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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1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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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같잖은 이유는 아니었고 매번 누군가가 약속을 일방적으로 저버렸기 때문인데 한쪽만 그런 것도 아니고 번갈아서 양쪽이 그러니 서로 너무 지쳐버림

동거하는 중이라 밥도 같이 먹는데 둘 다 집으로 들어가려다가 식당으로 발길 돌림
웃긴 건 그 자리에 다른 한쪽이 있었다는 거

인지는 했지만 아는척하는 게 뭐 해서 서로 멀리 떨어져 앉은 채로 묵묵히 식사하는데
당연히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겠음

짜증 난 허니는 계속 술만 들이켜고
막잔 비운 다음 멍하니 허공 응시하는데
이상한 느낌이 들어 옆 쳐다보니
켄타로가 저렇게 쳐다보고 있는 거야
허니는 다시 고개 돌리고 또 술주문함ㅋㅋ
속이 너무 갑갑하고 타들어가는 것 같아
쟨 또 왜 이렇게 나만 쳐다보는 건데?

어느덧 가게 문 닫을 시간이 되고
손님들 하나둘씩 빠져나가 켄타로랑 허니만 남음
직원은 이미 둘이 뭔 사이인지 아니깐 알아서 자리피해주고ㅋㅋ

젓가락 내려놓고 다시 옆 쳐다보니까 여전히 끈질기게 쳐다보는 켄타로
허니 한숨 푹 쉬고 천천히 눈 마주쳐주는데 그 사이에 켄타로 눈이 젖은 것 같아 보여서 안쓰러운 맘 들고

-할 말 있으면 옆으로 와.

이 말만 기다렸는지 바로 옆으로 와서 어깨에 얼굴 묻는 켄타로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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