챙스터 스트리퍼 설에 신뢰가 생긴다



구스캐롤 그렇게 되고 매버릭이랑 연락 끊고 학비+생활비 충당하려고 안해본 일이 없겠지.

그중 밤에  하는 수익 쏠쏠한 일이 남성 스트리퍼 일이어라.

보통 여자 손님 생일파티에 불려가서 벗고 흔들어재끼고 팬티에 팁 가득 꽂힌상태로 나오는데 가끔 남자(주로 게이)한테도 불려감.

어느 날 지명됐는데 누가봐도 손님 이름이 남자라 아, 게이 손님이겠거니 하고 갔는데 거기 있는게











제이크 세러신(특:물만두)임.

해사 입학하고 처음으로 맞이한 생일인데 선배들이 신입생 헤이징으로 애 생파 해준다고 살살 꼬셔서는 남자 스트리퍼 불러준거.

제이크한테 생일 = 가족들이 모여서 맛있는거 먹고 선물받고 재미있게 노는거인데

대뜸 선배들이 서프라이즈!!! 랍시고 애 의자에 묶어두고 남자 스트리퍼 '비비' 불러와서 울망울망한 상태임.

거기 있는 사람들 해사 제복입은거 보고 씁쓸해진 비비......그래도 일은 일이지. 열과 성을 다해 흔들었음.

물만두 제이크 무릎위에 앉아서 랩댄스 좀 쳐주고 가슴에 얼굴 문질문질좀 해주고(제이크 막 질겁함) 거기 있는 피아노로 분위기 띄어주니 다른 사람들은 개좋아함. (남자 스트리퍼 최고에!!!!)

그렇게 속옷에 팁을 잔뜩 꽂고 나와서 다시 브래들리 브래드쇼로 돌아간 후 뭔가 공허해져서 스트리퍼는 그만두게 됨.

이후 물만두 제이크가 스트리퍼 파견업체마다 전화해서 거기 비비 있냐고 찾았다는 것도 모른채......





세월이 지나고 파일럿이 된 후 1차로 탑건에서 만났는데 당연히 루스터는 행맨 기억도 못함. 그때랑 인상이 너무 달라지기도 했고 혐생사느라 스쳐지나간 1인 1인들 일일이 머릿속에 넣어놓을 여유가 없음.

그런데 행맨은 단 한순간도 루스터를 잊은 적이 없음. 어떻게 잊겠냐고 그 짧은 2분동안의 랩댄스 한번으로 자기 취향을 파괴시켰는데. 그런데 자기를 처음 보듯이 대하는(사실 처음본거나 다름없는거 맞음) 루스터가 너무 야속해서 관심 끌려고 툭툭 건드리고 그러는데 루스터 먹금력이 장난이 아니라서 도리어 자기만 튕겨 나감.

루스터 입장에서는 행맨이 어이가 없는거지. 얘는 내가 뭘 했다고 나를 이렇게 미워하나. 내가 해사 출신이 아니라서 이렇게 배척하는건가?

행맨 입장에서는 이 나쁜새끼, 나를...나를 게이로 만들고....지는 아무렇지도 않고....심지어 나를 기억도 못하고....그 이후로 내가 지를 얼마나 찾았는데 나타나지도 않고.....그 세월이 지난 후에 이렇게 하씨군싹한 모습으로 나타나기나 하고....나날이 꼴려지기나 하고....!!

그렇게 서로 지긋지긋하게 남들 시선 아랑곳하지도 않고 싸워대고(주로 행맨이 먼저 시비를 걸어서) 둘 관계는 자타공인 혐관으로 고정되었는데

루스터가 행맨을 기억하게 된 건 정말 단순한 계기였음.

가볍게 맥주나 한잔 하려고 하드덱에 갔더니 행맨과 패거리가 있었고 루스터는 적당히 먹금하고 구석에 앉아 맥주를 마셨음. 

루스터 발견한 행맨 당연히 그냥 안 넘기고 이번엔 무슨 어그로를 어떻게 끌까 드릉드릉 하다가 쥬크박스를 보고 눈빛이 반짝임.

맥주 홀짝이고 있던 루스터는 갑자기 홀에 'slow ride'가 흘러나오니까 아주 오래 전 마지막으로 스트리퍼 일을 했던 때가 떠오름. 그러다가 문득 행맨이 있는 쪽을 보니 그때 생일 파티의 주인공이었던 울망울망한 애송이랑 얼굴이 겹치는거임.

그걸 깨닫고 루스터는 갑자기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음. 

'아, 저 새끼가 지금까지 날 이렇게 못살게 굴었던 게, 내가 스트리퍼였던걸 알아서 그렇구나.'

행맨이 자기한테 시비걸고 그랬던게 라이벌 의식이나 경쟁자에 대한 견제 그런게 아니라.....내가 스트리퍼 일을 했던 거에 대한 업신여김이었다는걸 알게된 루스터는 조용히 화가 났음.

그날 밤 루스터는 행맨의 관사에 찾아갔음.

행맨은 아무도 찾아올리 없는 밤에 갑자기 나타난게 루스터라서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겠지. 갑자기? 설마 내 마음을 알아챈거야? 집에 먹을 것도 없고 촛불도 안 켜놨는데 하는 말도 안되는 행복회로 돌리면서.

그런데 문앞에 선 루스터가 한단 말이 "그래, 나 옛날에 먹고 살려고 남들 앞에서 옷 벗은적도 있다. 그런데 네가 그거에 뭐 보태준 거 있냐. 난 지금까지 네가 날 배척한게 적어도 파일럿 대 파일럿으로서라고 생각했었는데 단순히 내 과거 때문이었다면 너한테 정말 실망이다." 뭐 이렇게 얘기함.

그 말을 들은 행맨도 화가 났음......나를 과거같은걸로 꼬투리 잡아서 괴롭히는 사람 취급을 하다니, 하고. 적어도 왜 그렇게 나한테 시비를 걸어대는거냐고 물어보러 올줄 알았지. 혼자 생각하고 혼자 결론내리고 올 줄은 몰랐다고.



차갑게 타오르는 분노 때문에 행맨은 해선 안될 말까지 해버렸음.

"그래서 어쩌라고. 너 천박하게 남들 앞에서 훌렁훌렁 벗으면서 돈 벌었던 건 사실이잖아. 재주가 많아서 좋겠어. 나중에 안 풀리는 일 있으면 나한테 했던 것처럼 상관한테도 가슴 흔들면서 춤춰보지 그래?"

빌어먹을 혓바닥을 잘라서라도 멈춰야 했는데 한번 터진 말이 수습이 안되고 흘러나가기 시작했음. 루스터는 조용히 행맨을 노려보다가

"그래, 내가 너한테 뭘 기대하고....."

한마디만 하고 등돌려서 떠나려 했음. 그때 행맨은 악수를 둬도 정말 인생 최악의 악수를 뒀음.

"잠깐, 어딜 가려고? 내가 지금까지 이 일에 대해서 한마디도 안 했던게 그냥 착해서 그런줄 알아?"

루스터가 분노에 찬 얼굴로 돌아보자 행맨은 루스터보고 들어오라는 듯 현관문 앞에서 몸을 틀었어. 

"알다시피, 비밀 유지에는 비용이 들잖아."

특유의 무감정하고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행맨은 루스터에게 고개를 까닥였고 루스터는 이를 악물며 행맨의 관사 안으로 발을 들여놓았음.





행맨루스터 파월텔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