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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3 15:56
둘이 한창 싸우고 디제이가 진절머리난다고 관두자고 하고 실제로도 서로 깨졌다가 이제 막 극적으로 화해해서 다시 말도 섞고 몸도 섞게 됐을 무렵

디제이는 비행기 타고 미션 수행하러 가고 체리는 휴가 간다고 기차 타고 고아로 여행다녀온다고 했었는데


분명 그랬었는데


며칠 뒤 임무 시작 직전에 다급한 전화를 받는 디제이가 보고 싶다

표적이 사망했는데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라 네 애인도 같은 비행기에 타고 있었던 것 같다고


"비행기?"

고아 간다던 사람이 비샤카파트남 가는 비행기엔 왜 타있는데?

디제이가 뭔 말인지 이해를 못해서 되물으면 동료가 그 말만 하겠지 탑승자 명단에 차란, 그러니까 체리 본명이 똑똑히 적혀있다고....벌써 뉴스에 속보로 나왔다고...

그 말에 다른 거 다 내려놓고 참사 현장으로 달려가는 디제이인데 디제이는 몰랐겠고 아마 평생 모르겠지만 원래는 그 비행기가 시민들 많은 위험 지역에 떨어져서 지상에서도 엄청난 사상자가 나올 예정이었는데 그 위험 지역에 디제이가 들어있는 바람에 체리가 디제이 구하려고 진짜진짜 막판에 비행기표 구해서 탑승한 다음에 사람 없는 먼 바다/숲 지역으로 유도했던 거였으면 좋겠다


디제이는 그것도 모르고 걍 체리가 막판에 ㄹㅇㄹㅇ 출발 직전에 거의 특수 작전 펼치듯이 비행기에 올라탄 거라는 정보까지만 알아내고선 체리가 또 무모한 짓 하다가 결국 우려하던 결과가 나왔다고만 생각하겠지

근데 여기서 끝나면 다행인데 하필 체리는 체리라서 디제이가 체리 죽었다는 거 못 믿고 전문 업체가 유해 수습해서 디제이한테 보여주고 있는데도 살아있다고 이렇게 갈 사람이 아니라고...부정하는 게 보고 싶다 ㅠ

항공추락이면 아마 시신도 조각나있을텐데 겨우 수습한 잘린 발목 하나만 보고 지금 체리가 죽었다고 믿으라고 한다면 못믿을만도 ㅠ


한편 체리는 체리대로 아빠한테 운명 뒤바꾼 걸로 호되게 혼나는 바람에 지상에 미처 신경을 못쓰고 ㅠ

캂 람차란 알루아르준 디제이체리

아 그러다가 체리 유심카드 손목시계 입었던 티셔츠 조각 이런 소지품도 아니고 사고현장 수습된 다음에 애도의 의미에서 뿌린 장미꽃잎을 보고 비로소 체리가 죽었다는 거 실감하는 디제이도 보고 싶은걸 ㅠ


장미꽃잎이 너무 싱싱해서 ... 너무 싱싱해서 체리가 죽었다는 걸 알게 되는 디제이....아마 신상에 뿌리거나 걸던 꽃들이 생각난 거겠지

아 근데 하필 두 사람이 싸우던 차라 결혼 일정 밀리고 이래서 둘이 아직 미혼이었던 거면 어떡하지?ㅠ 디제이랑 체리랑 재결합했다는 거 아는 사람이 많지가 않아서 체리 수습은 다 체리 인간 가족한테 권리가 돌아가고 디제이는 순위 엄청 밀려서 디제이 더 후회할 것 같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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