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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1 00:45

2부4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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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엔딩브금




이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흐른 뒤야.

기에디 프라임의 하루의 시작은 생각보다 빨라. 일단 모든 것이 로타에 맞춰서 돌아가기 때문이야. 그렇기에 아침 식사 시간도 빨랐지. 하코넨 일가에는 가장 중요한 하나 원칙이 있었는데 별 다른 큰 이유가 없다면 반드시 다같이 먹는다는 거였지. 물론 그건 로타가 멋대로 만든 거였어. 아침 식사 시간은 로타가 새벽에 일어나 정무를 보다가 먹기 때문에 폴은 이젠 익숙한 듯 비몽사몽한 채로 일어나서 의자에 앉아. 

항상 아기새마냥 아장아장 걸어 다니던 레토가 이젠 다섯살이 됐어. 시종들이 문을 열어주니 타박타박 걸어들어와. 아이를 보자마자 의자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던 폴이 번뜩 정신이 들어서 바로 얼굴이 밝아져. 아이와 다정하게 포옹을 나누고 옆자리에 앉으려니 로타의 시선이 느껴지지. 폴은 속으로 한숨을 쉬곤 아이와는 떨어져서 로타의 옆자리에 앉아. 아이는 이제 이런 분위기에 익숙한 듯 로타에게도 아침 문안을 물어. 다섯살 치고는 너무 똘똘하고 기특하지 않아? 폴은 아이를 볼 때마다 자기가 낳았지만 어떻게 저리 똑똑한지 모르겠다고 생각에 벅찼지. 세 사람의 식탁에서는 수저가 오가는 달그락 거리는 소리만 오갔어. 그때 아이가 명랑하게 소리쳐.

"파파! 나 동생이 갖고 싶어요!"

놀란 폴이 먹던 스프를 삼키지도 못하고 쿨럭거렸어. 대답을 해주고 싶은데 너무 놀란 나머지 사레 들린 거였지. 얼른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물을 마시려는데 대뜸 대답한 건 로타였어.

"안 돼."
"왜요?"
"내 맘이야."

로타의 단호한 대답에 레토의 입술이 삐죽 나왔어. 아니 다섯살이랑 그렇게 대화할 필요는 없잖아. 폴은 로타의 반응에 그를 잠시 노려봤지만 로타는 신경 쓰지도 않아. 폴은  아이를 다정하게 바라보면서 물었어.

"가, 갑자기 왜 그런 생각이 들었어?"
"다른 친구들은 형제가 있대요. 나도 갖고 싶어요."
"내가 있어 봤는데 있어서 좋을 거 없어."

로타는 툭 하고 대답했지. 로타의 대답에 아이의 기가 팍 죽어서 입술이 툭 나오고 축 처졌어. 또 대답을 저런 식으로... 폴은 로타를 흘겨봤어. 여전히 로타는 신경도 안 쓰고 제 식사만 할 뿐이었지. 폴은 아이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갔거든. 폴에게는 형제와 같은 다정한 이들이 있어서 성장할 수 있었던 거니까.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그럴 수가 없잖아. 몸은 고사하고 그건 누구보다 폴이 잘 알고 있었어. 레토가 점점 커가면서 비슷한 또래의 귀족가의 아이들과 수업을 듣게 했던 게 화근이 됐나봐. 로타는 그딴 거 필요 없다고 했는데 사교성이라던가 수업을 위해서도 또래 친구가 없으면 안된다고 박박 우겼던 게 결국 이런 결과를 낳았지. 폴도 이런 건 상상도 못한 일이었어. 그렇다고 그래! 낳아줄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로타처럼 단호하게 말하기도 어려웠지. 폴이 매우 곤란한 얼굴로 눈알을 굴리고 있으니 로타가 탁. 스푼을 내려놨어. 

"하지만."
"......"
"갖고 싶은 건 못 가지면 안 되지."
"......"
"안 그래?"

그리고는 로타가 폴을 빤히 바라보면서 씩 웃어. 폴은 뭔가 뒷목이 싸해지는 기분이었어. 대체 무슨 생각하는 거야...? 폴은 도무지 영문을 모르겠어서 로타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아이는 로타를 바라보다가 폴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여. 대체 뭘 알겠다는 거야...? 폴은 두 사람만 번갈아 바라보다가 어처구니 없는 상태로 식사 시간이 끝났어. 아이는 유모를 따라서 교육을 받기 위해 폴과 헤어졌지. 이제는 예전처럼 옆에 바로 끼고 볼 시간이 많이 없다는 게 아쉽기도 했지만 아이는 누굴 닮았는지 이것저것 배우고 싶은 게 많은 모양이야. 폴은 방금 있었던 일을 로타에게 자세히 묻기 위해 그를 따라갔지. 시종들에게 시중을 받고 있던 로타는 폴을 잠깐 쳐다보다가 묻지.

"왜."
"...아까 한 말 대체 무슨 뜻이야?"

폴은 팔짱을 끼고 예민하게 물었어. 로타는 천천히 시선을 돌려서 폴을 바라보지. 폴은 반사적으로 살짝 몸이 움찔거렸지만 피하지 않았어. 지고 싶지 않았지. 시중을 받던 로타는 시종들의 사이로 폴에게 걸어와. 폴은 천천히 시선을 올리고 로타를 바라봐. 두 사람의 사이에는 긴장감이 돌았지. 그 옆에 서있던 모든 시종이 마른 침을 삼킬 정도로. 로타는 폴에게 다가와서 폴의 턱을 매만지면서 엄지로 입술을 쓸었어. 요 최근에는 이렇다할 터치가 없었어서 로타의 행동에 놀란 건 다름아닌 폴이었지. 폴이 가만히 로타를 바라봐. 로타는 그런 폴을 보다가 씩 웃으면서 말해.

"나도 갖고 싶은 건 다 가져야 속이 시원하니까."
"내가 묻고 싶은 건 그게 아니야."
"내 씨앗이니까 나랑 다를 게 있겠어?"
"매번 말하는데... 낳은 건 나야."
"그래서 둘다 내 꺼라고 했을 텐데."
"......"
"그 사이에 잊어버렸나?"

폴의 입술 사이로 로타의 엄지 손가락이 파고 들어와. 아랫입술을 틈사이로 들어간 그의 엄지 손가락은 치열을 쓰다듬고 폴의 혓바닥을 가만히 누르지. 폴의 타액으로 젖어가는 엄지손가락을 만족스럽게 바라보던 로타가 만족스럽게 웃으면서 폴을 바라봐. 폴은 시선을 피하지 않고 로타를 바라봐. 로타는 폴의 턱을 쥐던 손을 귀를 옮겨가. 폴의 귀를 매만지던 손은 이윽고 내려져. 폴은 로타의 행동에서 의미를 찾으려 했지. 하지만 찾을 수가 없었어. 어떠한 숨겨진 의미도. 로타는 집무실을 향했지. 폴은 그의 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볼 뿐이었어. 

폴은 주기적으로 칼라단을 갔어. 표면적인 목적은 칼라단의 정찰 및 여러 다양한 이유를 포함하고 있었지만. 숨겨진 목적은 폴이 레이디 제이카와 여동생인 엘리아와의 시간이었지. 이건 딱히 폴이 로타에게 요구한 적은 없었던 일이야. 폴도 최근에서야 숨겨진 목적에 대해 눈치챌 수 있었고. 로타가 왜 그런 아량을 자신에게 배풀었는지 잘 이해가 안 가. 그런데 폴은 딱히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았어. 지금도 그의 변덕과 아량에 기대어 살아 있는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중요한 일은 다른 곳에서 발생했지.

"레토를... 두고 가라고?"
"그래. 문제 있나?"
"......"

폴은 항상 칼라단에 갈 때 마다 어린 레토의 손을 잡고 찾아갔어. 처음 어린 아이의 얼굴을 보던 레이디 제시카의 복잡한 얼굴이 지금도 선명해. 하지만 지금에서는 아이도 할머니, 할머니 하고 잘 따랐고 칼라단에 갈 날이 다가오면 엘리아에게 줄 선물을 가져다주고 싶다면서 들떠 있었거든. 그런데 갑자기 당일에서야 아이를 두고 가라고 말한 거야. 저놈의 변덕은 진짜 알 수가 없어. 폴은 놀라서 실망했을 아이를 내려다봤어. 그런데 이상하지. 아이는 이미 무슨 이야기를 들었던 모양인지 해맑게 웃으면서 폴을 올려다봐. 폴은 조금 시무룩한 얼굴이 됐어. 이번 여정은 이전보다 짧은 편이긴 했지만 레토를 혼자 두고 가려니 못마땅했지. 그렇다고 안 갈 수는 없었어. 칼라단에서는 이미 폴을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폴은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끌어 안고 이마에 키스를 남겼어. 아이는 보답하듯 폴의 볼에 쪽 입술을 맞추지. 그 행동을 빤히 바라보던 로타가 말해.

"나는?"
"......"

폴은 어이 없다는 듯 로타를 바라봐. 하지만 어쩌겠어. 자신보다 키가 살짝 커서 이마에 키스하기에는 역부족인데 이놈은 허리도 굽혀주질 않아. 마치 이마 키스를 처음 받아보는 사람 같다고 생각했어. 폴은 로타의 어깨를 붙잡고 발꿈치를 들고서 그의 이마에 입을 맞춰. 로타는 만족스럽다는 듯 볼에 키스를 하려다가 그의 귓바퀴를 꽉 물어버렸어. 깜짝 놀란 폴이 화들짝 놀라서 떨어지는데 그걸 보고 로타는 웃으면서 말해.

"돌아올 때까지 없어지진 않겠군."
"넌 진짜...!"

폴은 로타를 상대할 기력이 없었어. 이미 그는 만족스럽다는 듯한 반응이었거든. 폴은 잇자국이 남은 귀를 괜히 어루만지고 두 사람을 바라보던 아이는 그저 웃어. 폴이 발을 떼지 못하고 다시 돌아보자 아이는 로타의 손을 먼저 잡고 폴에게 큰 소리로 대답해.

"기다리고 있을게요! 다녀오세요!"

너무나 말을 잘 듣는 아이야. 아이의 말에 폴은 결국 비행선에 홀로 올랐어. 그리고 비행선 아래에 로타와 그의 손을 붙잡고 있는 어린 아이를 바라보면서 생각했지. 언젠가 이렇게 홀로 기에디 프라임을 떠나고 싶어했던 때를. 어떻게든 로타에게서 도망치기 위해서 발버둥 쳤던 지난 나날들을. 그런데 참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야. ...지금은 이상하게 칼라단을 향하는 이 걸음이 왜 이렇게 무거운 걸까. 정말 알 수가 없었어. 자신의 마음도. 로타의 마음도. 앞으로의 미래도. 그 아이와 관련된 모든 미래가 폴에게는 보이지 않았지. 이게 과연 좋은 것인지 잘 모르겠어. 알 수 없다는 것은 불안과 직결돼. 폴은 불안했어. 하지만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지. 


폴이 떠나고 로타는 아이의 손을 잡고 잠시 산책을 하듯 성안을 걸었어. 불과 얼마전까지 로타는 아이를 계속 들고 다녔어. 하지만 걸어다니는 아이를 계속 안고 다니니 폴이 뭐라고 했었지. 그런 식으로 안고 다니면 아이에게 좋지 않다고 말이야. 폴의 말에 시종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도련님에게도 좋지 않다면서 거들었지. 예전 같았으면 목이 이미 날아갔을 텐데 로타는 혀를 짧게 차고는 아이를 내려놨지. 그런데 그때 알았어. 하도 로타가 아이를 안고 다니는 바람에 레토에게 신발도 신기지 않고 다녔다는 사실을 말이야. 그게 생각보다 충격이었는지 그 이후로는 로타는 아이의 신발을 꼭 한 번 보는 버릇이 생겼어. 음. 이번에는 제대로 신고 있군. 뭐 그런거지. 

아이의 보폭은 어른보단 짧지. 아이와 함께 걸으면서 로타는 천천히 걸음을 맞추기 시작했어. 처음에는 어색했지. 무언가에 맞춘다는 행동을 해본 적도, 배워 본 적도 없었으니까. 그런데 참 이상하지. 의도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아이에게 맞춰서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을 때는 정말 미친 거 아닌가 싶기도 했어. 아이는 로타의 손을 잡고 걸음을 따라가. 로타가 아이에게 맞춰서 걸었던 걸 이 아이도 언젠가 알게 되는 날이 오는 걸까. 어쩌면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 생각보다 어른스럽고 영특한 아이였으니까. 아이의 작은 손이 로타의 손 안에 있어. 자신의 손바닥 안에 작은 손을 주물렀지. 아이가 로타에게 물어.

"있잖아요."
"어."
"왜 저한테 동생이 생기면 안 돼요?"
"난 생기면 안 된다고 말한 적은 없어."
"그럼 왜요?"

아이의 '왜'라는 질문의 꼬리가 시작됐어. 영특했던 아이는 줄곧 '왜'라는 질문을 참 많이 했거든. 로타는 이걸 곤란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지만 폴은 한 번씩 매우 곤란해하고는 했어. 폴은 아이에게 늘 말과 행동을 조심하려고 애썼거든. 그런데 로타가 보기에는 별로 의미 없어보였어. 폴이 그런 노력을 하고 있다는 걸 이미 아이가 알고 있는 것 같았으니까. 아마도 폴은 거기까진 눈치채지 못했겠지. 잠시 생각하던 로타는 아이에게 대답하기 위해 그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지. 아이는 로타의 대답을 기다렸어.

"폴의 배에 커다란 흉터를 본 적이 있어?"
"...아. 파파의 배에 커다란 흉터요? 네."
"그건 원래 더 길게 있었어. 그래. 여기까지였을 거다."

지금은 많이 옅어진 거지. 로타는 손가락을 들어 아이의 통통한 아랫배에 폴의 흉터가 있었던 부분을 가르쳐주었어. 아이가 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로타를 갸우뚱한 얼굴로 바라봐. 로타는 진지하게 아이에게 말해.

"동생이란 녀석은 그걸 열고 세상에 나와야해."
"예? 안 돼요! 그럼 파파가 아프잖아요."
"그렇겠지. 아무래도."
"그럼 나는 동생 필요 없어요. 없어도 돼요."

폴의 흉터를 만든 게 자신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하는 걸까. 아이의 표정은 시무룩해졌어. 로타는 그런 아이의 얼굴을 빤히 바라봤어. 아까 비행선에 오르기 전에 폴과 닮았다고 생각했지. 로타는 실망한 듯 아이의 등을 툭툭 두들기다가 물었어.

"그게 있으면 뭘하고 싶었는데?"
"그거요? 아. 동생이요? 음... 같이 술래잡기도 하고, 숨바꼭질도 하고... 또 같이 간식도 먹고요! 또, 또 동화책도 읽고, 내가 재워줄려고요. 하지만 파파가 아프게 할 순 없어요. 그럼 없어도 돼요."
"굳이 그거랑 같이할 필요는 없는 거네."

아이는 영문 모르겠단 얼굴로 로타를 올려다봐. 로타는 씩 웃으면서 정말 오랜만에 아이를 들어올리고 팔에 앉혀. 아이는 다리가 대롱대롱한 채로 익숙하게 로타의 목에 팔을 둘러. 로타는 아이의 코를 밉지 않게 살짝 잡고 흔들어. 그리고는 말하지.

"내 기꺼이 시간을 내주지. 방금 말한 것들하면 그만인거지?"
"네. 아. 하지만 바쁘시잖아요."
"됐어. 어차피 내가 정하는 거니까. 뭐부터 할 생각이지?"
"음... 간식이요!"
"그래."

두 사람은 폴이 칼라단에서 가족을 만나는 동안 제법 오붓한 시간을 보냈어. 아이가 동생과 하고 싶다고 했던 것들을 함께 하고 놀다가 간식을 먹고는 밤늦게까지 동화책을 읽었지. 그리고는 낮잠을 잤어. 아이가 잠깐 잘 때면 로타는 급한 집무를 처리했지. 때문에 원래부터 별로 잠이 없는 편이었지만 한동안은 아예 잘수가 없었어. 로타의 얼굴은 척보아도 조금 지쳐보였지. 그런데 내색하는 것 같진 않았지. 

폴이 칼라단에서 돌아오는 비행선이 도착했어. 레이디 제시카가 레토를 보지 못해서 너무 아쉬워했지. 엘리아는 당연히 로타가 심술 부린 거라고 열받아했고. 다음에는 함께 오겠다고 그들을 달래야만 했지. 폴은 조금 지친 상태였어. 비행선에서 천천히 내리는데 그 앞에 로타가 홀로 있었어. 오랜만에 보는 얼굴은 이상하게 수척해있었지. 폴은 내리자마자 로타의 얼굴을 보고는 놀라서 그에게 물어.

"얼굴이 왜 그래?"
"뭐가."
"아니..."

놀란 폴은 습관적으로 손을 뻗어서 로타의 얼굴을 만졌어. 당장이라도 예민하게 반응할 것 같은 로타는 익숙하게 폴의 손에 볼을 맡기지. 폴은 가까이서 보니 훨씬 수척한 얼굴에 놀랐지.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아이는 왜 없는 거지? 싶어서 주변을 둘러보는데 로타가 기다렸다는 듯이 말해. 

"자고 있어."
"잔다고? 이 시간에?"
"그래."

폴은 당황했어. 원래라면 이 시간에 수업을 들었을 시간인데. 늦게까지 잘 아이가 아니었거든. 영특한 아이는 수업을 받는 걸 좋아하고 아이답지 않은 아이였는데. 폴은 아이를 깨워서라도 수업을 듣게 할 생각이었어. 아이에게 가려던 폴을 붙잡은 건 로타였지. 로타의 손에 놀란 폴이 걸음을 멈춰. 그를 바라봐. 로타는 폴의 손에 깍지를 끼웠다가 그 손을 매만지고 다시 제 볼에 가져가. 로타의 행동에 놀란 폴이 그에게 자신의 손을 맡기고 바라봐.

"그 녀석말고 지금 나한테 네가 필요한데."
"뭐?"

로타가 손을 뻗어서 폴의 귀를 매만져. 남길때는 선명하게 남아있던 잇자국은 옅어졌어. 로타는 집요하게 폴의 귓바퀴를 매만졌어. 그리고는 말했지.

"아직 남아있군."

그리고는 옅게 웃었어. 폴은 로타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의 걱정이 됐지. 그날은 로타가 자신을 재우라며 말도 안되는 행동을 하는 바람에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지만 그도 나쁘지 않았어. 칼라단에서 내내 기에디 프라임으로 가는 비행선만을 생각했거든. 참 이상하지. 언제는 얼른 떠나고 싶었던 곳이 이제는 빨리 돌아가고 싶은 곳이 되었다는 게. 폴도 납득은 가지 않았어. 하지만 감정이 이끄는 대로 그렇게 가진 것에 만족하게 되었지. 아이는 이젠 동생을 원한다고 말하지 않아. 다만 가끔 폴이 모르게 후계 수업을 빼먹고 로타와 시간을 보내고는 했지. 폴이 알게 되면 어떻게 수업을 빼먹고 그런 일을 하냐고 고지식하게 굴었을지도 몰라. 개구리 올챙이시절 기억 못한다고 레이디 제시카가 알면 웃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폴은 아이에게는 자신과 온전히 같길 바라진 않았어. 그렇기에 어머니가 했던 대로 행동하는 것 뿐이겠지. 

기에디 프라임의 밤이 깊어가.
기에디 프라임은 이제 누군가의 안식처가 되었지.
아니 정정하자.

누군가를 떠나서,
어느 가족의 안식처를.



-


그래도 엔딩은 행복하게 끝내야지
다들 아직 살아있지?




듄굗 로타폴
2024.04.21 00:5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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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가 해피엔딩을!!!!!! ㅠㅠㅠㅠㅠㅠㅠ 재탕하면서 무순 보고있었는데 센세가 어나더를 주말밤에 줬어 ㅠㅠㅠㅠㅠㅠ행복한 가좍 넘 좋다고 센세 ㅠㅠㅠㅠㅠ
[Code: cd2d]
2024.04.21 01: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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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 정독중인데 폴이 로타 얼굴을 자연스럽게 만지는거나 로타가 레토 손을 잡아주는 장면 넘 좋아요 센세 ㅠㅠㅠㅠㅠ서로 뽀뽀도 해주고 ㅠㅠㅠㅠㅠ
[Code: 3742]
2024.04.21 09:0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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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얼마만에 로타폴이냐 매일 로타폴 검색하며 기웃기웃 하는 나에게 가뭄에 단비같다 진짜.. 이번편 필력 미침.. 씨이발 ㅈㄴ 좋다
[Code: 1db1]
2024.04.21 17:2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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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존맛 센세 천재
[Code: 25b9]
2024.04.21 21:3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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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센세.........
[Code: 50bb]
2024.04.21 22:4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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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아아 어나더다 좋아서 기절함ㅜㅜㅜㅜㅜㅜㅜ
[Code: 3a62]
2024.04.21 23:4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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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악 센세ㅜㅜㅜㅜㅜㅜㅜㅜ사랑해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
[Code: 67f6]
2024.04.22 22: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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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거짓말 안하고 매일 이 무순 업뎃됐나 검색했는데ㅠㅠ와줘서 고마워 센세ㅠㅠㅠㅜ행복하다ㅠㅠ로타폴 얼른 깨볶아라ㅠㅠ
[Code: 3312]
2024.05.02 00:0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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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ㅠㅠㅠㅠㅠㅜ센세사랑래요ㅠㅠㅠㅠㅠㅠ행볻한로타폴
[Code: 06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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