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33837665
view 178
2023.03.26 01:44
재생다운로드6cd7f0c564d86c533b36b9d86d6a061c.gif

아까전부터 파이브는 벤의 머리꼭지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언제 붙이고 들어온 건지 작은 꽃잎이 벤의 머리칼에 엉겨붙어 있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좌우로 번갈아가며 까딱하는 고개짓에도 재주 좋게 붙어 있는 걸 보고 있자니 더더욱 시선이 가고 말았다. 저걸 어떻게 말해줘야 하나. 그런데 이게 말을 할 일인가? 우듬지에선 새싹 대신 연분홍빛 꽃잎을 틔우기로 마음을 먹었을 뿐이었다. 그게 벤의 바람은 아니었겠지만. 그때 살짝 열린 창문으로 봄기운를 머금은 바람이 불어 들어왔다. 공기을 가볍게 흔들고 둥글게 굴린 바람은 벤의 머리카락도 헝클어뜨리며 버티고 있던 꽃을 시원하게 날려보내버렸다. 파이브는 아 하고 작게 탄성을 터뜨렸다. 나풀 날린 꽃잎이 벤의 오른쪽 어깨 위로 떨어졌다. 드디어 벤에게 닿을 좋은 구실이 생긴 것 같았다.




이러면서 파이브 은근슬쩍 벤 어깨도 만져보고 꽃같은 벤한테 입도 맞춰보고 했으면 좋겠다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
글쓰기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