런건 나중에, 만나서 얘기하자. 둘이서만, 둘이서만..!(급발진)” 했음 좋겠다









원래 여기로 온 처음부터 이랬을 허니 상태 잘 알고 있었으니까.

전남편... 아니 현재진행형이라면 전남편이나 전남친이 아닐수도 있지만... 아무튼 뱃속아이 친부가 분명 심상찮은 놈일것이다 피에르도 점점 확신을 하게 되는중이였는데.

같이 장보고 들어와 작은 방에서 잘 자는줄만 알았던 허니가 또 끙끙 자면서 앓길래 그 상태 확인해주러 들어갔다가 난데없이 날아온 베개로 얻어맞을 피에르 보고싶다





근데 여기서 피에르가 어떠한 대응도 하지않고 일단 방문밖으로 나와서 문 살짝만 열어두고 자리 피해서 기다려줬음 좋겠다. 피에르도 얼굴은 놀라서 얼빠진 채였지만 안에서 숨 가쁘게 쉬는 소리가 좀 잦아들때까지 기다려줄듯

그럼 몇분 안지나서 잠결에 잘못봐서 던진 베개 조심스레 집어드는 소리가 나고 그거 바스락대고 끌어안는 소리가 나고. 슬리퍼소리 끌면서 허니가 방문바깥으로 나올쯤엔 이미 눈에 눈물이 그득하게 고여있은채여서 이제 그정도는 피에르가 양손으로 훔쳐서 닦아줄수 있을정도로는 친해졌는데.

그렇게 눈물 닦아주려고 치켜든 피에르 양손보고 허니가 고개까지 움찔이며 눈을 꾹 감아 고여있던 눈물이 한꺼번에 후두둑 흘러서.





피에르 진짜 여태 소관련일 제외하고서 처음 제일 심각한 표정으로, 드디어 조심스레 “때리는 남자랑 살았었어요?” 물어봤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