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이 개쩌는 몸매로 물몸이라고 그러면 존나 이상하지만 내구성이 약한? 그런거지. 그래서 어렸을 때는 하도 골골대고 뭐 하나만 수 틀리면 바로 몸으로 증상오는 아주 예민한 아이였던...


암튼 그랬다가 막상 사춘기 되고 운동시작하더니 키도 껑충껑충 크고 졸업하고 해사가고 그러면서 몸에 근육도 붙고 물만두~세미군만두로 진화했을 듯. 중위 쯤 달고 첫 파병 때 루스터 만났을거고.





루스터도 뭐... 아직 그 여유만만한 루스터는 아니었고 심지어 콜싸인 붙을 정도로 계급이 있던 것도 아니었음. 도리어 아직 OCS 가기 전이라서 병장쯤? 원래 장교랑 사병들은 같은 층도 안쓰게 생활구역이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다는데 처음엔 다른 항모에서 행맨에 항모로 발령받은 브래드쇼 병장이 장교들 층으로 길 잃어서였을듯.

저번에 있었던 항모보다 훨씬 커서 그런가 길도 빽빽하고 뭐도 졸라게 많이 미로처럼 좁은 복도가 꼬여 있는데 방문에 대충 뭐 휴게실이라던가, 체력단련실이라던가 그런거 적혀있을거 아냐.문제는 그게 다 장교 전용 공간인게 보이는거지. 직전까지는 누구 하나라도 만나서 여길 빠져나가야하는데 하던 루스터 창백해져가지곤 와 이제 여기서 누구 만나면 죄다 장교인거네?ㅅㅂ 좆됐다 하면서 출구 찾느라 바빴음.

그리고 막 코너에서 돌아나오는, 티셔츠를 타월마냥 목에 걸고 있는 남자랑 부딪힘. 분명히 둘 다 건장한 성인 남성인데 저 사람만 브래들리한테서 튕겨져가지고 바닥에 넘어졌을거 같다. 헉 시발 존나 좆됐다..! 브래들리가 넘어진 사람 일으켜 세우면서 괜찮으십니까 물어보는데 그 사람은 넘어진 고통보다는 넘어져서 놀란게 더 커보였음. ?나?왜?바닥에?있음¿? 하고 있겠지. 이 어리바리는 방금까지 체력단련실에서 헬창선임에게 존나게 굴려져서 기력이 쪽쪽 빨린 행맨이었음.




브래들리는 땀에 젖은 아도니스 같은 사람을 보고선 자기도 모르게 턱에 힘이 들어가는데 정신차린 제이크가 루스토 군복 보고서 뭐야 병장이 왜 여기있어? 하니까 브래들리가 멋쩍게 웃으면서 오늘 처음 배치 받았는데 길을 잃었다고 그러는거임. 아직 물만두 기가 남은 제이크가 픽 웃으면서 목에 걸린 티셔츠 완전히 벗어가지고 병장 여기서 그거 걸리면 앞으로 10년은 놀림감이다? 하고 떠나버리는거야.

행맨 뒷모습 감상하던 브래들리가 얇은 허리랑 척추 따라 파인 홈 같은거에 정신 팔렸는데 아니그럼길잃은어린양좀구제해주시면안되겠습니까?장교분들하시는일이저같은사병들을이끌고웅앵하면서 호다닥 따라붙었음. 병장은 물에 빠뜨려도 입만 살겠네, 하면서 웃던 행맨은 자기 방 가서 옷만 갈아입어도 되겠녜. 샤워 하시는게 낫지 않으십니까, 루스터가 물으니까 그럴 예정이었는데 누가 바른 길로 인도해 달라잖냐. 건방져 병장, 그치? 하겠지. 뭐 할 말 없으니 루스터 행맨 방까지 따라들어감.


와, 장교용 숙소는 좋네. 역시 벙커베드기는 하지만 2인 1실... 하면서 방구경하는데 앞에서 작은 세면대에 이 애송이 장교가 세수를 존나 열심히 하기 시작함. 샤워 못해서 짜증난다도니 원래 깔끔떠는 스타일인가봄. 그러고선 수건 하나 꺼내서 물에 푹 적셔서 몸에 난 땀 닦는거야. 바지도 벗는데 바로 엉덩이.. 이런 젠장, 루스터 헛기침 하면서 뒤돌았음. 아무리 그래도 상관 알몸 보는건 좀 그런거 같아서... 뒤에서 킬킬 웃는 소리 나더니 씻는거 빤히 쳐다보길래 관음증 페티쉬라도 있는 줄 알았지 병장. 하는거야. 그러다가 옷이라도 찾는지 뭐 뒤적이는 소리 나더니 속옷 입었으니까 그 웃긴 열중쉬어 좀 풀어라 병장 하는거야.


아 젠장 뒤돌아볼까 말까하는데 어차피 같은 남잔데 뭐 별일 있겠나 싶어서 돌아봤다가, 씨발 별일은 내가 치르겠구나 싶을 듯. 보급품은 아닌거 같은 검정색 브리프였는데 브리프 밴드 바로 위로 폭폭 패이는 아폴로 보조개가 있음. 아 환장한다 왜 이렇게 발정났냐 브래들리 브래드쇼! 정신차리자! 하는데 점프슈트 호로록 입고 지퍼 목 끝까지 올린 장교가 이 웃기는 콧수염 병장을 보고 또 웃었음.

그제서야 브래들리는 그 점프슈트가 비행복이고, 이 장교는 제이크 "행맨" 세러신 중위라는걸 알게 되겠지. 와 순식간에 흥분이 죽어버림.





시바 보고싶은건 나오지도 않았네.........

물만두 행맨이랑 섹파하는 중병아리 브래들리 보고싶었는데.... 행맨은 이 지지부진한 관계가 연애로 넘어갔으면 좋겠지만 브래들리는 ocs 과정을 바로 앞두고서 브래들리가 원하고원했지만 이루지 못했던 꿈인 해사-비행학교-파일럿 코스를 탄 제이크가 좀... 질투가 남. 애한테 질투하는거 한심하긴 한데 제이크 알면 알수록 애가 좋은 집에서 좋은 가족들한테 사랑 받고 자란 티가 나고든. 햇볕에 잘 말린 빨랫감을 끌어안으면 햇살 냄새가 퐁퐁 묻어나는 것처럼... 브래들리 브래드쇼는 가져보지 못한거라 유치하게도 질투를 좀 했을거임. 그래서 행맨에게 고백까지 받았으면서도 거절했겠지. 이번에 ocs 과정에 신청이 됐고 가게 되었다고, 이런 관계도 여기서가 마지막이라면서 조금 매몰차게 애를 찼겠지.

근데 루스터 막상 비행학교 탑건 다니면서 그 어렸던 중위는 이걸 어떻게 수석으로 해낸거지? 싶을 정도로 빡빡하고 힘들었을거 같다. 그러던 어느 날 누가 허벅지 시퍼렇게 멍들어선 비행하고 이렇게 심허게 멍든건 처음이라면서 중력슈트에 문제 있는지 확인해야겠다고 씩씩대는걸 보고 행맨을 떠올림.


늘 멍들어 있던 팔다리나 종종 눈에 실핏줄이 터져서 징그럽다면서 만나주지 않으려고 하던 그런거.

걔도 여기 쉽게 온건 아니겠구나, 하는 그런 생각.



루스터행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