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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1 22:55
개연성 다 날리고 걍 어쩌다보니까 시공간을 넘어온 코그리스 디씩스틴이랑 스타스크림을 붙여놓고 싶음 일단 쓰는 코그리스들 잠깐 스쳐지나가듯이 본 적만 있지 이렇게 가까이서 마주한 적은 없는데다가 암만 작고 덜 자랐다고 해도 메가트론의 과거인데? 분명 그때부터 싹수가 보이게 생겼겠거니 멋대로 상상하고 있었는데 옵틱 데굴데굴 굴러가는게 너무 잘 보이는 뭔 미소녀 비주얼의...그것도 자기 키 절반밖에 안되는 꼬질한 회색 메크가 나타나서 지금 매우 당혹스러움 쓰가 체형이 얄쌍해보여서 그렇지 키 꽤 큰 축인 것 같던데...전투 특화 개체이기도 하고

디는 처음에는 무서운 눈매의 코그드 메크를 보고 자동반사적으로 눈에 띄지 말아야겠다 생각했는데 잠깐 있다보니까 쓰 행동이 자기가 만나본 코그드 중에 (놀랍게도)제일 스무스한데다가(쓰: 프라이머스 ㅅㅂ 맙소사...) 살짝 긴장한 채로 눈에 안 띄게 있으려던 거 야 하고 불러서 역시 눈에 거슬리는 건가 했더니 조그만한게 그렇게 눈치 보고 쭈그러져 있지 말라고 내가 괴롭히는 것 같잖아 이러면서 손짓으로 자기 의자 옆에 와있으라고 부르더니 에너존 조각도(꽤 맛있었음) 나눠줘서(쓰 입장에서는 거의 적선...에휴 됐다 이거나 먹어라겠지만) 갑자기 호감도 확 올라갔을 것 같음...게다가 날개의 디셉티콘 마크를 보고 이거 혹시 메가트로너스 프라임이에요? 라고 물어볼 용기까지 생겼겠지 쓰 입장에서는 아놔 좆됐다+존댓말??????? 쇼크 콤보지만

디는 쓰가 대답이 없으니까 아 너무 나댔다 그래 나답지 않게...이러면서 옵틱도 확연히 어두워지고 역시 입 다물고 있어야...하는데 쓰는 쨍알쨍알거리는 것고 싫지만 그렇게 눈치보고 있는 건 더 싫으니까 적당히 말하라고 얘기했을 거임 사실 쓰는 지금 엄청 스트레스 받고 있는 중임 딱히 이 코그리스 광부에게 악감정은 없는데(그냥 애 상태를 보기만 해도 악감정 품을 의욕도 사라짐) 보다보니까 메가트론이 왜 옛날 얘기만 나오면 발작하는지 알 것도 같고...센티넬이 애를 끝내주게 베려놨다~ 싶어서 한숨도 나오고 근데 또 이제 얘가 미래의 메가트론이라고 생각하니까 인지부조화 오는 한편...메가트론이 내 눈앞에서 이런 식으로 순종적으로 굴고 눈치 보고 쪼그라드는 거? 내가 언제 이런 걸 원했겠어? 아니지 이건 오히려 악몽이야 싶은 거임 당신은 무릎 꿇지 않아야지 적극적으로 힘을 휘둘러야지 아무리 내가 분노로 다시 당신이 앉은 자리를 노려도 더한 분노를 불태워야지...근데 젠장 이게 뭐야...싶은 거임 메가트론이 스타스크림한테 갑자기 시공간을 초월해서 온 이 어린 메크를 자기 눈에 안 띄게 하라고 했던 이유를 너무 잘 알겠음 오래 보다보니까 이거 혹시 고문인가 벌이었나 이런 생각까지 듬

근데 그렇다고 애를 싫어하거나 줘패거나 욕하기에는 얘는 진짜 뭐 아무 것도 없고...그나저나 메가트로너스 프라임 진짜 좋아하네 잘도 계속 얘기한다 하다가 어느 순간 디가 팔에 있는 널레이 멋있다고 해서(메가트로너스 팔에도 캐논포 같은 거 있었으니까) 그 말에는 이건 지금 쓴웃음이 지어지는 건지 아니면 유기체처럼 땀을 흘리는 것도 아닌데 식은땀이 줄줄 나는 건지 모르겠는 상태로 하...하고 웃게 될 거임

자기보다 두 배나 큰 메크가 입으로만 쓰게 웃는 건 꽤 위협적인 일이라(쓰는 그냥 진짜 미쳤나...싶어서 그런 것뿐이지만) 디 다시 긴장 바짝 하면서 뭘 어떻게 하지 싶은데(한 두 대 정도는 맞아도 견딜 수 있지 않을까 미리 머리도 굴리는 중) 아까부터 계속 눈치 좀 보지 말라는 얘기를 들은 탓에 그 말에는 또 충실하게 따랐을 거임 시선 피하지 말고 너무 오그라들지 말고...근데 디의 그런 모습과 표정을 보던 쓰가 갑자기 긴 손가락으로 디 얼굴을 슬슬 쓸어보면서 관찰했으면 좋겠다 뾰족한 손끝으로 이마부터 뺨에 턱까지 슬슬 만져보고 콧대도 건드려보고 다물려있던 입술도 건드려보고...이 감각에 놀란 디가 입을 살짝 벌리면 쓰는 속으로 방금 전까지 꽤 메가트론 같았는데 역시 아니네 같은 생각을 하면서 손가락을 벌려진 입 안으로 쑥하고 넣을 거임 쓰한테야 손가락 하나지만 체격 차이가 워낙 크니 디 입장에서는 꽤 크고 길게 느껴졌겠지 쓰는 디의 입안과 입천장 가지런한 이 그리고 혓바닥까지 방금 전에 얼굴을 만졌던 것과 비슷한 태도로 쓸었음 뭔가 이 순간부터는 순전히 충동에 의거한 행동이었겠지 쓰 본봇도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음 어쩌면 이 닮은 듯 안 닮은 듯 사실은 메가트론이랑 똑같이 생겼는데 순진해빠진 메크가 자기 말에 충실하게 눈치 안 보고 센 표정을 지은게 마음에 들었던 걸까? 진짜 메가트론 안 닮았는데 메가트론 같아서...

어느 순간 쓰가 손가락을 하나 더 넣더니 이번에는 혀를 두 손가락 사이에 넣고 휘적거리다가 손가락 끝을 거의 목구멍 입구까지 넣어서 자극하기 시작했을 거임 디는 구역질이 나서 욱욱거리는데 쓰는 생리적으로 역겨워서 떠오른 디의 표정을 보고 비열한 욕망 가득한 웃음을 짓기에 바쁨 우와 역겨워하는 표정 좀 보라지...지금 한 손은 디의 입을 괴롭히는 중이고 다른 한쪽은 디의 머리통을 붙잡아서 고정하고 있는 중이라 못하는 거지 아니었으면 스파이크 꺼내서 쥐고 흔들고 있었을 지도 모름 벌써 시야에는 인터페이스 채널 개방 경고음도 떴음

그러다가 디가 진짜로 우욱하는 소리를 내면서 방금 전에 먹은 에너존 조각을 토해낸 순간 손가락 빼면서 바닥에 시퍼런 에너존을 게워내는 디의 뒷통수를 쳐다만 봤겠지 디의 쿨링팬이 바쁘게 돌아가다가 겨우 진정됐을 때 디는 무릎 꿇은 자세로 쓰를 올려다봤을 거임 한 점 붉은 기운이라고는 없는 순금색 옵틱임에도 증오의 감정이 명백하게 불타오르고 있었겠지 기묘하게도 스스는 드디어 눈앞의 이 메크가 메가트론처럼 느껴져서 더욱 기분이 고양되는 감각을 느꼈을 거임 젠장 대련할 만큼 강했더라면 분명 여기에서 때려보든가 같은 말을 뱉었을테지만 이 코그 없는 어린 메가트론은 딱 봐도 자기 상대가 될 리가 없었음 그 점이 아쉬웠지

결국 그런 기묘한 대치 상태 유지하다가 승산은 개뿔 지금 여기에서 더 반항해봐야 전신이 뜯긴 채로 어딘지도 모르겠는 곳에서 죽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디가 그냥 이 일을 넘기겠다는 듯이 시선을 돌려버리면 쓰도 욕만 짓씹으면서 툴툴거릴 거임 순식간에 무거웠던 방안의 분위기가 차게 식어버렸음 쓰는 디의 앞에 에너존을 더 내밀면서 먹었던 것보다 더 토한 것 같으니까 더 먹으라는 말이나 했을 거임 디는 슬프게도 그 말이 틀리지 않았어서 그걸 정말로 받아먹음 받아먹으면서도 기분은 썩어있었겠지만...

그렇게 사이 틀어진 채로 있다가(쓰 입장에서는 망한 관계가 훨씬 익숙하고 다루기 쉬웠으므로 어떤 의미로는 더 편하다고도 할 수 있었음) 디가 돌아갈 방법 찾아서 돌려보내진 뒤에...사웨랑 시선이 딱 마주치는데 이거 딱 봐도 내가 방금 뭔 짓 했는지 읽는 거네 아 그리고 ㅅㅂ 지금 메가트론한테 직통으로 통신 걸었지? 젠장맞을 놈 내가 다 알아 너도 저 메크가 움츠러들고 주먹도 못 들고 해맑게 속편한 소리나 하는 거 싫어했을 거잖아 솔직히 반항하고 경멸하는 쪽이 훨씬 취향 아니야? 이러면서 난리 치는데(사웨는 또 부정하지 않음) 메가카가 도착해서...꽤나 복잡미묘한 표정을 띄우고 동시에 캐논 장전해서 피하기에 바빴을 것 같다 메가카 심정은 복잡한 거(쓰가 자신을 그런 식으로 건드렸다는 사실이 빡치고 수치스럽고 스타스크림에게 자기 행동의 대가를 가르쳐주겠다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과거의’ 자신은 아무런 반항도 못할 만큼 무력했다는 사실에 대한 분노도 올라옴) 반에 그냥 과거의 자신을 마주했다는 상황이 역겨웠던 거에 대한 화풀이가 반임 감정적으로 끝내주게 망가진 개판 일보직전이 아니라 그냥 개판 디셉티콘...

트포원 스스메가 스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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