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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7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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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더 세세한 게 보고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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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만한 걸 보내나 했더니.

빌리 허니 처음 봤을때 딱 저 생각뿐이었겠지. 명분뿐인 결혼인 걸 아니 얼굴 못보는거야 예상은 했지만 빌리 자기 앞에서 떠는거 숨기고 있는 아내 될 사람 보면서 그냥 그렇게 생각했고 허니 빌리가 자기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는 걸 바로 알았음. 결혼식 끝나고 신혼여행은 커녕 커다란 저택에 커다란 남편 뒤따라 들어간 허니 그때부터 결혼생활 시작했을 듯...

빌리 그래도 허니가 자기 오빠들 때문에 억지로 시집온 걸 아니까 자기딴엔 나름대로 잘해준다고 했지만 그건 어떻게 보면 없는 존재인 것 마냥 대하는 거나 마찬가지였을 듯...그리고 허니는 그냥 자기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늘 무뚝뚝하고 굳은 빌리 표정 보고는 지레 겁도 먹었고...그래서 둘 사이에 대화도 거의 없었고 허니는 그래도 빌리가 집에 들어오면 현관에 서 있었고 가끔 벗어 던진 수트 자켓같은 걸 정리하기도 했음.

결혼한지 두 달 좀 넘었을까 허니 오셨어요. 하고 물으면 빌리 대답도 없었지만 침실에 들어오고선 문득 테이블 위에 있던 달력 훑어보더니 씻으러 들어가서는 이날 처음 허니랑 잠자리 가졌는데 몸 뻣뻣하게 굳어있는 허니 보면서 한숨 한번 내쉰 빌리 그냥 허니 뒷 목 감싸서 자기 어깨에 붙이고는 잡아. 하는 말만 하면 허니 팔로 빌리 몸 간신히 끌어안았고 그게 처음으로 둘이 안아본거기도 했겠지...

쉽게 아기도 찾아오질 않으니 허니 무력감과 두려움에 혼자 몰래 운적도 많았는데 빌리는 가끔 그거 일하는 사람 통해 듣고는 그럼 아예 그날은 집에 안 들어왔겠지. 다음날 집에 들어오는 빌리한테 오셨냐는 말 간신히 한 허니 늘 그렇듯 빌리 뒤 따라 걸어갔음.

혼자 눈물 삼킬때 정원에 앉아있던 허니 어느날 그냥 문득 꽃이 더 많았단 생각을 했고 결혼생활 한지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집에서 일하는 사람한테 말 걸었던거지. 저 혹시.... 해서 뭘 부탁을 하려고 저렇게 안절부절 하나 했더니 기껏해야 꽃 이야기가 나오면 빌리 그 말도 전해듣고는 얼마나 대단한 걸 하려고 하나 했더니. 하면서

하고싶은대로 알아서 하라고 해.

하는게 끝이었음. 이러니 아무렇지 않게 클리프가 칭찬같지도 않은 칭찬을 하면 허니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며 부끄러워 할 수 밖에 없던거지. 어느날은 사모님 말고 아가씨. 이러길래 허니 화들짝 놀라면 클리프 아. 실수. 하더니 느물거리며 웃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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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이라 불러본 적이 드물어서. 계속 실수를 하게 되네.

...아..

나같은 놈들은 이런데서 일 잘 안하니까. 이해 좀 해줬으면.

근데. 워낙 사모님 같지가 않아서. 아가씨 소리 들을 나이기도 하잖아. 클리프 그렇게 말하면서 장갑 벗으면 그새 풀이 잔뜩 올라왔던 화단은 말끔해진 상태라...허니 그냥 고개 끄덕이면 클리프 강아지 좋아하냐 물었고 허니 키워 본 적이 없어서요. 하고 둘 대화하면서 그 정원길 걸었겠지..

그래서 다음날 클리프 허락도 없이 브랜디 데려왔지만 클리프 저기서 가장 예쁜 사람한테 가 봐. 하고 들으란 듯 브랜디한테 말하고 엉덩이 두드리면 브랜디 허니한테 달려가서 두 발로 서서 뛰었고 허니 그럼 어쩔 줄 모르고 서있다가 브랜디 머리 쓰다듬으면서 거의 처음으로 집에서 웃어보였을 것 같다. 그리고 그 날 빌리 그거 이야기 전해듣고는 집에 들어와서 허니 얼굴부터 봤는데

늘 자기가 보던 똑같은 얼굴이면 그냥 다시 빠르게 허니 스쳐 지나갔고 허니는 먹먹함 느끼면서 손가락 끝만 만지작 거리다 다시 빌리 뒤 따라 들어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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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허니 의기소침 한 채로 정원 분수대에 앉아서 물 튀어오르는 것만 보고 있으면 클리프 그 뒷모습 가만히 바라봤음. 남편이랑 그렇게 애정어린 사이가 아니구나 이미 눈치챘던 클리프 사실 처음엔 그렇게 깨끗한 감정은 아니었지만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웃게해주는 게 그렇게 어려운가. 

사모님한텐 남자가 꽃 사다줄 필요가 없겠네.여기가 온통 꽃밭이라

...그래도 한번쯤은..

나도 받아본 적은 없어. 

클리프 주먹 쓱 내밀면서 불쌍하지? 하면 허니 아주 어색하게 주먹 들어올려 클리프 손에 살짝 닿았다가 떨어졌고...클리프 그거 보면서 호탕하게 웃으면 허니 자기도 모르게 또 미소짓고 있었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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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허니 딱 하나 정말 진심이란 게 있다면 사랑은 아니어도 남편이 된 이상 빌리에 대한 마음은 올곧다는 것이었는데 빌리는 허니에 대해 다 알아도 그거 하나는 몰랐을 것 같다. 

그래서 한번 본 적도 없는 웃음을 화분 보며 지을땐 그게 꼭 다른 놈한테 짓는 것 같아 기분도 더러웠겠지. 상관 없으니 가서 누우란 말 끝에는 빌리 더이상 말은 하지 않았지만 허니가 하는 말에도 들은척도 안했겠지. 참고 참다 한 아프단 말에도 빌리 허니 더 거칠게 안으면서 우는 허니 입은 자기 입으로 틀어막고 키스란 걸 했는데 허니 무겁고 단단하기만 한 몸 손으로 밀어보려 하기까지 하면 빌리 그땐 속에서 뭔가 치밀어올라 그래도 나름 배려라고 했던 모든 행동들은 다 집어 치웠을 것 같다.

그러니 허니 다음날 아침 눈도 뜨지 못했고 앓기까지 했겠지. 늦게까지 식사하러 나오질 않아 그나마 가까운 고용인 중 하나가 문 노크하고 들어갔더니 허니 이불 머리 끝까지 올린채로 울고 있었을 듯...

그리고 빌리 허니한테 사과란걸 하려고 들어왔던 날 속에서 끓어오르는 화 참고 며칠만에 야윈 자기 아내 내려다 보면서 허리에 손 올린채로 방 안 걸어다니다 허니한테 정원사 새로 구해. 라고 말하면서 달력 또 보고 있으면 허니 처음으로 그 말에 대답 안했겠지...그럼 빌리 대답해. 하는데 허니 고개 돌리면 빌리 사과하려던 건 다 까먹고 허니 얼굴 잡아올려서는 

우리가 결혼 왜 했더라.

하면서 거의 겁주듯 말하면 허니 눈물부터 터졌고....빌리 그럼 이건 또 아닌데 하면서 한숨 푹푹 내쉬면서 우는 허니 얼굴 보다가 손으로 거칠게 허니 얼굴 닦듯 눈물 닦았지만 허니 그 손 뿌리치고 자기 손으로 뺨 손등으로 누르며 눈물 닦으면 빌리 그건 또 마음에 안드는지 허니 어깨 꽉 잡았고 허니 화를 낸다고 내는데 그래봤자 가느다란 목소리로 싫어요. 하면 빌리 끓어오르는 화 참으며 허니 눈가에 달린 눈물 엄지로 쓱 밀어 닦아주는 듯 했지만 화난 눈으로 허니랑 눈 맞추면 허니 두 손으로 얼굴 가린채로 울기 시작해서 빌리 고개 뒤로 젖힌채로 숨 깊게 들이쉬고 내쉬면서 화 삭히느라 노력하는 중이었음....












빵발너붕붕
 
2023.02.07 13: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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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싯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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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7 13:3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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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는 천재만재야..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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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7 13:57
ㅇㅇ
모바일
마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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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7 14:48
ㅇㅇ
모바일
웃게해주는 게 그렇게 어려운가. 웃게해주는 게 그렇게 어려운가. 웃게해주는 게 그렇게 어려운가. 웃게해주는 게 그렇게 어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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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7 15:27
ㅇㅇ
모바일
정말 마히다...마히다ㅜㅜㅜㅜ
[Code: 482a]
2023.02.07 15: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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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거든요
[Code: 482a]
2023.02.07 16:3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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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야.......이 좋은걸.. 앞으로 억만년동안 억나더로 볼 수 있단거조센세?... 믿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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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7 18: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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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봐 센세도 같은 마음이었잖아요 ༼;´༎ຶ۝༎ຶ༽ 억나더로 또 만나여
[Code: 137f]
2023.02.07 21:0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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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ㄹㅇ 너무 재밌어 미쳤나봐 이거 드라마로 내면 안돼???? ㅠㅠㅠ
[Code: d30f]
2023.02.07 21: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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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맛있어요...
[Code: c844]
2023.02.07 21:5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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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센세가 어나더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1885]
2023.02.07 21:5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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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너무 마히써...빌리빈 삽질하는것도 좋고 능글거리는 클리프씨도 존맛....센세 억나더ㅠㅠ
[Code: 1885]
2023.02.09 01:5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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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마히써서 복습을 몇 번이나 했다༼;´༎ຶ ۝༎ຶ`༽ 센세 억나더ㅠㅠㅠㅠㅠㅠㅠ
[Code: d53f]
2023.02.10 08: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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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흐흑.. 마히다.. 근데 빌리도 좋은데 클리프랑 웃으며 사는 것도,,,아냐 빌리랑 사이 좋아지는 것도,,,,둘 다 좋다 ,,,걍 셋이서 잘 살아보자
[Code: d01e]
2023.02.12 19: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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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빌리도 클리프도... 다 너무 맛있어요
[Code: 0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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