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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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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니 입술이 내 입술인거 아니냐. 그래서 보고싶다.



어느 날 테잨이 좀 힘든 날이 있었음 좋겠다. 누구나 기분이 안 좋고 내가 별로인 거 같을 때가 있잖아. 항상 여유있고 누구에게나 너그러운 테잨인 데다가 밝은 모습만 보여줬기 때문에 그 미묘한 우울을 사람들은 그냥 모른채 지나갔겠지만, 닉갈은 알 수 있었겠지. 아 이 사람 지금 뭔가 힘들구나.

촬영이 끝나고 여느 때처럼 가까운 펍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테잨이 웃으면서 자긴 빠지겠다고 할 것 같다.

아유하며 팔을 잡아끄는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과장스레 고개를 주억거리며 웃음으로 상황을 무마하는 테잨의 모습을 본 닉갈은 그냥 뒤돌아 일행에게 섞였겠지.



그리고 두 시간 뒤, 샌드위치가 든 종이봉투를 든 닉갈은 테잨의 호텔방 앞에 서 있었어. 자신과 너무 다른 스타일인 테잨에게 찾아온 이 우울한 하루에 자신이 기꺼울지 그렇지 않을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 그냥 그런 상념이 흩어질만큼 걱정이 됐거든


“저기, 있어?”
“오 베입~왠일이야 저녁먹으러 가지 않았어?”
“그냥”


문 앞에 있는 닉갈을 발견한 테잨은 눈을 접어 웃으며 들어오라고 비켜섰어. 삐죽거리며 방안으로 들어선 닉갈의 시야에 그 어떤 식사의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지.



“이럴줄 알았다. 자. 샌드위치야”

역시 너밖에 없다며 장난을 걸어올 줄 알았는데 조용한 테잨을 본 닉갈은 흠칫 놀랐을거야. 종입봉투를 들고 웃을듯말듯한 얼굴을 한 테잨의 시선이 자신을 향해있었거든.


“답지않게 왜 묵언수행이야. 무슨 일 있어?”
“그냥...미국인에게도 조금의 우울은 있는 법이라고”
“런던의 햇빛이 네게 부족하긴 할거야”
“풉..안그래도 배고팠어. 샌드위치에 와인 어때”



둘은 종이봉투를 대충 풀어헤치고 와인을 홀짝이기 시작했겠다. 현재의 고민이나 성장과정, 가족들과 친구들 이야기가 두서없이 왔다갔다 했겠지.


두병째 와인이 바다을 드러내기 시작했을 때는 닉갈의 얼굴뿐 아니라 목과 귀까지 붉게 물들었겠지. 최근 틱톡에서 유행하는 밈을 흉내내던 테잨이 닉갈의 감기는 눈을 발견한 건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어.



“베입 겨우 와인 두병이라고. 이렇게 져버릴거야?”
“웃기..지마..더 마싱수 있어”
“네 풀린 혀나 어떻게 하고 말해”
“안 풀렷어. 너나 잘하라고..나보다 키도 크은”
“쟤는 아직도 그 소리야ㅋㅋㅋㅋ”



테잨은 어느새 자신을 지배하던 우울감이 사라진 걸 그때 느겼을 거다. 그리고 아주 미세한 차이를 알아채고 찾아와준 닉갈의 섬세함에 고마움을 느끼며 꾸벅대는 고개를 한참 쳐다볼거야. 그러다 닉갈의 고개가 풀썩 꺾이려고 할 때 잽싸게 옆으로 가서 품에 안았겠지.



황금빛으로 물든 머리칼이 목에 닿아오고, 술기운에 뜨겁게 달아오른 목덜미가 손에 느껴졌어. 이제 거의 잠들 듯 눈을 끔뻑이는 닉갈의 볼을 한 손으로 감싸고 자신도 모르게 달큰하게 풍기는 체향을 한숨 들이켰지.



“정신 못차리겠어? 침대 가서 자. 네 눈은 거의 감기기 직전이거든?”
“시러어”
“싫어?”
“으응”


테잨이 볼을 감싼 손을 조금 내려 윤기있게 반짝이는 붉은 입술을 엄지로 한 번 쓸어봤겠다. 과장 없이 수십번은 맞춰본 이 입술의 주인이 너무 사랑스럽게 느껴졌거든.


그래서 였을거야. 고개를 내려 그 입술을 한 입 머금어 본 건. 너무나 익숙한 듯 퐁신한 입술이 살짝 눌리고 대신 감겼던 눈은 살짝 뜨였겠지.

“뭐어야?”
“응?”
“이것도 그거야??”


촬영장에서 시도때도 없이 쳤던 일명 ‘알렉스헨리’ 패턴이냐고 묻는 닉갈의 얼굴에서는 술김임에도 의아함과 긴장이 묻어나왔어. 의외로 감정에 솔직한 녀석이니 많이 헛갈리기도 했겠지.

그래서직접 자신의 문을 두드린 이 녀석에게 이제는 진심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지. 테잨은 작고 따뜻한 두볼을 감싸쥐고 눈을 마주했어.


“아니. 이건 진짜야”


그리고 테잨이 다시 고개를 내렸을 때, 그 고개는 조금 더 젖혀졌고 입술은 더 깊게 맞물렸겠지.






레화블 테잨닉갈
2023.09.22 16:5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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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으으 존좋 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5e0a]
2023.09.22 16:5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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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맞다 나붕 이날 호텔방 조명인데 이거 봄... 이거 찐임
[Code: a835]
2023.09.22 17: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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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거 찐이다
[Code: 7659]
2023.09.22 17: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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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어어어어 센세 너무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cd17]
2023.09.22 17:0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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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남은 샌드위치인데 내가 봄
[Code: a2a9]
2023.09.22 17: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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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뒤에가 짤렸어요 네?
[Code: fe70]
2023.09.22 17:5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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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와인잔인데 이거맞음 내가봄
[Code: b1cc]
2023.09.22 17:5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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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근데 진짜 간질간질하다...
[Code: b1cc]
2023.09.22 19: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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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개조아
[Code: 8d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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