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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 23:07
권준호 첫번째 연애 중3때 같은 반 여자애

눈을 빛내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책 얘기 열광적으로 하는 모습을 인상깊게 봤던 친구인데 걔가 자기 얘기 끝까지 들어주는 모습에 반했다고 사귀자고 해서 사귐 카페가고 영화보고 손잡고 다녔는데 고등학교 갈리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져서 헤어짐


두번째 연애 대1 때 같은 농구동아리 남자애

고등학교 때는 공부랑 농구 병행하느라 연애할 여유가 없기도 했고, 땀내나는 남자애들이랑 부딪히다 보니까 바이 정체성 자각하고 혼란의 시절 보냈음

그래서 타지방으로 대학 가자마자 실험해봄. 농구에 미련 남아있는 공통점 때문에 빠르게 친해졌고 그럭저럭 다정하게 사귀다가 어이 없는 이유로 말다툼해서 홧김에 헤어짐. 다시 잡고 싶었는데 상대가 군대 가버려서 실패함


세 번째 연애 대학교 졸업반 때 직장인 누나

준호가 또래에 비해 생각 깊고 어른스러워서 마음에 들었다고 말하는 여자친구. 근데 여자 몸은 처음이라 거칠게 다룬다고 느껴졌는지 오해받아서 그거 푸느라 오래걸렸음. 제일 오래 사귀었고 꽤 좋아했는데 취업하고 나서 결혼할 생각 없어 보인다면서 차임


네번째, 다섯번째, 여섯번째 연애 동시 진행
전부 남자

이걸 연애라고 부를 수 있나? 한명은 어플에서 만나서 띄엄띄엄 보다가 일상에 스며들었고 한명은 자주 가는 카페 직원인데 성격이 조심스러운 편이라 꼬시는 데 너무 오래 걸려서 지쳐버림 한명은 게이커뮤 통해서 만났는데 폴리아모리 커플에 들어올 생각 없냐고 계속 제안함

일곱번째 연애 여사친의 남친
이건 권준호 기준에서도 흑역사였음 근데 다른 사람한테 말해도 준호가 그런 짓을 했다고 아무도 안 믿었을거 같긴 함

그러는 와중에 농구 동호회 활동은 착실하게 해서 직관도 자주 다님

여덞번째 연애 이명헌

원래 건너건너 얼굴은 알았는데 단둘이 만난적 없었음 근데 동호회 친구가 뿅 팬이라 경기 끝나고 같이 퇴근길 기다렸다가 싸인 받아줌
아는 얼굴 보고 명헌이가 눈인사했는데 준호는 싸인해주는 명헌이 손에서 눈을 못 뗌 손목 안쪽에 점이 있네 근데 어제 데이팅앱에서 하트 눌러놨던 사람이랑 점 위치가 똑같았음

그렇게 얼레벌레 만나기 시작했음 솔직히 준호는 큰 기대 없었겠지 명헌이가 좋긴 한데 명헌이는 그만큼은 아닌지 별로 반응이 없음. 준호가 정석적인 선물 해줘도 시큰둥함 그리고 집데이트만 좋아하는 것 같고. 그래서 피차 사람 만날만큼 만나봤고 이 또한 지나가겠지 그냥 현재에 충실하자 하는 심정으로 만나는중









이명헌 연애 경험 없음
10년 넘게 한 남자 짝사랑함(누구라도 좋음 산왕 출신이어도 좋고 대학 농구팀도 잘어울린다)

쾌남 미소랑 시원스러운 웃음소리에 반해서 좋아하기 시작했고 사람 두루두루 사귀는 넓은 인간관계랑 활발한 성격을 동경하기도 했었음

안 친하다가 적당히 친해졌다가 아주 친한 관계가 된것까진 좋았는데 그래서 걔의 연애사를 직접 지켜봐야 했음..그렇게 자신감 넘치던 놈이 쪼그만 여자애 앞에서 쩔쩔매는 모습이 어이없음 근데 그게 귀여워 보이는 자신이 더 어이없음

그렇게 지켜보면서 기다리다 보니까 10년이 지남. 사실 기다림도 아님 헤남을 기다려봤자 어따 쓰냐고ㅅㅂ 이명헌답게 짝사랑 티 안내고 묵묵히 지내서 주변에서는 독한 놈이라 농구만 하려고 그러는 줄 알겠지. 근데 그 견고한 바위에 금이 가는 날이 옴. 10년 짝사랑이 결혼해버렸거든

혼자 지켜온 마음이었는데. 누가 알아주든 말든 상대와 상관없이 자기만의 것으로 소중히 아껴온 사랑인데 시발 이제와서 무슨 소용이 있나
아니 어쩌면 지금까지 실낱같은 가능성이 있다고 스스로를 속이며 유예해두고 싶었던 건 아닐까?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결혼식 뒷풀이 가서 폭탄주 들이킴. 주변에서 오 이명헌이 어쩐 일로 끝까지 달리냐? 물으면 오늘 ㅇㅇ이 결혼인데 이정도는 해줘야지뿅. 답하면서 원샷 때림

10년 동안 지탱해왔던 마음이 사라지니까 괜히 억울하고 뭐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평소에 안하던 짓함. 데이팅앱을 깔았다는 거지

거기서 얼레벌레 준호 만나서 데이트하게 됨. 확실히 남자 좋아하는 게 맞긴 맞네 싶어서 허탈할듯. 근데 짝사랑은 자기 혼자 하는 거니까 좋았다가 미웠다가 맘대로 했는데 연애는 둘이 하는 거잖아?

연애에 능숙해보이는 준호랑 다르게 저는 이런 관계에 경험이 없다는게 빡침. 언제 어디서든 주도권을 잡고 있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데(솔직히 그래서 짝사랑 고백 못했을듯. 고백해버리면 그다음부터는 상대방한테 달린 일이니까) 연애는 그렇지가 않잖아

아무리 준호가 쩔쩔매고 명헌이 요구를 다 들어준다고 해도 이명헌은 속으로는 알고 있음.
정보의 비대칭을. 경기 영상 많이 본다고 좋은 선수가 되는 게 아닌 것처럼 직접 공을 손안에 쥐고 뛰어 봐야만 알 수 있는 게 있단 말임. 근데 연애를 안 해봤으니까 자꾸 준호가 리드하는 대로 끌려가게 되는 것 같고 나는 다 처음인데 그와중에 권준호 이자식은 너무 편하고 자연스러워 보이고

통제를 잃는 감각이 너무 싫고
습관처럼 주도권을 다시 가져오고 싶어서

만난지 한달도 안 됐는데 청혼하는 이명헌이 보고 싶다
문제는 계속되는 연애에 낡고 지친 권준호가 덥석 수락해버림

나중에 친구들이 너네는 만난지 얼마 안 됐는데 어떻게 그렇게 빨리 결혼했냐 어디서 확신이 들었냐고 물으면 이 모든 이야기를 생략한채
- 운명뿅
- 운명인가봐^^

라고 말하는 두사람이 보고 싶다 근데 그런것치고는 금슬이 너무 좋을듯
2024.03.30 02:17
ㅇㅇ
모바일
나이런거좋아하네
신혼편도 궁금하다
[Code: bbb6]
2024.03.30 09:58
ㅇㅇ
모바일
모로 가도 서울
어떻게든 만났다니 행복
[Code: f187]
2024.04.01 21:26
ㅇㅇ
운명이라기엔 너무 많은것이 생략된 거 아닌가 싶으면서도 운명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어보이기도 함 권준호 다정하게 웃는 얼굴 뒤에는 낡고 지친 마음이 있고 이명헌은 시큰둥해 보이는 표정 뒤에 조급함이 숨겨져 있는게 너무 너무임.. 결혼하고 나서 금슬이 너무 좋은 준호명헌의 일거수일투족이 너무 궁금해요 센세
[Code: 450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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