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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보고 덧붙여서 써보면 


송태섭은 윤대협 진짜 개싫어할것 같음. 성격도 모르고 별로 말도 안해봤고 친하지도 않은데 그냥 본능적으로 알것 같다. 아 저새끼랑 가까이 하면 위험하겠다. 누가? 내가. 그런데 이제 송태섭 주장되고 나서 윤대협도 주장이 됨 연습시합이다 뭐다 엮이는 일이 많아지고 여튼 그러다보니 윤대협이랑 점점 말도 하고 안면트고 편하게 지내는데 윤대협에 대해서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자꾸 가슴한켠이 답답하고 막 기분이 좋지 않은 거임. 윤대협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그냥 발밑바닥부터 정체모를 기분더러운 무언가가 자신을 집어삼키는 느낌임. 

일단 같은 포가 포지션에서 본 윤대협에 대한 열등감 비스무리한거에다가 자기는 진짜 죽기살기로 농구하는데 (형에 대한 그리움과 부채감 및 등등) 윤대협은 딱히 농구에 투지를 불태우는 타입도 아님. 결정적으로 낚시를 좋아해서 농구 안할 때는 맨날 바다에 나가있음. 그러다보니 윤대협의 삐죽삐죽 솟은 머리도 형의 머리를 떠올리게 하고 별 생각이 다남. 그래서 송태섭은 윤대협이 좋은 사람이건 나쁜사람이건간에 그냥 자신스스로가 거북해서 일부러 다가가지는 않음. 그런데 윤대협이 송태섭 오키나와 출신인거 알고 막 좋아하면서 이것저것물어봄. 거기 어종 진짜 다양하다며부터 시작해서 다음에 낚시같이 가자부터 시작해서 등등등.....

송태섭 또 상남자스러워서 이유없이 사람가리는 짓은 잘못할것 같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가끔 어울려주기도 하는데 의외로 낚시나 안전 관련해서 애가 잔소리가 많은거지 윤대협은 좀 귀찮다 생각할듯 자기는 평생 이렇게 낚시해왔고 낚시를 전문적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취미삼아서 하는건데 송태섭이 옆에서 자꾸 뭐라뭐라 하니까. 근데 윤대협은 그때까지도 별 생각없었을듯. 시원시원하게 생겨서 의외로 깔끔떠는 애네하다가 둘이 시간 보내면서 윤대협 점점 송태섭한테 감기면 나중에 고백하는데 송태섭은 단칼에 싫다고 거절할듯. 

윤대협은 진심으로 궁금한 표정으로 왜? 하고 묻는데 송태섭은 나는 낚시하는 사람싫어해 함. 윤대협은 근데 그소리 이미 워낙 많이 들었을듯. 가족들도 너그나이에 그렇게 낚시만 하고 다니면 인기없을거라고 했고 능남농구부원들도 낚시하는 남자는 인기없다고 맨날맨날 말했음. 근데 송태섭성격에 다른 이유도 아니고 낚시해서 싫다는 이유를 가져다 붙이는 거보고 윤대협 송태섭이 더 좋아졌으면. 윤대협은 그냥 송태섭이 자기 차려고 그런말 한건줄 앎.그게 송태섭의 진심이었다는걸 모르고. 그때부터 대협이가 송태섭한테 적극적으로 들이대면 좋겠다. 그렇게 또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고 송태섭도 점점 윤대협이 좋아짐. 그런데 윤대협은 절대 낚시안하겠다는 소리는 안함. 자기가 그것때문에 싫다고 차버렸는데도 다른 사람들 같으면 나 그럼 낚시안할게,만나줘! 할텐데 윤대협은 그러지 않음. 낚시는 계속할건데 나 좋아해주면 안돼? 같은 느낌임. 태섭이는 윤대협이 좋은 것같기도 한데 또 한편으로는 싫기도 함. 그냥 윤대협 존재자체가 자기안에 근본적인 무언가를 자꾸 건드리는 느낌임.

송태섭이 그렇게 갈팡질팡하고 있던와중 2학년 주장들 모임이 있었음. 개연성없이 그냥 다들 정기적으로 만난다치고 서로 막 이야기하고 놀다가 조금 언쟁이 일어났음. 얼마전에 덕규선배 농구부 오는 거 모르고 연습시간에 낚시터에 앉아있다가 진짜 뒤지게 혼났다를 윤대협이 그냥 재미삼아 얘기한건데 송태섭은 거기서부터 부글부글 끓기시작함. 답지않게 싱숭생숭한 자기마음도 모르고 낚시나 나가고 자신은 오늘 연습이 잘 안되서 스트레스 받는데 저새끼는 연습도 빼먹고 있고, 지가 싫어하는 짓만 하고 있는 대협이가 뭔지 모르게 얄미워서 말이퉁명스럽게 튀어나감. 일방적으로 송태섭이 윤대협한테 까칠하게 굴고서는 먼저 집에옴. 근데 집에와서 생각해보니 또 너무 미안한거임. 아 내일 사과해야 겠다 생각하며 잠들었음. 

다음날, 쉬는 날이라 윤대협 입으로 찾아간 송태섭, 근데 아무도 없음. 어디 나갔나? 근데 윤대협이 혼자 어딜갔겠음? 낚시터나 갔지. 송태섭은 터덜터덜 낚시터로 향했음. 그런데 뭔가 소란스러운거임.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웅성웅성거림. 무슨 일인가 싶어서 슬쩍 끼었는데 낚시배가 사고가 났다고 함. 송태섭은 순간 발이 땅에 붙은것처럼 얼어버림. 애써 마음 다스리면서 윤대협이나 찾아보자 하고 몸을 돌리는데 어떤 아저씨가 하는 말이 귀에 박힘. 그 왜, 자주오는 키 큰 고등학생있잖아, 그 친구도 같이 배타고 나갔다더라. 윤대협 그날 낚시터에서 친해진 동네아저씨들 배타고 새벽낚시간다는데 따라 간거임. 송태섭 그 소리듣자마자 주저앉음. 형이 배타고 나가던날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대협이의 웃는 모습이 떠오름. 

멍하니 앉아있는데 어제 자신이 윤대협한테 툴툴거리던게 생각남. 왜 그렇게 투정을 부렸지, 왜 그렇게 짜증을 냈고. 형이 돌아오지 못했던 것처럼 윤대협도 안돌아오면? 윤대협이 사과를 영영 못 받아주면...?? 송태섭 온몸이 사시나무 떨듯이 떨림 그냥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줄줄 흐름. 그때 갑자기 배가 들어오는 소리가남. 사람들이 그쪽으로 우루루 몰려감. 배사고는 크지 않았던거임. 고장나서 물위에 오래 떠있었을뿐 수리하고 마침 대협이가 탄 낚시배가 들어오고 있었던거임. 배에서 내린 대협이 저 멀리서 주저앉아 울고 있는 송태섭을 보고 놀라서 뛰어감. 태섭이도 윤대협 보자마자 대협이 어깨죽지 부여잡고 그대로 끌어안는데 태섭이한테 안긴 대협이, 엄청 떨고 있는 송태섭 마주 안아줌. 그런데 그렇게 진정한 태섭이가 일어나더니 윤대협을 차갑게 내려다보며 말함. 


나 너 평생 안만나.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안만나. 


그러고 뛰어감. 대협이는 이게 무슨 말인가 싶음. 근데 오늘 태섭이를 보니까 뭔가 심상치 않은거. 그래서 윤대협 북산 채치수 찾아갔다가 모든 사정을 다들었으면 좋겠다. 그제서야 송태섭이 왜 자기낚시하는 거에 예민하게 굴었는지 알겠고 잠시라도 귀찮은 마음들었던거도 미안해했으면 좋겠다. 그다음에 윤대협이 낚시끊겠다 선언하고 송태섭 옆에서 해감시켜줘야 한다ㅜㅜㅜㅜㅜㅜㅜㅜ 그렇게 둘이나중에 알콩달콩 만나면 송태섭 윤대협 낚시 진짜 하고 싶은데 자기때문에 참아준거 아니까 가끔은 같이 낚시 따라 가서 시간보내면 좋겠다. ㅜㅜㅜㅜㅜ



근데 윤대협 이것도 되네 도대체 윤대협 가져다 붙여서 안맛있는게 뭐임?


대협태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