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원라쳇은 트퐆라쳇 보자마자 일단 검진부터 들어갈 거 같음. 트포프 세계관 오토봇들 여러가지로 상태 안 좋아보이니까.... 난 괜찮다고 버럭하는 트퐆라쳇한테 가만히 안 있으면 회로를 끊겠다고 가볍게 으름장 놓고 눕혀버릴 듯. 상태를 살펴보니 눈에 띄는 부상은 없는데 부품 교환을 못해서 노후된 부분이 보이겠지. 그래도 환경이 열악한 것치곤 보기보다 멀쩡함.

그보다 더 큰 문제는 그의 높은 스트레스 수준이지. 쥐원라쳇은 트퐆라쳇이 예민하게 투덜대거나 손끝을 가만두지 못하고 꿈질거리는 등의 불안증세를 캐치하고 의료용 데이터패드에 뭔가를 작성할 거임. 트퐆라쳇이 아닌 척 살짝 긴장된 표정으로 쳐다보는데 쥐원라쳇이 데이터패드를 들여다보며 잠깐 생각하더니 질문할 거 같다.


"마지막으로 인터페이스 한 게 언제야?"


트퐆라쳇은 대체 뭔소릴 하는 거냐고 놀라서 벌떡 일어나겠지. 쥐원라쳇은 옵틱이 휘둥그레진 트퐆라쳇을 보며 왜 그렇게 과민반응이냐는 듯 태연함.


"알고 있겠지만 적당한 오버로드는 스트레스 조절에 도움이 돼."
"난 스트레스 같은 거 없어!!"


쥐원라쳇은 옵틱을 가늘게 뜨더니 스트레스 수치가 널을 뛰는 데이터패드를 트퐆라쳇한테 보여줄 듯. 트퐆라쳇은 또 버럭하겠지.


"이건 너 때문이야!!"
"그래그래 나 때문이라고 치고.. 뭐가 됐든 스트레스 조절이 필요하거든. 파트너는 없어?"
"파트너???"


트퐆라쳇은 어이가 없어서 말을 잇지 못하겠지.


"나한테 파트너가 있을 거 같나? 누구?? 저 어린 애들?? 아니면 옵티머스?!?!"


쥐원라쳇은 왜 안되지 하는 표정으로 잠시 트퐆라쳇을 위아래로 훑어볼 거임. 객관적으로 매력적이고 동체 건강하니 인터페이스 기능에 딱히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뭘 쳐다봐?!"


트퐆라쳇의 안면플레이트에 열까지 몰리자 쥐원라쳇은 알겠으니 진정하라는 듯 손을 휘휘 젓겠지. 쥐원라쳇은 트퐆라쳇의 자낮함이 잘 와닿지 않을 거임. 쥐원라쳇도 한 꼬장 하긴 하지만 젊을 땐 꽤 많이 놀아봤음. 지금도 나이가 있으니 자제할 뿐 자기가 여전히 잘먹히는 거 존나 잘 알고 있을 듯. 거기다 쥐원 세계관 오토봇들은 인터페이스를 프리하게 즐기는 편이라...


나중에 트포프 오토봇 만난 쥐원라쳇이 트퐆오토봇들의 성실함과 순진함에 뭔가를 이해하고 별로 마음에 드는 선택지는 아니지만 인터페이스만 할 거면 디셉티콘도 나름 괜찮다고 조언해서 트퐆라쳇이 비명을 질렀으면 좋겠다ㅋㅋ


그래도 이런 이야기만 제외하면 둘이 대화는 잘 통할 듯. 어찌됐든 나이도 비슷한 편이고 메딕으로서의 고뇌를 공유하니까. 매일같이 다쳐오는 오토봇들이나 자꾸 몸 던져 희생하려 드는 대장님에 대해 특히 깊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음. 어디 묶어놔야 된다고 진지하게 한숨 쉬는 쥐원라쳇과 지당한 조치라고 고개를 끄덕이는 트퐆라쳇이 보고 싶다.

같이 있으면 편하다보니 경계심이 쭉 내려가고.... 그러다 엔젝스 마시고 취해서 사고쳤으면 좋겠네. 쥐원라쳇이 트퐆라쳇한테 연인 사이보다 더하게 다정하고 질척한 키스하면서 핑거링 하는 게 보고 싶으다... 안 그래도 메딕이라 손재주 좋은데 이런 자극이 너무 오랜만인 트퐆라쳇은 정신 못차리고 오버로드 오겠지...

아침에 일어나보니 쥐원라쳇은 원래 세계로 돌아갔는지 보이지 않고 트퐆라쳇만 이게 무슨 미친 일이냐고 끄아악 머리 싸맬 듯. 그와중에 ㄹㅇ로 스트레스 수치 떨어지고 몸 상태 가뿐해져서 트퐆라쳇 좀 킹받았으면 좋겠다ㅋㅋ 오늘따라 상태가 좋아보이시네요? 묻는 오토봇들한테 괜히 시끄럽다고 성질내는 트퐆라쳇ㅋㅋ


아무튼 이런 거 보고 싶다아ㅏㅏㅏ 라쳇들 백합플을 보고 싶은 게 내 문제만은 아닌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