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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8 18:53
커트가 "고향에도 이런 안개가 껴요." 하면서 스몰톡 하는데 게일이 묵묵히 듣고 있다가 "같이 고향에 안개 보러 가잔 얘기야?" 했으면 좋겠다. RPM 올라가는 소리도 없이 급발진하는 소령님 저런 얘기할 땐 꼭 웃질 않으니 농담인지 진심인지 알 수 없지만 어쨌거나 커트에겐 익숙한 모습이겠지
그래서 "이번에도 살아남으면요~" 하고 자기 요새로 쌩 도망가버리는데
게일이 등 뒤에다 "어머님은 뭐 좋아하셔?" 조금 들뜬 목소리로 물어서 웃었던 그날
게일의 요새는 전소되고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게일은 어떻게든 대원들 추려서 살아돌아왔겠지. 복귀 소식에 달려왔다가 안정 취해야 한단 말에 돌아갔다가 세번째 시도쯤 게일을 만날 수 있었던 커트. 여전히 예쁜 얼굴에 담담한 표정으로 맞이하는 게일을 보고도 웃을 수가 없겠지. 전신타박상에 갈비뼈엔 금이 가고 이마랑 입술이 찢어져서 꿰맸다는 말 들은 직후라 완전히 죽상을 하고 다가갈 듯. 벅, 괜찮아요? 안 들어도 알겠으니까 대답 하지마요. 침대 옆에 앉는 얼굴이 전에 없이 시무룩해서 게일이 입술 꿰맨 자리 손끝으로 누르고 웃어보이겠지.
두분 다 전형적인 아이리쉬에요. 기네스 좋아하고... 알죠? 술 잘 먹는 게 남자다운 거라고 생각하셔서 벅은 점수 따기 글렀지만, 뭐 어때요...
그리고 평소 결혼 뉘앙스만 풍겨도 능구렁이처럼 빠져나가던 애가 부모님께 소개시켜준단 말 에둘러 꺼내기 시작하는데 게일은 기쁜 한편 마음이 불편하겠지. 내가 널 불안하게 했구나 하는 생각에... 허벅지 위에 모아둔 두손 꼼질대는 거 바라보다가 하나 끌어와 손바닥의 관절 사이 부드러운 부분 살살 문지르며 고개 끄덕여주는 게일. "말 못하니까 청혼은 내가 해도 되죠? 결혼해요 저랑" 누구한테 배웠는지 순식간에 이륙하고 폭탄까지 떨궈버린 커트 때문에 꿰맨 입술 파박 터지는 소령님 보고싶다
결혼해 짝
오틴버배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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