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너는 모르게
“다 같이 모여 식사를 하라는 게 이거 때문이었어?”
개럿이 미소를 지으며 도착한 편지를 받아들었다. 키워드 카드를 선택해 만난 데이트가 모두 종료된 뒤, 같이 모여서 식사를 하자더니 역시 제작진은 그런 꿍꿍이가 있었던 모양이었다. 편지가 도착하자 저마다 거기서 눈을 떼지 못하면서도 비명을 지르거나 입을 가렸다. 내용이 궁금한지, 개럿이 편지를 받아들고 봉투를 뜯어보지 않자 채근한다. 개럿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크라프트 종이를 죽 찢자, 흰색 종이가 드러났다.
“무슨 내용인데?”
“음. 이렇게 쓰여 있네요. 이번 데이트는 지목 데이트입니다.”
“지목 데이트?”
“로버트, 메이저, 댄, 마일스, 개럿이 원하는 데이트 상대의 이름을 아래의 번호로 보내주세요.”
저마다의 시선이 그 찰나에 수없이 엇갈렸다. 당황함, 적의, 설렘, 기대, 두근거림, 결심 등등 수많은 감정이 시선에 담겨 저마다의 X와 마음이 가는 사람들에게 부딪히고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개럿은 차분한 목소리로 쭉 읽어내려갔다.
“단, X는 선택할 수 없습니다.”
그럴 줄 알았어. 행맨은 속으로 생각하면서 불편한 기색을 꾹꾹 눌렀다. 그러지 않는다면 이상한 전개였다. 행맨은 하드덱에서 매버릭을 던져버린 뒤, 교관으로 만났을 때에도 표정을 감추던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도대체 자신이 웃고 있는 것인지, 떫은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인지 자각조차 어려웠다. 행맨은 동요하고 있었다. 다만 지금 믿는 것 하나는, 네가 오늘 밤에 내게는 말을 걸어줄지도 모른다는 약속이었다. 내가 떼를 써서 얻어낸 그 얄팍한 약속.
“X 추측 방지를 위해 모든 데이트는 비밀에 부쳐집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생각을 했다. 밥은 입술을 꾹 꺠물었다. 행맨을 그리워하는 마음과 잡으면 안 된는 마음이 부딪쳐가면서 어디 한군데가 뚝뚝 떨어져 나가는 감각에 미칠 것 같은데, 그 와중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니 도무지 제대로 발을 디디고 설 수 없을 정도로 감정의 진폭이 커져만 갔다. 감정을 잡으려고 손을 뻗어 내리누르면, 반대쪽이 이미 흔들리던 크기와 자신이 누른 힘만큼 더욱 튀어 올랐다. 마음이 복잡해졌다. 밥은 감정에 약하다. 그는 이미 손을 떠나서 풍랑처럼 흔들리는 자신을 지탱하기 버거웠다. 그 와중에 숨겨놓고 덮어놓아야 할 옛 마음이 자꾸 드러났다.
로버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별을 겪으면, 같은 것을 겪은 사람을 알아보길 마련이었다. 이별이 지나가고 난 뒤 파인 상처가 더 크면 더욱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로버트는 개럿과 마일스, 메이저와 댄과 한 번씩 눈을 마주치며 깨달았다.
한 명을 빼놓고는,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나 보네.
# 선택의 시간
“왜 글렌 씨를 선택했냐고요?”
카메라를 바라보며, 밥은 조용히 이야기했다. 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말하시고 이야기하시는 거 보니까 인망도 두터울 것 같고,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잘 해줄 것 같고요. 출근했다가 우연히 들었는데, 만만하지는 않은데 그렇게 곧은 분이었다고 다들 그러시더라고요.”
밥은 존 글렌을 선택한 이유를 말하다, 문득 그것이 자신이 처음에 행맨에 대해 내린 평가와 모든 것이 대척점에 서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안간힘을 쓰고 너와는 최대한 다른 사람을 찾아내려 애쓰는데, 너를 생각나게 하지 않을 사람에게로 도망가는데. 아이러니컬하게도 너와 다른 점만을 찾아내고 있었다. 그래서 네가 더 지독하게 생각이 났다. 밥은 마른침을 삼켰다.
“NASA라길래, 그냥 제가 우주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로버트는 간신히 다른 이유를 댔다.
*
“저는 좀 어려웠는데... 존이랑 브렛 씨 가운데서 좀 어려웠어요.”
마일스는 차분히 말했다. 카메라를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어려워, 마일스의 시선이 닿는 곳에는 PD의 배려로 카메라와 정면으로 보지 않도록 비껴 두었다. 호텔에서 일어난 모종의 사건 덕에 발생한 공황장애로, 마일스는 카메라 렌즈만 보면 심각하게 얼어붙었다.
“브렛 씨는 뭔가 좀 다혈질인 것 같았는데, 그게 찰리를 생각나게 하는 부분도 있었어요. 그래서 선택했나 봐요. 세상 사람들은 모두 다르잖아요. 브렛이 찰리랑 분명히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어떻게 다른지도 궁금했어요.”
마일스는 동그란 눈을 떴다. 존 씨는 왜 선택하지 않았어요? 그 말에 마일스는 저도 모르게 배시시 웃으면서 입술을 오물거리면서 굉장히 신중하게 대답하려 애썼다. 마일스가 마침내 입을 열어 PD의 질문에 대답한다.
“존은 매일 약을 먹을 때 제 옆에서 도와주거든요. 매일 만나는 사람이니까, 뭐. 다른 분도 연애를 할 때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고... 그렇죠?”
마일스는 부끄러운 듯 시선을 돌렸다.
*
“저는 제이크요.”
개럿은 뜸을 들이다 말을 덧붙였다.
“마일스는... 존을 선택했을 거예요. 그렇죠?”
개럿이 시선을 돌리며 입술을 손으로 쓸어내렸다. 초조함과 슬픔이 동시에 묻어나왔다.
“식당에 둘이 어쩌다 마주보고 앉아 있는데. 엄청 시선이... 오가는 것 같아서요.”
미련이 뚝뚝 묻어났다. 눈에서 흘러넘친 미련이 물이 되어 고인다.
“둘이 잘 되는 게 보기 싫어요.”
개럿은 뛰쳐나간 과거의 자신을 후회한다. 절대 후회하지 않아야 한다고 독하게 마음을 먹고, 일부러 약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서 갖은 애를 썼는데. 마음이란 건 ‘척’ 한다고 되지 않았다. 개럿은 터진 둑처럼 하염없이 쏟아져 내리는 모든 것들은 온몸으로 받아내었다. 헤어진 지 4년. 누구는 상대방을 잊을 시간에 잊기를 미뤄두었더니, 감정은 바다처럼 그 사이에 불어나 어떻게 해보지도 못할 만큼 와르르 쏟아져 내렸다. 개럿의 가면에 금이 갔다.
“제가 맞은 편에 앉았더라도 안 볼 걸 알았지만,”
개럿은 얼굴을 두 손에 파묻고 젖은 목소리로 말했다.
“적어도 마일스는 보지 않았겠죠.”
매일 약을 먹을 때마다 어깨를 빌려주던 그 애를요.
*
“X를 선택하지 말라길래, 그냥 찍었어요.”
메이저는 해맑게 웃으며 대답했다.
“전 원래 이런 건 생각 안 해요. 고민도 안 했어요.”
X가 껴 있다면 고민을 좀 했을 것 같긴 했다. 메이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서 그냥 손가락 네 개에 사람 이름 하나씩 붙여놓고, 옆에 있는 댄한테 골라달라고 했거든요.”
뭘 골랐냐는 질문에, 메이저는 웃으며 중지를 들어보였다. PD는 놀란 얼굴로 메이저! 하고 외치고 메이저는 뭐가 잘못되었는지 모르다가 아차, 하는 얼굴로 허둥지둥 손을 내린 뒤에 변명했다.
“이게 욕이 아니라... 암튼 이건 제이크 세러신 씨였어요!”
*
“이게 은근히 좀.... 고민이 된단 말이죠. 일단 제이크 세러신 씨는 아니에요. 그 사람은 X에게 아직 벗어나질 못했어.”
댄은 자신의 논리를 폈다. 브렛과 개럿은 데이트를 마치고 오는걸 보면서 깨달았다고 했다. 이 집에 흡연자라고는 브렛과 개럿 뿐이었는데, 직장에서 담배를 같이 피우는 사람 특유의 유대를 들먹인 그의 논리는 이러했다 – 담배 타임에 과연 담배만 피우겠냐는 소리였다. 브렛은 이미 개럿과 마음이 있을지도 몰라요. 둘이 진짜 잘 어울리니까요. 그러자 PD가 물었고, 댄이 대답한다.
“마크랑 존이랑 찰리 중에 선택하려고 했는데. 저 존 씨가 좀 궁금해서요. 찰리 씨도 엄청 궁금했는데.”
PD는 덧붙여 하나를 더 알려주었다. 메이저가 손가락을 고른 이유에 대해서.
“아니, 메이저는 그래서 나한테 손가락 고르라고 한 거예요? 세상에 어이가 없어. 제일 예쁜 손가락이 뭐냐고 하길래 중지를 골라줬거든요. 그게 데이트 상대였다고요?”
댄은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그래도 돼요?”
# 당신을 데이트 상대로 지목했습니다.
행맨은 자신의 핸드폰을 확인했다.
[메이저 님이 당신을 데이트 상대로 지목했습니다.]
도대체 얘가 왜? 행맨은 이해할 수 없었다. 논리 없는 선택이었으니 행맨이 그렇게 여길 만 했다.
반면 마크는 가만히 핸드폰을 내려다보았다. [댄 님이 당신을 데이트 상대로 지목했습니다.] 그 말에 마크는 저도 모르게 제 앞에서 메이저와 시시덕거리며 밥을 먹는 댄을 바라보았다. 궁금했다. 메이저와 같은 방방도 쓰고, 친한 걸 보아하니 아마도 둘은 제법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 같았다. 과연 거기에 대고 메이저는 X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까? 그것 때문에 자신을 선택한 걸까? 마크는 궁금해졌다. 마크는 메이저 옆에 앉은 찰리가 핸드폰을 확인하는 것을 본 뒤, 고개를 돌려 일부러 옆에 앉아 있는 로버트에게 시답잖은 이야기를 꺼냈다.
“아무도 절 지목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찰리는 침통한 얼굴로 말했다.
“저는 좀 저를 지목해 주는 사람이 있기를 바랐는데.”
PD의 질문에 찰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솔직하게 대답한다.
"플로이드 씨요. 궁금해요. 진짜로. 뭔가 좀.... 그게, 끌려서."
존은 로버트의 문자를 받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런데 옆에 앉아있던 제이크 씨가 엄청 놀란 표정 짓던데요?”
행맨은 잔뜩 흥분해서는 제작진에게 말했다.
“아니, 한 명 데이트 못 하는데. 그래도 돼요? 저한테 두 명이나 왔어요.”
행맨은 자신에게 하나 더 온 문자를 확인하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개럿 님이 당신을 데이트 상대로 지목했습니다.]
# Again
개럿? 얘는 또 왜? 행맨은 혼란스러움을 애써 가리고, 태연한 표정으로 도대체 얘가 날 왜 선택한 건지에 대해서 고민을 해 보려 했을 때, 뒤이어 문자 하나가 더 도착했다. 궁금함과 호기심으로 약간은 들떠있던 행맨의 표정이 순식간에 가라앉아서는, 다시 차분하게 내려앉았다.
[당신의 X는 당신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행맨은 자신이 얻어낸 얄팍하고 일방적인 약속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가에 대해서 쓰게 웃었다. 네 말 한 마디를 얻어보겠다고 나는 아등바등 애를 쓰는데, 질문을 던져도 결국에 돌아온 것은 침묵 뿐이었다. 정말 너는 내게 관심이 없어? 행맨은 꾹꾹, 화면을 눌렀다. 그래도 나는 네게 계속 말을 걸 것이다. 문을 두드릴 것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 말이었지만 너는 나를 잘 아니까 이게 얼마나 비명과 호소에 가까운 것인지 알겠지. 행맨은 입술이 하얗게 되도록 씹어가며, 또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맞은편에 앉은 로버트 플로이드가 조금 뒤, 핸드폰을 들어 무언가를 확인하는 것을 보고는 거기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로버트 플로이드가 마침내 핸드폰을 들었다.
[당신의 X는 당신을 선택했습니다.]
로버트 플로이드는 화면을 읽어내려갔다.
우리가 모든 기억이 지워져도 우리는 다시 만날까. 나는 그럴 것 같아. 여기서는 처음 본 사람처럼 행동해야 한다며. 그러니까
밥은 더 읽지 않고 스마트폰의 화면을 꺼 버렸다. 황급히 굳어진 얼굴로 끄는 그의 옛 연인의 모습에, 행맨은 오기가 생겼다. 행맨은 술기운에 붉어진 얼굴로 자신의 연인이었고, 아직 이별하지 못한 로버트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옆에서 자신의 가족이 어릴 때 부터 키우다 무지개 다리를 건넌 반려견을 자랑하던 메이저에게 조용히 물었다.
"보고 싶어요?"
메이저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보고 싶죠. 다시 만나고 싶어요."
제이크 세러신의 시선은 여전히, 로버트를 향해 있다. 그리고는 화면에 떠 있는 강아지가 귀엽다는 말과 함께 로버트에게 그것을 보여주었다. 로버트는 이게 뭐냐고 묻는 질문에, 메이저가 제가 예전에 키우다 이제는 다시 못 보게 된 반려견이라면서 어깨를 으쓱했다.
"로버트 씨, 잘 들었어요? 정말 좋아했나봐요."
로버트 플로이드는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행맨은 메이저에게 다시 스마트폰을 건넨 뒤, 웃으며 와인을 마셨다. 넌 바보가 아니잖아, 베이비. 영리하지. 그럼 그게 누굴 향한 말일지도 알거야. 행맨은 다시 심호흡했다. 이건 정말 더럽게 싸워야 하고, 지겹게 매달려야 하는 일이다. 제이크 세러신은 로버트 플로이드를 잘 알고 있다. 고집이 세기로는 정말 엄청나게 세고, 겉과 달리 속은 단단하기 그지 없는 자신의 이해자였던 사람을.
"그러게요."
대답한 밥이 눈을 돌렸다. 로버트 플로이드는, 오늘 아무에게도 문자를 보내지 않았다. 다만 썼다 지우기를 반복해 전하지 못한 마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
제작진이 밥에게 물었다. 왜 X에게 문자를 보내놓고, 번복하겠다고 한 거에요?
"흔들리고 있어서요."
로버트 플로이드는 인터뷰 카메라를 쳐다보며 말했다. 저 검은색의 렌즈가, 이상하게도 누군가의 얼굴로 보였다. 번복했던 메세지가 뭐냐고 묻자, 로버트 플로이드는 목소리를 내어 말한다. 입을 열기만 했는데도 가슴이 아플 정도로 답답해져왔다. 어차피 닿지 못할 마음인데, 들리지 못했던 말인데. 처음으로 그에게 둘만 아는 이야기를 시도했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함이 되어버린 문장에 대해서.
"이제 습관이 되어서 쭉 챙겨먹었어. 그런 적 없었어, 행맨."
네가 나에게 남겨준, 나를 아꼈던 흔적에 대해서.
행맨밥
파월풀먼 크오
행맨밥 → ???
마크메이저 → ???
브렛댄 → ???
찰리마일스 → 찰리밥? → ???
존개럿 → ???
"이제 습관이 되어서 쭉 챙겨먹었어. 그런 적 없었어, 행맨." 근데 이거 왜 못보냈는지 알것같아.. 읽자마자 널 잊은적 없어 처럼 읽혔음..ㅠㅠㅠㅠ 행맨이 읽었으면 그 속뜻 알고 슬며시 웃었을것 같은 문자임ㅠㅠ 지금 로버트 마음속에서는 그리워하는 마음과 잡으면 안된다는 마음이 부딪치고있고 자꾸 드러나는 옛마음으로부터 애써 도망치고 있으니까 둘만의 특별한 이 문자를 차마 보내지 못한거겠지ㅠㅠㅠㅠ 그런 마음에서 선택한게 행맨과 모든것이 대척점에 서있는 존글렌인거고ㅠㅠ 밥은 최대한 행맨과 멀어지려고 존글렌을 선택한건데 존글렌을 선택한 기준자체도 행맨이고ㅠㅠㅠㅠㅠ 행맨 존글렌 문자 보고 얼마나 놀란 표정 지었으면 존글렌이 알 정도냐ㅋㅋㅋ 찰리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존글렌이야말로 만만치않잖아...!
네가 나에게 남겨준, 나를 아꼈던 흔적에 대해서.
아아아아아아아 미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거 행맨이 봤어야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입을 열기만 해도 가슴 아파할거면서ㅠㅠㅠㅠㅠㅠㅠㅠ 어차피 닿지 못할 마음인데, 들리지 못했던 말인데 아니아니 밥 언제든 네가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어ㅠㅠㅠㅠㅠㅠㅠㅠ 어떤 마음으로 행맨을 잡지 못하는지 너무 잘 아는데 아.... 그냥 둘이 너무 안타까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른 사람을 선택했는데도 행맨이 더 지독하게 생각난다는 건... 누굴만나야 끝낼 수 있는 연애가 아니라는거잖아ㅠㅠㅠㅠㅠ
"보고 싶죠. 다시 만나고 싶어요." 밥이 자신의 문자를 끝까지 읽지 않으니까 메이저와의 대화를 통해, 메이저의 입을 빌려 말하는 행맨ㅠㅜㅠ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