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듯

박철이 급하게 구한 집이 15층짜리 아파트인데 거기서 또

하필 15층이어서

하필 그날따라 차 댈 곳이 지하 2층이어서

하필 지하 2층에서 1층으로 왔는데도 아무도 안 타서


침 꿀꺽 넘기는 소리가 엘리베이터 안을 가득 메우고


하필 온 면이 거울로 되어 있어서



야 여기에 몇 번째에 비치는 얼굴을 보면 ···

걔가 그때 장난스레 했던 말이 떠오르는데 지금은 몇 번째의 나든지 간에 다 발정 나서 헐떡거리는 나밖에 없는데




15층 입니다 -



현관문 헛 손질 두번 후 무사히 쇼파 안착


신음 참느라 고생했네

얼굴 벌게진 양호열 뒤로 반쯤 걸쳐놨던 거 꾸욱 눌러 넣으면


비명인지 신음인지가 터져나오고
하얀 목덜미 뒤로

뚝

뚝


떨어지는 땀방울



철호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