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말도 떠돌고, 호열대만 같이 사진이라도 찍히면 '정대만선수와 신데렐라' 이런 타이틀로 나올 것 같음. 호열이 덩치 작은 거 보고 개더러운 말들도 나오고...
대만이 유명 선수 돼서 집안어른들 모시고 경기 보러가면 호열이 대상으로 매번 질낮은 기사 났으면 좋겠다. 어른들이 입혀준 옷 입고 간 것뿐인데 남자 물어서 사치하는 것처럼 말한다든가, 시합 이겨서 기분좋은 대만이가 호열이 볼에 뽀뽀하면 그놈의 신데렐라 소리 지치지도 않고 또 한다든가.
호열이는 남들이 뭐라고 떠들든 별 신경 안쓰는 타입이기도 하고, 실제로 자기가 정대만이랑 결혼해서 평생 못누려볼거 누린다 생각하는 편이라 더러운 기사 봐도 그렇구나 하고 말 것같음.

근데 정대만이랑 부모님은 아니겠지. 어디 우리 양서방을 돈 노리고 접근한 사람 취급하냐고, 아무도 안한다 그래서 장사 접기 일보 직전이던 알콜공장을 지금 크기로 키워놓은게 누군지 아냐고 노발대발 반박기사 낼 듯.
정대만도 신문사 연락하는 부모님 옆에서, 내가 먼저 꼬신것도 말해줘! 돈 보고 접근했음 씨발 내가 그렇게 힘들진 않았지. 내 개고생을 뭘로 보는거야! 이러고 한마디 보태가지고 반박기사에 한줄 포함됐을듯.

근데 돈 노리고 접근한 정비공출신 신데렐라 어쩌구보단 덜 자극적이라 크게 화제는 못됐을것 같음.
사람들은 그 기사 나가고도 길 가다 정대만부부 보면 어,그 남자신데렐라네. 하고, 호열이 얕잡아보는 시선도 멈추지 않았을듯

근데 그러다 여론 바뀌는 일이 한번쯤 생겼으면 좋겠다.
여느때처럼 정대만네 부모님, 조부모님 모시고 고급수트 예쁘게 입은 호열이가 시합 보러왔는데, 그날따라 컨디션 안좋던 정대만이 후반 몇분 남겨두고 쓰러진 거임.

잘 달리다 갑자기 쿵 하고 쓰러진거라 다들 놀라서 경기 중단되고 분위기 어수선해지는데 그때 호열이가 관중석 펜스 잡고 단번에 뛰어넘어서 달려왔음 좋겠다.
코트에 구두 신으면 안된다고 도중에 신발은 집어던졌는지 맨발로, 단숨에 정대만 있는 곳까지 달려오는거.
그리고 의료팀이 누워있는 대만이 이것저것 검사하는거 한손으로 물리고, 자기 무릎에 머리 얹어놓고 입안에 손가락 넣었으면 좋겠다. "참기만 해. 가만 안둬." 턱 부서져라 쥐고 지옥에서 올라온 목소리로 얘기하면 대만이가 어쩌겠어. 시키는대로 욱 올리고, 양호열이 때마침 벗어서 입에 대준 정장 자켓에 토하겠지.

이 사람 체력 떨어지면 이렇게 하는 편이 나아서요.

자기가 밀쳐낸 의료팀한테 뒤늦게 사정 설명하고 다급하게 달려오느라 흐트러진 머리 넘기는데, 자켓 벗고 살짝 접어올린 소매 틈으로 수천짜리 시계보다 더 존재감있는 이레즈미 보였으면 좋겠다
언제나 사람 좋게 웃고 다니면서 조신하게 내조하던 신데렐라 팔뚝에 빨간아가리 쩍 벌리고 있는 뱀무늬 이레즈미ㅋㅋㅋ
그리고 주위사람들 좀 놀라서 내외하든 말든, 아직 못일어나는 정대만 번쩍 안아드는 것까지 호열이가 했으면 좋겠음. 180이 넘는 운동선수가 깃털이라도 되는것마냥 가볍게 들고 앞서는 의료팀 뒤따라 가는 (구)신데렐라.
다음날 스포츠신문 1면은 백퍼 [왕자님 등장]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